2008년 미키모토 진주섬으로 여행을 떠나요

광역차단의 길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4-04-02 16:21
조회
444
사진 정보를 보니 2008년 7월 24일의 팔팔한 제가 찍은 것 같읍니다
후쿠시마 사태 전의 클린청정해역 같이 가시져

화질이 거석해서 보정할까 했는데 그냥 이것도 추억이려니



오사카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기차 타고 가면 됩니다

일본 토착신 대빵(저렴한 어휘 ㅈㅅ) 이세신궁, 도바 수족관 등의 볼거리도 있고
원재료빨 받은 밥이 맛있는 곳입니다

팔팔할 때 시간과 체력 갑부의 플렉스 청춘18 끊어서 각지를 돌아다닌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일본 여행지 3선 중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타루



날씨가 참 좋았읍니다



당시에는 500엔짜리 에키벤 먹어주는 게 필수였던 것입니다
예산 안에서 이익도 못 내지만 적자는 안 내면서 지역 특산물을 넣어 적당한 맛을 내던 미끼상품이라
당시에 저거 먹으러 돌아다니면서 단가 계산하고 리뷰하던 블로거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 동네 지역경제는 미키모토 할배가 캐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당시 진주박물관 입구에 있던 작품입니다



진주섬은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됩니다
사진은 다리 위에서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건 진주섬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 크루즈 선착장입니다



진주왕 미키모토 할배가 또 반겨 주십니다.



당시 매 시간마다 해녀쑈를 했습니다
요로케 통통배를 타고 가서



요새는 같은 방식으로 물질을 하지는 않는데
관광객용으로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진주박물관답게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관광지 한정 외향인 발동) 와 이거 진짜 멋있네요 -> 옆에서 신나게 설명해주심 -> 잠깐... 저것도 진주...?

저 바닥도 진주조개 껍닥, 종을 지지하고 있는 부분도 전부 진주조개 부산물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불교식 오층탑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양식이 있는데
(당시 이걸 어떻게 어떤 비율로 지으면 이쁘더라 하던 기술사양서가 동양 3국에 공유됨)
이 작품은 일본 최대 5층탑인 도지(東寺)탑을 본따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https://www.toshiba-clip.com/detail/p=863



양식진주에 대한 각종 잡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키모토 할배가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까지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일반인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진주 양식을 하는지까지는 몰라도 되는데
머리에 쑤셔넣어 두면 언젠가는 또 쓰일 날이 옵니다

예전에는 진주조개 속에 '어쩌다가'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진주조개 속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딱딱한 물질이 생겨야만 운 좋게 천연 진주가 되었기에
균일하고 큰 알이 여럿 생성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진주조개에 이물질을 넣는 순간 폐사할 확률이 거의 99퍼센트였다고 합니다.

설명해 주시는 분께서 여기서 딱 멈추고

"그런데 미키모토 고키치님께서 획기적인 방법으로 이 확률을 5할로 끌어내리신 겁니다
그거슨 바로

이물질로 인식할 확률이 작은 물질을 넣는 것입니다

조개가 이물질로 인식할 확률이 작은 물질이라... 무엇일까요?"

하필이면 많은 사람 앞에서 저를 딱 쳐다보면서 말씀하셔서 필살기인 '니홍고 타베마셍'(일본어 못 먹어요)을 시전했더니
저질 개그에도 굴하지 않고 설명을 이어나가셨던 것입니다

"성공한 부분부터 카피하자는 생각으로
알이 큰 진주를 갈라보았더니, 내부에 공통적으로 조개의 껍데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진주조개도 생물이라서 조직이 몸 안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아 폐사 확률이 떨어졌던 겁니다"

"다양한 조개 껍데기로 실험해 본 결과,
미국산 무슨 조개(*까먹음) 껍데기를 구형으로 갈아넣은 것이 가장 확률이 좋아서 이 종을 지금도 씨앗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기 말인데요, 보통은 작은 알을 넣고 오래 기다리면 큰 알이 된다고 생각하십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고, 처음 넣은 조개 껍데기 크기로 대부분 결정되어 버리죠.
물론 큰 이물질을 넣을수록 살아남을 확률은 줄어들어서, 알이 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게 됩니다."

대강 이런 설명을 들었던 것입니다

섬에는 미키모토 제품을 몇천 엔대에 파는 샵도 있었는데, 저는 가난해서 하나도 못 줏어왔읍니다.
(지금은 체력이 가난해서 못 갑니다)







이후에 도바 수족관 갔다가, 크루즈 타고 한 바퀴 돌고, 물놀이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여하튼 문제의 카이M은 박물관 전시품 중 하나였습니다. (전시품이 굉장히 많습니다)

원문과 사진 감상하시겠습니다



사진 출처: https://www.instagram.com/mikimotopearlisland/p/Coeru0JNsw2/?img_index=1

ブローチ「樫」
御木本製、明治42年頃

樫の葉をモチーフとした作品で、元は帯留だったものを裏の金属を取り替えてブローチとしています。興味深いのは、葉一面に水滴のように天然真珠が留められていて、19世紀ヨーロッパのジュエリーと同様の手法が用いられているところです。
本体の裏側にはミキモトのブランドマークである貝MとK15の刻印がみられます。

브로치 ‘카시’
미키모토제, 1909년 무렵

오크(Oak, ‘카시’)의 잎사귀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신구 ‘오비도메’ 뒤의 금속 부분을 본래의 형태와 다르게 브로치로 바꾸어 만든 작품입니다. 잎사귀 한쪽 면에는 물방울처럼 천연 진주가 고정되어 있는데, 19세기 유럽의 주얼리에서 볼 수 있는 기교가 사용된 점이 몹시 흥미롭습니다.
작품 뒷면을 보면 미키모토의 브랜드 마크인 ‘카이M’과 ‘K15’ 각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실 카이 M의 정체는 지난번 덧글로 다 밝혀주셔서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개 속 M 정도로 번역하시면 무난합니다.

희한하게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기는 음역을 남발하는데
한국인이 잘 아는 일본어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비도메'처럼 한국어에 대응하는 단어가 없는 경우에만 발음 쓰고 추가로 필요하면 설명해야죠
(기모노의 허리띠 고정끈에 꿰는 장신구를 뜻합니다)

'카시'라고 하면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
'카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

맥락 없이 발음만 주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는 일본인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 '카시'의 동음이의어 25개, '카이'의 동음이의어 71개)

미키모토가 일본에서 자란 일본인이고(세상에 이런 걸 지금 설명을 하고 있어야 하다니)
1909년 당시까지 살아있는 오크잎을 본 적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樫의 번역어는 떡갈나무/갈참나무가 가능하고
브로치 모양새를 고려하면 떡갈나무가 더 적합해 보입니다.

유럽/미국 oak는 수종이 다릅니다.



출처: https://nykanjin.hatenablog.com/entry/2020/05/13/092739

왼쪽이 미국 oak 잎이고, 오른쪽이 동아시아에 자생하는 갈참나무/떡갈나무 잎입니다
브로치를 보면 명백히 오른쪽에 가깝습니다.

지지난 세기 태어난 일본인 미키모토 고키치는 아마 '가시와모찌'의 잎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https://www.kazo-sekine.com/kashiwamochi/

정확히 말하면 발음만 같고 한자를 다르게 써야 하는 수종인데, 이건 일본인도 잘 모르니 넘어갑시다.(...)

이런 것까지 따질 필요는 솔직히 없어요
번역하다 보면 그냥 0.5초만에 의식의 흐름으로 넘어가는 내용입니다

미키모토가 진주 브랜드라는 것은 알고,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어 원어민이 모여서 검색하고 적극적으로 추측을 해야 할 정도면 확실히 상업적으로 적합한 번역은 아닙니다.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본인 재직중인 회사 제품 일본어로 번역할 일 있으시거든 말씀해 주시길 바람. 불가리스 선생님 소개 드리겠음)
뚜뚜뚜뚜민트색민트색SPSPreiyonreiyonMayMay적일많많벌적일많많벌하늘하늘mskimmskimrileyriley보리보리다정한별다정한별나뭇잎나뭇잎유리양파유리양파행자행자앵앵앵앵호미호미미미리미미리
전체 3

  • 2024-04-02 18:59

    랜선 진주섬 여행 즐거웠습니다! 조개껍데기 안에 M이 써 있는 것이 맞았네요. 오크 부분도 자꾸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 글 보고 속시원하게 해결하고 갑니다.


  • 2024-04-02 19:31

    가시와모찌! (무릎을 탁!)
    그리고 질문을...해도 될까요? 타이틀 밑에 '미키모토제' 라고 되어 있는데 미키모토 제작, 제조라고 써도 되나요?
    뭔가 '제' 만 단독으로 사용하는건 우리말에선 청동제, 피혁제 이런 소재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서요. 製가 ~에서 만들어진 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면 풀어써야 할 것 같은디....일제, 미제 같은 단어가 연상되는 것 같아서...거시기 하네요.


    • 2024-04-02 19:45

      제작이 낫습니다만
      이것도 저것도 정답인 것을 놓고 뭐가 낫냐 고민하기보다는 오답을 확실히 피하는 게 우선입니다


사진 정보를 보니 2008년 7월 24일의 팔팔한 제가 찍은 것 같읍니다 후쿠시마 사태 전의 클린청정해역 같이 가시져 화질이 거석해서 보정할까 했는데 그냥 이것도 추억이려니 오사카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기차 타고 가면 됩니다 일본 토착신 대빵(저렴한 어휘 ㅈㅅ) 이세신궁, 도바 수족관 등의 볼거리도 있고 원재료빨 받은 밥이 맛있는 곳입니다 팔팔할 때 시간과 체력 갑부의 플렉스 청춘18 끊어서 각지를 돌아다닌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일본 여행지 3선 중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타루 날씨가 참 좋았읍니다 당시에는 500엔짜리 에키벤 먹어주는 게 필수였던 것입니다 예산 안에서 이익도 못 내지만 적자는 안 내면서 지역 특산물을 넣어 적당한 맛을 내던 미끼상품이라 당시에 저거 먹으러 돌아다니면서 단가 계산하고 리뷰하던 블로거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 동네 지역경제는 미키모토 할배가 캐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당시 진주박물관 입구에 있던 작품입니다 진주섬은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됩니다 사진은 다리 위에서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건 진주섬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 크루즈 선착장입니다 진주왕 미키모토 할배가 또 반겨 주십니다. 당시 매 시간마다 해녀쑈를 했습니다 요로케 통통배를 타고 가서 요새는 같은 방식으로 물질을 하지는 않는데 관광객용으로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진주박물관답게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관광지 한정 외향인 발동) 와 이거 진짜 멋있네요 -> 옆에서 신나게 설명해주심 -> 잠깐... 저것도 진주...? 저 바닥도 진주조개 껍닥,...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2 추천 26 조회 444
브로치 ‘카시’ 미키모토제, 1909년 무렵 오크(Oak, ‘카시’)의 잎사귀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신구 ‘오비도메’ 뒤의 금속 부분을 본래의 형태와 다르게 브로치로 바꾸어 만든 작품입니다. 잎사귀 한쪽 면에는 물방울처럼 천연 진주가 고정되어 있는데, 19세기 유럽의 주얼리에서 볼 수 있는 기교가 사용된 점이 몹시 흥미롭습니다. 작품 뒷면을 보면 미키모토의 브랜드 마크인 ‘카이M’과 ‘K15’ 각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스 선생님 번역입니다 브로치가 뭔지 알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는 번역입니다 예전에 일본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요 한국어 메뉴가 이상했습니다 (육회가 윳케라고 적혀있는 식) 노포를 물려받은 아들은 자기가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번역을 맡긴 건데, 이 꼴인지 몰랐다고 했고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저는 메뉴를 재번역해주고 공짜로 받아먹었습니다 한국인 현지화 버전 예시 회사 짤리고 영끌해 차린 카페가 망해갑니다 운 좋게 이름 모를 일본 아이돌이 들렀다 갔다며 바짝 핫플이 됩니다 물 들어올 때 임대료라도 건져야겠다 일본어 번역을 4년제 일문과 졸업자라고 주장하는 자에게 맡겼는데, 일본인들이 와서 주문하지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대다 갑니다 아마 카이M 같은 번역 때문이지 않을까요 대체 카이M이 무엇일까요 힌트는 드렸습니다 해설은 다음 번에 올려드립니다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1 추천 15 조회 542
요약: 다 그럴 만해서 그렇게 한 것임 소인배들이 나이 처먹으면서 꼰대가 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가시면 저를 보세요 그걸 넘어서는 사람을 군자, 성인이라고 부르는데 안타깝게 백종원도 욕을 먹고, 가난하고 배 주린 자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온 예수도 안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고난 그릇을 받아들이고 그냥 소인배로 삽니다 여태 유효고객이 어떤 분들인지 잘 말씀드리진 않았는데 저분들이 이룬 능력치지, 제 능력치로 이룬 성과가 아니고 경력만 찾는 시장에서 신입도 기회를 줘야 된다는 암묵지 못 읽는 제 멍청함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고 뭐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난하고 배 주린 자한테 기회 줘봐야 보따리나 털리고, 뺏은 보따리에 든 거 없다고 까이기나 합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광역차단의 길 정주행 권고드리며 보따리 털어주고 까이는 멍청이는 저 하나로 끝나길 바랍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요 대형사고가 나기 전 소형사고 29건, 자잘한 사고 300건이 발생한다는 통계입니다 불가리스급 잠재력이 있었으나 트위터에 떠벌리지는 않은 사람, 제가 환불 권유한 사람 숫자 고려하시면 대강 맞습니다     제가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데요 -> 이력서 받아보니 의치한약수 제가 예전에 애들을 좀 가르쳤는데 -> 대학 출강 제가 예전에 납땜 좀 했는데 -> 연구직 제가 예전에 물건 좀 팔았는데 -> 임원 당연히 제가 이룬 성과도 아니라 제 자랑처럼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개인정보 공개인거 같아서 말씀 못드렸는데 제가 없는 보따리 패대기들에게...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26 추천 28 조회 1048
오늘의 드리고 싶은 말 요약: 그러니까 질문 많이 해주세요 저도 뭘 아는지 모릅니다 이제 인기 시리즈 광역차단의 길 덕택에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를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뭔가 다들 아실텐데요 (대부분은 이걸 못 넘기고, 넘기면 준비된 인재) 이후 레벨업 방법론입니다 - 업계 고인물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암묵지를 학습해야 합니다 - 의외로 고인물은 살려달라는 뉴비에게 친절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경쟁자로 보지 않아서) 아마 어느 분야에나 비슷하게 적용될 거 같습니다 제가 초기 몇 년간은 업무시간의 9할을 검색에 썼는데요 모두 번역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이건 대체 또 뭐임? (* 십몇년전 PO 처음 받아보고 한 소리) - 온라인 계정 라이선스 정책이 어떻게 되길래 이렇게 계정을 돌려씀? - 웹툴에서 자음과 모음이 뼈와 살이 분리되듯 분리되는데 어떻게 해야...? (***2024년에도 해결책 없음) - 왜 이 회사는 돈을 안 주지? (*인보이스도 안 보내고, 내쪽에서 아무것도 안 했음) - 단어수가 워드로 센 단어수랑 틀리다고 하는데 단어수 세는 로직이 어떻게 다른 것임? 그리고 (처음엔 신나게 걸러지다가) 연차가 올라가서 제가 인간 거름망이 되고 남을 거르는 입장이 되니 깨달았습니다 구구절절 안 알려주는 이유가 있었구나 - 친절하게 안 알려주고 암묵지를 거름망으로 놔두면 연락 잘 되고 파일 잘 여는 사람들을 건져올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짐 - 번역회사 등록 시 본인 입금수단을 안(못) 적는 사람 -> 아직 한 번도 입금을 받아본 적이 없음 -> 손 많이...
임윤 2024.03.22 추천 21 조회 376
뭔가 잘 안 풀릴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 도움이 됩니다. (끝까지 읽으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목적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 이력서 양식이 이거 없으면 죽는 필수재 같은 건 아니고 10년 정도 굴러보니 실무자들이 보는 게 이거고, 그 중에서도 먼저 보는 게 있더라 하는 걸 모아놓은 겁니다 회사가 원하는 점만 갖추면, 대강 써도 합격합니다.   제가 아는 개발자가 있는데요. "컴공 졸업 예정 개발자. 스타트업 취업 원함. 000-0000-0000" 포스트잇에 이렇게만 써서 붙였는데, 바로 어떤 자가 심봤다 하고 줏어갔다고 합니다. 이후 먹튀도 당하고 삽질도 하고 험난한 인생체험 끝에 나름 투자도 받고, 지금은 회사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모양입니다. 그 포스트잇을 써붙인 자가 현 무급가족종사자인데요..... - 모든 스타트업은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당시 헬로월드랑 프린트만 쓸줄 알아도 납치하려 할 작정이었다는데, - 무급가족종사자는 모든 스탯을 코딩에 몰빵까지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SHxoFCrv-0 - 면접이고 뭐시기고 정장이란 게 있긴 있는데 포스트잇 주워간 대표 결혼식, 본인 결혼식에 딱 하루 한번씩 입었습니다   포스트잇 이력서는 스탯을 코딩에 극단적으로 몰빵한 자라 가능한 겁니다 대부분의 애매한 잡캐는 잡기로 때워야 합니다 이력서에 뭘 더하고, 뭘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번역회사가 공포스러워할만한 요소를 하나씩 없애고 이 번역회사가 나한테 일을 줄 수 있게 만드는 요소를 더하면 서류탈락은 면합니다. 학교 공부란 건 '사회 구성원으로 기능하려면 최소한 이건 알아둬라'하는 걸 정리해 놓은 겁니다. 그런데...
임윤 2024.03.10 추천 21 조회 505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03 추천 16 조회 598
비용 측면만 보면 회사들이 고용을 하지 않고 외부 프리랜서한테 외주를 주는 게 나아보이는데 대부분의 번역회사는 인하우스 번역가를 두고 있음 이건 상업적으로 쓸만한 번역을 생산하는 번역가가 모두 연락이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것임. 실제로 현지 시간으로 한밤중에 가까운 시간에 출근해 일하는 인하우스 번역가나 피엠이 연락해 오는 일이 상당히 많음. 원래 납품하기로 한 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이 안 되는 것임.   여하튼 연락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퉁쳐서 말한 건데 여기에서도 (당연해서) 말을 안한 게 있음 연락 잘 하라는 뜻은 '바로 옆에 출근한 직장동료와 유사한 정도로 업무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리임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모자란 번역실력을 잡기로 때우고 사는 내 주장이고, 번역을 베르나르베르베르 개미 번역가 급으로 잘 하시면 이런 잡기 필요 없음) 보통 직장에 가면 붙잡고 연수를 시키거나 적응 기간을 줌 사람이 업무를 익혔는지 아닌지 투명하게 볼 수 있음 그런데 이쪽 동네는 그게 아님 이메일로 그냥 우리 포탈은 여기고, 아이디 비번은 누가 알려준다는 최소한의 지시사항만 줌 너무나도 당연한 티엠 티비 지켜라 같은 얘기는 안함. 어차피 하라고 백날천날 얘기해도 안 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안함 (가끔 이 정도면 나폴리탄 괴담이랑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음) 그리고 읽었을 거라 가정하고 업무 의뢰 이메일을 보냄. 당연히 처음 한두번은 가이드 숙지 못할 수 있는데, 미숙지로 삽질이 몇 번 반복되면 그냥 연락을 끊음. 사람을 붙잡고...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18 추천 23 조회 574
번역을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분들은 처음 예외없이 무한 악성 루프에 빠짐. 경력이 없어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모두가 경력자만 찾음. 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는 것임?   물론 내가 사람 뽑는 입장이 되어보니 왜 그렇게 경력자를 찾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해결책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번역봉사를 하는 것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 알려주면서 비싸게 군다’고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에 한글로 ‘번역봉사’라고 검색해 해결하시려들 하겠지?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거 그만 읽고 네이버에 번역봉사 검색하러 가시길 바람. 스크롤 더 내려봤자 기분나쁜 소리나 할 것임.   불가리스는 나를 졸지에 180만원 받고 이력서 한장 첨삭하면서 고객의 무식함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자로 만들었음. 억울해 이대로는 관짝에 들어가도 시체가 안 썩을 지경이니, 불가리스가 다른 고객에 비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자였는지 손가락 움직이는 한 낱낱이 공개하여 책으로 묶고, 나중에 ISBN 박아 양장제본해서 국회도서관에 두 권 보내 핵전쟁에도 살아남게 만들어 드릴 예정임.   일단 180만원에 이력서 한장 첨삭한다는 표현은 잘못되었음. 2년 과정이었고, 이력서 한장이 아님. 다양한 분야 번역 첨삭도 포함되어 있음. 대부분은 500단어짜리 5건 정도로 문제도 파악하고 이 분야는 내가 할 것이 아니다 자기판단까지 딱딱 하시는데, 불가리스는 도저히 자기판단이 안 되시는 것 같아서 10건 넘게 드림. 이것도 하나하나 왜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되는 건지 시간 나는 대로 분석해 드릴 예정임.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력서 뿌리고 다니면서 분명히...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02 추천 35 조회 1627
일본어로 일 잘 받고 계신 분은 해당 안 되고, 댁 말이 맞으시니 그냥 가서 일하시면 됨. 그게 아닌 사람은 읽어서 손해보실 것 없음. 이 글을 쓰는 자는 한식을 그닥 잘하지는 않음. 밀키트 덕택에 연명함. 하지만 제빵에 비하면 먹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는 함. 제빵 결과물은 물리적 무기나 화학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음. 그래서 제빵사가 되는 건 포기함. 그렇다면 나는 백반집 식당을 차려도 될까? 갑자기 백종원의 뒷목식당 생각나죠? 한식 대신에 일본어, 제빵 대신에 영어 넣으면 일망생 상태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음.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일본어가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게 되는 건 아님. 그런데 여기 더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일을 말해보겠음. 원래 일한으로 의뢰하던 곳에서 너 영한도 하지? 앞으론 영어로 준다 하고 영한 의뢰를 하는것임. 고객사는 일본에 본사가 있는 곳임. 이런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음. 일을 좀 쉽게 해보겠다고 일본어 원문페이지를 찾는 꼼수를 부렸는데 보통은 일본어 원문이 없었음. 애초에 영어로 작성해서 뿌림. 일본인들이 찾는 내국 관광지와 해외 관광객이 찾는 일본 관광지는 다를 수밖에 없음. 굳이 굳이 엔터 3사의 본사를 방문하러 다니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함. 특히 zen style 어쩌구 하는 얘기가 들어가면 애초에 영어로 작성된 글이고, 일본어는 존재하지도 않음. 일본어 원문이 있어도, 골때리는 내용이라 도저히 세계시장에서 써먹을 수가 없었음. 빤스 설명문인데, '몰카에 찍혀도 코마라나이' 같은 내용이 있음. (도대체 뭐가...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1.21 추천 26 조회 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