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번역 공부방법, 스킨부스터(샤넬주사, 리쥬란) 후기를 가장한 광고글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9-16 00:20
조회
1757
* 화장품 팔려고 쓰는 글입니다.

저는 근 10년간... 한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여러 우물을 팠는데요
그 우물 중 하나가 화장품 번역입니다.
저는 뇌를 쓰지 않고 손꾸락만 움직여도 할만 해서
화장품 번역을 해 보시라고 권하는 우를 범한 적이 있습니다만...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191&mod=document&pageid=1
화장품 번역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제품의 특징과 기능을 누락하지 않으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처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원문이 그렇더라도 한국 화장품법에 저촉되는 표현으로 번역하면 안됩니다.

한국 화장품법상 화장품이란
피부ㆍ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서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을 말합니다.

화장품이 효과가 있더라도, 질병을 치료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주름이 싹 펴진다는 표현은 보톡스같은 의약품에 사용 가능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염색, 탈모개선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기능성화장품은 식약처 심사를 거쳐야 해서,
화장품 설명에 ‘기능성’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머릿속 입력빈도가 높은 단어라고 막 끄집어다 쓰시면 안 된다 이 말씀입니다

왜 안 되느냐
고객사에 손해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사가 한국 화장품법을 잘 모른 채 영업할 경우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여러 이유로 기능성 심사를 받지 않기로 한 경우, 여전히 번역문을 수정하는 수고가 듭니다.

아데노신이 들어 있으면 주름개선
나이아신아마이드와 비타민C가 들어 있으면 미백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받으면 주름개선과 미백 효과가 있다고 표시할 수 있습니다.

심사가 어려운 절차는 아니지만, 여러 이유로 굳이 심사를 거치지 않으려 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로레알과 유니레버는 모든 피부색의 아름다움을 존중한다며 원문의 whitening 유사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땡볕에서 오랫동안 쌀농사 지어야 했던 동네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귀족만이 흰 피부를 지닐 수 있었던 사실을 무시하는 건가 싶긴 한데요...
(밀농사는 쌀농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이 덜 들지만, 면적당 수확량이 적고, 강수량이 낮은 지역에서는 재배하기 어렵습니다.)

식약처 인증 기능성의 장점은 ‘미백/주름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한국어로 제한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것뿐입니다. 대상 고객이 미백과 주름개선이라는 특정 한국어 단어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굳이 귀찮은 심사를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미백과 주름개선 성분이 들어 있고, 심사도 받은 국산 화장품조차 딱히 광고에서 강조하려 들지 않습니다.


설화수 진설명작 크림은 주름개선, 미백 기능성화장품인데 광고에선 나오지 않습니다.
https://www.sulwhasoo.com/kr/ko/products/timetreasure-honorstige-cream.html

번역가는 고객사가 나중에 심사를 받을지 안 받을지 모릅니다.
원문에서 미백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면, 번역가도 미백을 의도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원문이 illuminating, glow, lit-from-within, even tone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미백을 편하게 쓰지 말고,
화사하게, 차오르듯 빛나는, 피부 본연의 광채 따위를 어딘가에서 끌어와 써야 합니다.

저는 위 사진처럼 여성잡지로 해결합니다.
부록 좋은 것 아무거나 사셔도 되고
돈 좀 있으시면(?) 부록 없는 거 사셔도 됩니다.
광고를 눈여겨 보세요.
앞쪽에 있는 광고일수록 단가가 비싸고, 공들인 광고가 있습니다.
책 앞쪽만 읽다 덮으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비장의 공부 비법입니다.

그러면 피해야 할 표현은 무엇이냐?
.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 체내 림프순환을 촉진시킨다.
. 세포를 재생시킨다.
.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 세포 활력을 증가시킨다, 세포/유전자(DNA)를 활성화시켜준다.
. 유익균의 균형을 보호해준다.
. 몸매개선, 신체일부를 날씬하게 한다.
. 체형을 변화시켜준다.
. 다이어트/체중감량에 효과(도움)있다, 피하지방을 분해시킨다.
. 얼굴 윤곽을 개선한다, 얼굴 크기가 작아진다, V라인으로 만들어준다.
. 가슴을 확대시킨다.
. 살균.소독 효과가 있다.
. 해독작용을 해준다.
. 체내 노폐물을 제거한다.
. 피부 독소를 제거한다(디톡스, detox)
. 면역을 강화시켜준다.
. 항진균·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다.
. 상처로 인한 반흔을 제거 또는 완화한다.
. 흉터를 제거해준다.
. 피부를 재생시킨다.
. 피부의 상처나 질병으로 인한 손상을 치료하거나 회복 또는 복구한다.

등등입니다.
아래 화장품 광고 표시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읽어보세요. 이것만 피해도 됩니다.
https://www.mfds.go.kr/brd/m_641/list.do?page=2&srchFr=&srchTo=&srchWord=&srchTp=&itm_seq_1=0&itm_seq_2=0&multi_itm_seq=0&company_cd=&company_nm=

식약처 고시 기능성 성분이 실제로 들어있어도
식약처 심사를 받지 않으면 상품 표시에 사용할 수 없다
고시성분이 아니라도 주름과 미백 등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존재한다
(고시성분에 비해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주름’ ‘미백’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쓸 수 있음)
요런 말씀을 드렸고
의약품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고도 말씀드렸는데요

화장품인데 일반인이 살 수는 없고 의약품도 아닌 것이
바로 필메드 NCTF(구명칭 필로르가)입니다.
NCTF는 new cell treatment factor로, 무려 상표등록이 되어있는데요
아무리 들어도 까먹는 이름 때문에 한국에서 샤넬주사로 판촉하기 시작해서, 병원에서 샤넬주사 시술이라고 광고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상표법 위반이 아닐까 궁금하여 찾아봤는데, 샤넬이 화장품, 패션 브랜드여서 아슬아슬하게 위반이 아니덥니다)

사넬주사는 무엇에 좋냐?
이론적으로, 임상적으로 탄력, 미백, 주름에 다 좋다고 합니다.
저도 급히 예뻐져야 돼서 -_- 맞아봤는데, MTS로 시술해서인지 주사바늘이 눈밑을 오가는 리쥬란보단 맞을 만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메드 제품의 법적 상태입니다.
한국에서는 병원에만 정식 유통되고,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보톡스처럼 주사로 찔러넣는 전문의약품이면 당연히 의사한테만 판매해야 하는 것을, 뭔 쌀로 죽 쑤는 소리냐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한국에 유통되는 필메드 NCTF® 135는 화장품입니다.



NCTF® 135 HA는 NCTF 135에 히알루론산이 더 들어간 것이고
NCTF® BOOST 135 HA는 NCTF® 135 HA에서 주사바늘을 뺀 것입니다.

내용물은 같은데, NCTF 135와 NCTF® 135 HA는 의약품으로, NCTF® BOOST 135 HA는 화장품으로 판매합니다.
같은 제품인데 한국 병원에서는 오프라벨(허가된 용도 이외 사용)로 주사 또는 MTS 시술하고,
외국 중 그 동네 식약처가 주사를 허해준 곳에서는 합법적인 주사 시술이 가능한 것입니다.

필메드 NCTF 성분은 이렇습니다.
비타민, 아미노산, 보조효소, 핵산 등은 세포의 연료 같은 건데
밥을 부실하게 먹거나 과로하거나 하면 먹은 게 피부까지 못 갑니다.
이럴 때 피부에 직접 주입하면 피곤한 세포에 부스터 역할을 합니다.
(잘 씻고 먹고 잘 자고 자외선 차단하는 것이 건강과 미용의 기본입니다. 자외선 차단만 열심히 하면서 씻지도 않고 모로 누워 있다가 갑자기 예뻐져야 한다며 피부과 문턱 드나들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이알루로닉애씨드
비타민: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 바이오틴, 판토테닉애씨드, 폴릭애씨드, 이노시톨, 나이아신아마이드, 피리독신, 리보플라빈, 티아민(비타민 B1), 토코페롤(비타민 E), 레티놀(비타민 A), 사이아노코발아민(비타민 B12)
아미노산: 아미노부티릭애씨드, 알라닌, 알지닌, 아스파라긴, 아스파틱애씨드, 시스테인, 글루타민, 글루타믹애씨드, 글라이신, 히스티딘, 하이드록시프롤린, 아이소류신, 류신, 라이신, 메티오닌, 오르니틴, 페닐알라닌, 프롤린, 세린, 타우린, 트레오닌, 트립토판, 타이로신, 발린
보조효소: TPP(코카르복실라제), CoA(코엔자임 A), FAD(플라빈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 NAD(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 NADP(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 포스페이트), UTP(우리딘 트라이포스페이트)
핵산: 데옥시아데노신, 데옥시시티딘, 데옥시구아노신, 데옥시티미딘, 5-메틸-2-데옥시시티딘
미네랄: 칼슘클로라이드, 포타슘클로라이드, 마그네슘설페이트, 소듐아세테이트, 소듐클로라이드, 소듐디하이드로겐포스페이트
기타: 글루타티온, 폴리솔베이트80, 글루쿠로닉애씨드, 글루쿠로닉애씨드락톤, 글루코사민, 무수포도당

일명 연어주사라고도 하는 리쥬란은 병원용 주사제로, 리쥬란힐러는 화장품으로 출시가 되어있습니다.
병원용 주사제의 주성분은 PN(polynucleotides)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은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이고, 화장품 성분명에는 ‘소듐디엔에이’로 표시됩니다.

세포는 성장하고 죽기를 반복하는데, 노화와 과로 등으로 세포가 못살겠다고 파업을 선언하면 생산을 중단합니다. 그러면 세포 수가 줄어들고, 남아있는 애들도 비실해집니다. 이때 PN/PDRN을 주사하면 비실한 세포한테 일어나서 일하라고 명령도 내리고 밥도 주는 것입니다. 인대 부상, 퇴행성 관절염 같은 염증에도 치료용 주사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PN은 분자가 커서 PDRN보다 피부에 오래 남아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늘밭길 아래 인생의 고통을 잊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임.

이렇게 연하랑 결혼해 보겠답시고 여러 시술을 병행하던 중
제 눈에 들어온 물건이 있습니다.



시술 직후에 찍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대원님 중 번역하다가 화장품 수출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제가 물건이 너무 좋아보여서 일당 대신 물건으로 받기로 했고(....)
써보니 예상대로 너무 좋아서 제가 팔아보겠다고 졸랐습니다.

수출물량 이미 예정돼 있고
물건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수출용이라서 국내에서는 오로지
저희 산업번역혁명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고
후기와 사용법 등등 곧 갖고올게요

9월 16일 7시 잠깐 라이브 켤 수 있을 듯합니다.
근황 등등 좋은 말씀 나누고 갈게요!
미리 구독과 알림설정 해주시면 안 놓치시고 들을 수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
https://www.youtube.com/@hyenaofkilimanjaro



좋은 물건 보고 가세요.
추석 연휴 이후 10/4일에 일괄 배송됩니다.
산업번역혁명 회원님들은 덧글 하나에 100원, 글 하나에 200원씩 적립해오신 포인트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
https://blog.naver.com/immune114/223219688287
구매 링크
https://smartstore.naver.com/immune09/

참고자료
한국 화장품법
https://www.law.go.kr/%EB%B2%95%EB%A0%B9/%ED%99%94%EC%9E%A5%ED%92%88%EB%B2%95
화장품 광고 표시 가이드라인
https://www.mfds.go.kr/brd/m_641/list.do?page=2&srchFr=&srchTo=&srchWord=&srchTp=&itm_seq_1=0&itm_seq_2=0&multi_itm_seq=0&company_cd=&company_nm=
필메드 NCTF
https://fillmed.com/revitalize-nctf/
파마리서치
http://pharmaresearch.co.kr/
리쥬란힐러
https://www.pdrnmall.co.kr/
화장품성분사전
https://kcia.or.kr/cid/search/ingd_view.php?no=1048
HailieHailie이레카야자이레카야자계란찜계란찜rileyriley나뭇잎나뭇잎g1g2g1g1g2g1뚜뚜뚜뚜연리틀포레스트리틀포레스트TomTom훈라부훈라부유리양파유리양파윤진윤진다정한별다정한별양파타르트양파타르트민트색민트색양파수프양파수프SPSPMarinaMarinablueundineblueundineforestjuneforestjune미미리미미리호미호미agehaageha에스더에스더ITSITSPlumeriaPlumeria
전체 5

  • 2023-09-25 11:32

    이 글이 무료강의 글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룰루레몬은 본문엔 언급이 없는데 어떤 맥락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얼라인 레깅스 검정, 네이비 두 장 사고 다른 레깅스 다 버렸습니다..!


    • 2023-09-26 21:48

      1:34부터 보시면 됩니다. 룰루레몬을 입으면 코딩이 잘 된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live/YnOwd9Zs7ok?si=6NfywfaLP68WWkNL&t=5658


      • 2023-09-26 21:51

        ㅎㅎㅎㅎㅎ 맞습니다 어디 하나 쫑기는 곳이 없으면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023-09-17 00:50

    저도 집에서 일할때 룰루레몬 한번 입어봐야겠습니다...


    • 2023-09-18 19:08

      쐬질할 때도 좋다더라고요. 하라는 요가는 안 하고...
      동네헬스장 npc들이 그 구녕 숭숭 뚫린 거 뭐냐고 물어보고 갔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가 룰루레몬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이 웹사이트 주인장은 무급가족종사자와 출산을 하기로 함. *재생산을 자발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먹고 살만하다는 소리 임신해도 뭐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는 거랑 별개로, 나는 아니었던 것임 첫 위기는 입덧 때 찾아왔는데 토하고 못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인간이 밥이 안 들어가니 기능이 안 되었음 당연히 일을 거절해야 하는데 지구 반대편 피엠: 일정 늘려줄 테니 어떻게 안 됨? 나: 안 됨. 이거 언제 끝날지 모름 지구 반대편 피엠: 어차피 너 돌아오면 다른 번역가 작업물 다 검수해야 하는 건 알지 우리도 준비를 해놔야 해 나: 아 입덧한다고 입덧 날 놓아줘 이대로 무덤에 들어가고 말 것이야 지구 반대편 피엠: 몇주차임? 그거 통계적으로 12주면 끝난다 나도 그랬다 4주후에 보자 피엠 말대로 정말 그짓말처럼 12주차에 밥이 들어가기 시작해서 다시 그곳(들)이랑 일 잘 하고 있음 비슷한 일이 결혼한다고 1달이나 쉰 1월에도 일어났는데 (당시 나의 메일 알람: 아는 사람이 결혼한대서 맘 같아선 축의금만 보내고 싶은데 신부가 나임) 그 이후에도 일만 잘 들어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시고 개인사정이라고만 하세요..... 한국인들이 재생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생기대소득이 개털이 되기 때문임 이것보다 큰 이유가 없음 나라에서 주는 출산장려금도 대부분 현금지원이 아닌 바우처 형식임. 금액도 지원금 종류별로 몇십만원~백만원이고, 일회성이라 장기 의사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함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약 3년에 걸쳐 끽해야 2천만원을 찔끔찔끔 받는 대가로 지금...
임윤 2024.07.22 추천 20 조회 286
번역회사가 오랫동안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 진짜로 캣툴로 PM 귀찮게 하지 않고 파일 여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러함 링크드인에서 PM들 계정 보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봤자 번역으로 밥 먹고 살겠다면서 번역 메모리 안 넣고, 콘코던스 안 쓰고 (트라도스의 아버지가 젊은 날을 갈아 만든 기술 써서 다른 번역가가 눈깔과 손가락을 갈아만든) 텀베이스를 넣기만 하면 되는데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건 월드와이드 현상 같음 그 번역가들 사정은 모르지만, 아마 똑같이 돈 못번다고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음 그냥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되잖아? 막말로 텀베이스 기술을 개발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것 쓰라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전세계 PM도 같은 생각인 모양 얼마 전 구글 검색창 메인화면에 달다가 추측한 바가 있음 "먹고 살만해서 그렇다" 로그를 보니 메인화면 검색창 다들 잘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일단 기능이 작동하니 건드리기 귀찮아서 냅두고 있다만 나만 거슬리는 것 같은 border 1px가 회색으로 설정되어 있음 저 검색창의 이데아는 이래야 함 물론 border 설정 다시 하면 되는데, 일단 작동은 하잖음? (...) 내가 먹고 살 만하고, 없어도 되는 기능인데, 옵션으로 붙여보니 그냥 작동은 해서 냅두고 있는 것임 TM, TB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음 적은 소득이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하니 그걸 참조하기는 귀찮은 것임 바꿔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버는지는...
임윤 2024.07.18 추천 17 조회 260
* 결론: 사람이 먼저다 번역회사 의뢰로 샘플테스트 채점하다 보면 의아하다 싶은 순간이 있었음 한번에 10명, 20명씩 채점할 때 -> 아무리 좋게 채점하려 해도 1명 건지기 어려움 한번에 1명씩 채점할 때 -> 합격률 약 80%, "일머리가 있어서" 합격 후에도 손이 덜 감 당연히, 무더기 지원자나 1명 지원자나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하는데 (심지어 무더기 지원자를 넓은 마음으로 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함) 합격률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ABC 게시판에서도 이런 현상은 공통인 것 같아서 무슨 차이인가 생각해 봤음 이하는 전적으로 추측성이니 참고만 부탁드림 "무더기 지원자(건질 게 대부분 하나도 없는)는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한 것이고 1명씩 들어온 사람들은 웹사이트 보고 직접 지원한 것이다"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집단 중에서도 특히 합격률이 낮은 집단이 있는데 제출 시기가 늦은 집단임 프로즈 공고를 올릴 때 유료회원만 지원할 수 있는 시간이 기본 설정되어 있는데 그 시간을 지나서 공고를 확인하고, 제출을 훨씬 늦게 한 사람들이 있는 것임 다시 말하지만, 제출 시기는 그냥 번역회사에서 참고만 하라고 줄 뿐 일단 무더기로 채점의뢰가 들어오면 아주 넓은 마음으로 채점하려고 노력하는 건 같음 나 먹고 살게 해준 회사가 사람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정은 뻔히 알기 때문임 공고로 사람을 안 뽑는다는 것도, 공고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공고밖에 찾을 수 없어서 그렇고 정보를 해석하고 찾는 것도 의사소통의 일종이라고 했을 때...
임윤 2024.07.16 추천 17 조회 294
구글 검색 엔지니어가 털어놓는 검색 잘하는 비법(?)이라니 매우 솔깃하지 않으심? 검색의 즐거움 Yes24 검색의 즐거움 전자책 Yes24 (위 링크로 구매 시 저에게 적립금이 지급됩니다) 비법을 캐보겠다며 신나서 샀는데 사실 비법이 없었음... 궁금한 점 발견 -> 단서 찾음 -> 질문 수정 -> 단서를 구글에서 검색 -> 또 검색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색 -> 검증 이걸 귀찮을 정도로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임 site:와 "" 같은 고급(?) 검색을 활용하긴 하는데, 일단 나는 아는 것 (site:와 ""가 뭔지 모르시면 저 책을 반드시 구매하세요) 중간에 저자도 전혀 모르는 이탈리아어 검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엔지니어나 되는 자가 비장의 숨겨둔 비법이 뭔가 없는 것임? 정말 내가 하던 방식이 최선이라고?"라는 소리가 나왔음 이 책 마지막 장쯤에 정말 중요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자가 구글 엔지니어로서 조사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자기 질문을 정확히 이해함 -발견한 것을 전후 맥락(시기, 작성자, 목적, 대상 독자 등)과 관련짓는 능력이 있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음(용어, 개념, 관계를 더 정확히 알수록 중요한 사항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음) -검색엔진의 범위, 한계, 작동 방식을 이해함 -찾아낸 사실을 이중 삼중으로 검증함 -한 군데에서 막힌다고 포기하지 않음 여하튼 저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살던 대로 살고 있음 내 번역에 밥줄이 달린 고객과 번역회사에 특정 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가 있음 -여기다 대고...
임윤 2024.07.15 추천 19 조회 236
https://appstore.rws.com/ 개인 번역가용 트라도스 추천 플러그인(2024 기준) 이 플러그인과 트라도스를 활용한 예제는 따로 유료회원님들께 공개 예정입니다 지금은 필요 없더라도 나중에 '혹시 이런 기능을 누군가 구현해놓지 않았을까' 싶을 때 와서 찾아보세요 플러그인 이름만으로는 기능을 기억하기 어려워 정리한 것입니다 2024 미지원 플러그인은 저의 빅데이터상 3개월 안에는 나올 것입니다 알파벳 순 추천 플러그인은 굵기 표시 APSIC Xbench 외부 QA 도구. 트라도스 내부 QA보다 속도가 빠르고 텀베이스 오탐률이 낮음. APSIC Xbench Plugin과 함께 사용 Apply Studio Project Template 프로젝트 템플릿을 여러 프로젝트에 적용 applyTM Template 번역 메모리 템플릿을 여러 번역 메모리에 일괄 적용 Comment View Plugin 여러 파일의 메모를 파일 보기에서 한 번에 확인 (트라도스 2024 미지원) Connecting Studio 여러 패키지 파일을 한 번에 열고, 각각 리턴 패키지로 저장 (트라도스 2024 미지원) DSI Viewer 메모 등 문서 구조 정보를 번역 중 별도의 창으로 표시. 메모에 캐릭터명이 포함된 게임 번역에 유용. Export to Excel .sdlxliff 파일을 이중 언어 엑셀로 변환 File type definition for TMX 호환 번역 메모리 파일 .tmx를 트라도스에서 편집 Glossary Converter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lossary Plugin 글로서리 컨버터 설치 시, 트라도스 내부에서 간단히 텀베이스를 만들고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roupShare Version Fetch 여러 버전 그룹셰어 프로젝트를 호환성 문제 없이 열 수 있음. Multilingual Excel FileType 다언어 엑셀 파일 처리. 이중 언어...
트라도스 가이드 임윤 2024.07.13 추천 22 조회 193
산업 표준과 기준에 대해 간단히 정리...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표준이란 무게ㆍ질량ㆍ범위ㆍ품질 등의 측정 원칙이나, 공정ㆍ분석 방법 등의 기술, 혹은 사회 문화적 관습이나 가치 등이 이해관계자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 https://ksa.or.kr/ksa_kr/839/subview.do 국가표준기본법의 정의에 따르면 “국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정확성, 합리성 및 국제성 제고를 위하여 국가에서 통일적으로 준용하는 과학적·기술적 공공기준으로서 측정표준, 참조표준, 성문표준등 이 법에서 규정하는 모든 표준”(제3조제1호) 산업표준화법 정의에 따르면 “산업표준화”라 함은 다음 각호의 사항을 통일하고 단순화하는 것을 말하며, “산업표준”이라 함은 산업표준화를 위한 기준(제2조) ISO standards는 ISO 표준으로 번역함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국가별 산업표준이 있음 https://standard.go.kr/KSCI/standardIntro/getStandardSearchList.do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한국 표준: 220V 일본/미국 표준: 110V 혹은 모두가 익숙한 USB도 표준임 https://www.digikey.kr/ko/articles/decoding-the-usb-standards-from-1-to-4 https://www.itworld.co.kr/tags/1153/USB/184134 표준이 필요한 이유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음 저거 없으면 집집마다 케이블, 아답타, 전력변환기 100개 있어야 함 https://www.tech42.co.kr/eu-%ED%9C%B4%EB%8C%80%ED%8F%B0-usb-c-%ED%91%9C%EC%A4%80%ED%99%94%EB%B2%95-%ED%86%B5%EA%B3%BC-%EB%B0%B0%EA%B2%BD%C2%B7%ED%9A%A8%EA%B3%BC-%EB%B0%8F-%ED%96%A5%EB%B0%B0/ 유럽연합에서는 USB를 표준으로 삼으려 하고, 애플은 기술적(상업적) 이유로 개기고 있기도 함 정부에서 정한 것 위주로 말했는데 민간에서 표준으로 삼는 것도 있음 https://www.w3.org/ 웹 표준임. 어떤 곳에서도 기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음. 기준과 표준에 대한 논문이 있으니 간단하게 참조해 보시면 좋을 듯함. https://www.moleg.go.kr/mpbleg/mpblegInfo.mo?mid=a10402020000&mpb_leg_pst_seq=131031 호텔 설명에서 Luxury is our standard. 이건 기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런데 기술 standard는 표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게 그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님이 맞으니 ctrl+w를 눌러주세요 ... 10년쯤 전에 천 단어 정도의 기업 문서를 리뷰했던 적이 있음. 분명히 국가별 산업표준을 써야...
임윤 2024.07.12 추천 18 조회 238
- 검색엔진 최적화는 목 안 좋은 가게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기술임 - 아마존 상품 MTPE를 추천하는 이유 - 잡기와 잡기와 잡기가 더해지면 의외로 경쟁력이 있다 - 배워두면 다 언젠가는 써먹는다 전 지금 책이랑 애를 같이 세상에 내놔야 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 의도한 건 아닌데 우연찮게 아마존 MTPE가 또 풀린 것 같아서 다른 일 바쁘지 않은 이상 웬만하면 무조건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_Oo3Ji4MVZU?si=SvMFDwXpOPcqir31 이원일 씨와 홍석천 씨가 출연하는 채널인데 맛도 있고 모든 것이 완벽한데 목이 안 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덧붙여, 연 1억 5천 매출이 나오는데 사장 본인이 남는 게 없는 흔한 상황까지...) 검색엔진 최적화는 "자리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사기적인 기술이고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실행하기 매우 매우 매우 귀찮으며 기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적용된 겉모습이 매우 드럽습니다 위쪽은 아시다시피 아마존 아래쪽은 Rae Morris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내놓은 브러시 세트입니다. 아마존이라는 오픈마켓 특성을 모르고, 본인 눈에 아래처럼 '예쁘고 깔끔한' 번역을 했다가는 고객님 장사 망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번역은 Rae Morris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져온 것인데요 맥락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저 제품을 구매하려는 자가 어떤 여정을 거쳤는가? 저 페이지를 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판매하는 상품 종류도 무엇인지 대강 압니다 특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  특정 웹사이트 -> 특정 상품 페이지 이런 식으로 탐색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제품명을 드럽게...
임윤 2024.07.10 추천 16 조회 254
번역에 사용되는 기술로 할 수 있는 부업 중에, 검색엔진 최적화가 있음 여러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겸사겸사 적어 봄 1. 몇 년 전 아마X 상품 번역이 대규모로 진행된 적 있는데, 나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니 웬만큼 바쁜 거 아니면 하시라고 함 그때 내가 단가 낮은 일을 추천한 데 대해 말이 좀 나왔던 걸로 아는데 번역하면서 이유를 느끼셨으면 다행이고, 이 글을 다 읽고도 못 느끼시면 어쩔 수 없다(욕입니다) 2. 나는 뭔가 조언을 할 때, 적어도 3년을 장기로 보고 고객 입장에서 뭐가 이득이고 손해인지 내가 아는 한 말씀을 드림 3. 위 조언을 못 받아들이는 집단이 존재하는데 통상적인 경제활동인구로서 필요한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 어쩔 수 없기 때문에(욕입니다) 계약을 종료하는 편임 4. 지난번 번역 수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번역으로 매달 똑같이는 못 버니 사기라는 의견이 있었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난 헤르미온느 목걸이 같은 거 없음. 하루 24시간밖에 없다는 뜻임. 당연히 다른 의뢰가 들어오면 번역을 거절해야 하는 것 아님? 작년에 눈만 뜨면 눈썹이 없다고 우는 예비 무급가족종사자가 있어서 둘이 반영구 미용학원 손잡고 가서 눈썹 반영구 하고 옴 원장님은 각자의 직업을 듣더니, 영어 웹사이트 검색엔진 최적화를 의뢰하심. 주문: '피부관리, 반영구, 쁘띠성형 과정' 영어 키워드를 검색엔진 상단에 올려달라 당시 웹사이트는 10년간 방치된 상태였는데 원장님 장사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
임윤 2024.07.04 추천 24 조회 372
누가 뭐 하지 말라는 말은 지만 꿀빨려고 남들 하지말라고 한다고 꼬아듣지 마시고 일단 들으세요... 예시: 지주택/생숙/지산은 하지마라 특정 번역회사에서 일이 줄어드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내탓 니탓 한마디로 내가 꾸져서 서서히 대체되고 있을 수도 있고, 번역회사가 일감이 없어서 못줄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먼저 연락해서 왜 일이 줄어들었냐'고 묻는 건 하면 안됩니다 이메일은 하면 안되고, 전화는 더더욱 하면 안됩니다 번역회사 프로젝트마다 적어도 도착어 3개, 많게는 20개까지 본 것 같은데 한번에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한두 개가 아닐 겁니다 그럼 거기다가 x3~x20 해야 합니다 이걸 PM 한 명이 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한국어 번역이 없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PM이 한가한 게 아닙니다 너만 한가해요 그래서 특정 개인한테 가는 번역량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솔직히 알게 뭐냐 싶을 겁니다 애초에 일개 프리랜서가 한 회사에서 들어오는 번역량 자체가 꾸준하길 바라는 게 정말 이상한 겁니다 예전에는 그런 온실스러운 사고방식 가지신 분들께 그냥 취직하시라 했는데 요새는 그런 말도 잘 안해요. 사장들은 무슨 죄야... 하여튼 이건 그나마 번역회사 탓이고 사실은 번역가 탓이었을 경우 사태가 훨씬 심각해집니다 뭔가 내부에서 평판이 깎일 일이 있어서(예: 게임에서 아이템을 항목으로 번역) 일이 줄어든 건데 거기다 대고 일이 왜 없냐고 한다? 얘 아니나 다를까 다른 회사에서도 일 없던 애구나? 그나마 연명이나 하고 있던 밥줄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임 이런 일로 연락받는 PM의 기분을 이해해...
임윤 2024.06.25 추천 27 조회 448
https://rebtion.net/learnfree/?mod=document&pageid=1&uid=11577 이 글의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됨 - 왜 바쁜 번역회사가 샘플테스트 결과를 알려주는가? - 이의 제기하라는데, 진짜 이의를 제기해도 되는가? 간단하게 작성해 봅니다 --- 샘플테스트 결과는 합격이나 탈락 두 가지인데 보통 채점자한테는 모종의 지시사항이 내려옴 합격자는 가능하면 꼼꼼하게 채점하되 불합격자는 불합격 요소만 대강 찍고 나머지는 대충 채점하라는 것임 불합격 요소만 찍어도 합격권 밑으로 내려가면, 더 이상 자세히 보지 말라는 것 (만약 모든 요소를 찾아내라는 지시가 있으면, 채점할 사람이 없을 것 결국 일 안할 사람한테 비용 들이고 싶지 않은 것임) 번역회사 채점만이 아니고, 모든 주관식 시험이 이럴 것 비용 감소가 목적임 여기서 번역회사는 어떤 사람한테 채점을 맡기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 보통 같은 회사랑 오래 거래한 번역가한테 맡김 그리고 번역회사 샘플테스트를 보고 다닐 레벨이면 보통은 이력 초반임 중후반 가면 이력서가 PM 사이에서 돌아다니거나, 무시험으로 붙여줘서 샘플테스트를 볼 일이 거의 없음 그리고 번역회사별로 줄 수 있는 요율 상한이 정해져 있어서 이력 좀 쌓이면 초반에 거래하던 회사들과는 거래를 줄이게 됨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러함 (산업번역 가이드 1장 참조) 이건 보통 그렇다는 거고 현재 진행될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이 부족하면 리뷰 볼 사람들이 채점자로 투입되기도 하고 응시자끼리 다른 사람들 번역을 채점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함(이 경우 항상 '정답'은 내부에 준비해둔 게 있으므로 생트집을 잡으면 안 됨) 일반적으로 채점자는 현재 그 번역회사에서 들어오는 일이 아쉬울 게 없는...
임윤 2024.06.21 추천 23 조회 422
부제: 네가 못 하는 일이라고 세상에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소프트웨어 번역이 발생한 시점은 일반적으로 윈도우 95 출시를 꼽습니다. 1990년대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 당시 상당히 비싼 개인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약 2GB, 램 8MB 가량 - 1990년대 초반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용량은 20MB(단위 잘못 쓴 것 아님) 이후 후반쯤 가서야 가정용으로 1GB가 일반적으로 깔리기 시작 - 주변기기 합한 모든 컴퓨터 가격의 절반을 램이 차지함 - 이동식 저장장치는 1.44mb 플로피 디스크(그나마도 심심하면 오류가 나서 안 읽힘) - 모뎀(전화선)을 사용한 최대 인터넷 속도는 약 56Kbps (현재 기가인터넷이 최대 1Gbps이고, 이는 1Kbps의 백만 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굉장 히 빨라졌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안정적이지도 않아서 3메가짜리 파일 하나 다운받는 데 하루 종일 걸리는 건 다반사) - 지금보다 매우 상당히 절제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전화세가 20만원 나오던 시절 - 대졸초임 임금이 세전 100만원이 안 됨 팩스와 우편이 인터넷보다 빨랐던 시절입니다. 윈도우 95에 정확히 ‘번역해야 할’ 텍스트가 얼마나 들어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코드 기준으로 1100만줄이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작인 윈도우 3.1은 3백만 줄이었고요. https://www.nytimes.com/1995/07/31/business/microsoft-s-mobilization-overview-windows-of-opportunity-for-microsoft.html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윈도우 95 번역 썰은 구전설화로 떠돌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서 소개해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7Sb8Yl_x8 당시 소프트웨어 번역 과정과 현재의 번역 과정이 엄청나게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원문에서 번역해야 할 부분을 추출 -> 번역 -> 원본에 집어넣고 컴파일해...
임윤 2024.06.19 추천 26 조회 475
이력서 검토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표현 돈 받고 일한 업무 내용인데, participate in이 있음 예) Participated in the internal QA process 한국어로 하면 'QA 과정에 참여함' 정도로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임 Q: 참여를 굳이 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혼자 한 일이 아니라서요 Q: 근데 회사에서는 원래 같이 일하지 않습니까? A: 그렇긴 한데 혼자 다 한 게 아니라서요 물론 틀렸다는 게 아닌데 한국인 원어민의 의도가 그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임 캠브리지 영영사전의 예문을 몇 개 가져와 보겠음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participate to be or become involved in an activity가 기본 뜻이고 주요 예문은 다음과 같음 She never participates in any of our discussions, does she? The teacher tries to get everyone to participate in the classroom discussion. All staff are encouraged to participate in the project. Several hotels are participating in the program.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했다는 뜻이 전제되어 있음 돈을 대가로 의무적으로 일한 것에는 잘 쓰지 않음 (아예 안 쓴다는 게 아니고, 잘 쓰지 않는다는 것임) 예문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람 https://english.dict.naver.com/english-dictionary/#/search?range=example&query=participate 네이버 사전에서 각종 사전을 다 털어온 예문도 있음 여하튼 이런 경우에 "한국인 특유의 겸손떨기가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으니 재고해 보시라"고 말씀드리면 보통은 패닉에 빠짐. 아니 그럼... 그럼 참여를 한 거지 어떡하나요? 이런...
임윤 2024.06.13 추천 34 조회 418
보호막, 무적에 대해 질문하신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작성해 봅니다. 어렵지 않죠 모든 아군의 체력을 시전자 체력에 비례해 회복하고 시전자 체력 비례 보호막을 부여한다 쿨타임은 2턴(다른 조건이 없으면 2턴이 지나야 다시 쓸 수 있음) "일반적으로는" (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예외가 존재함) 보호막을 두른 아군이 공격을 받으면 아군 방어력을 계산해 보호막이 먼저 사라지고 나중에 아군 체력이 깎이는 방식입니다 예시는 그냥 제가 자주 하면서 제가 돈을 주기만 한 게임으로 들었는데 대부분의 게임에는 같은 일반론과 예외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보호막은 각 캐릭터에 있는 분홍색 바로 나타나고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도 있습니다. 1, 3, 4, 6, 7번째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숫자 2가 있는데 이건 보호막이 앞으로 2턴 지속되고 피격 여부와 무관히 사라진다는 뜻이고 2번째 캐릭터 보호막 아이콘+숫자 1은 보호막이 앞으로 1턴 지속된단 뜻입니다. 5번째 캐릭터는 보호막이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 공격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턴이 2번 진행되어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스크린샷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자꾸 일반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이유는 "항상 보호막이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고밖에 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고인물 던전에서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이 친구 공격은 보호막을 무시한다네요? 이거 맞으면 어떻게 될까? 보호막(분홍색 바)은 멀쩡히 있고, 아래쪽 체력 바만 깎입니다. 이런 식의 예외는 대부분의 게임에 존재합니다. 다만 대부분 고레벨 던전이나, "보스" 스테이지에서 예외적으로 나타납니다. 초보 스테이지에서 이런 게 밥먹듯 나오면 유저들이 게임을 접어버리기...
임윤 2024.06.08 추천 21 조회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