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영한번역으로 알아보는 광역차단 익스프레스

광역차단의 길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9-04 01:05
조회
1825
불가리스 님의 영한번역을 살펴보기 앞서, 이력서 갱생(실제 회원님 표현임) 과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기어코 불맛을 봐야 뜨거운 것이 뭔지를 아니까요.

원래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번역이 무슨 정답이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 경우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친절해보일까봐’ 눈을 빨갛게 칠했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보이기를 기대함
맨눈으로 다님 -> 친절해 보임 ->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함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 번역하면 좋겠지만 ‘I was afraid if I would look kind’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공식 번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번역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어쨌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번역을 하고 싶으시면 예술 번역 하십시오. 안 말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세상에는 ‘특허받은(patented)’을 ‘특허출원중(patent pending)’으로 번역하여 특허를 받기 위한 고객의 지난한 노력을 백지로 만드는 번역가가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제품의 기능 역시 업계 표준과 정확한 번역어가 존재합니다.

제발 모르면 번역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불가리스 님이 제출한 화장품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자외선 차단은 구녕난 오존층 아래 사는 지구인에게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검색 못하게 묶어놓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일반 상식과 검색을 활용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문과 번역문 읽으며 찾아보세요.
All products featured on Allure are independently selected by our editors. However, when you buy something through our retail links, we may earn an affiliate commission.
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Now, the brand has added a new sunscreen — Make It Matte SPF 45 — to its lineup, which I was lucky enough able to get my hands on.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 브랜드는 현재 신상 라인업으로 선스크린 메이크잇 매트 SPF 45를 선보였는데, 마침 운좋게 제품이 에디터의 손에 들어와 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this matte formula is encased in a bottle with a pump and removable cap.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이 매트 포뮬라는 별도의 캡과 함께 펌핑 타입의 용기에 담겨 있다.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The silky and hydrating feel is largely thanks to the four skin-care goodies in the formula. Shea butter, coconut oil, and squalane assist in adding moisture to the skin, while aloe vera can help soothe, according to cosmetic chemist Ron Robinson. All this to say, users get nourishing benefits and sun protection all in one.
부드럽고 수분을 채워주는 듯한 감촉은 포뮬라를 이루는 네 가지 스킨케어 성분 덕분이다. 화장품 연구원인 론 로빈슨에 따르면 매트 포뮬라에 포함된 시어버터와 코코넛 오일, 스쿠알란이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고, 알로에베라가 지친 피부를 달래는데 도움을 준다. 말하자면 피부에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올인원 제품인 셈이다.

Connecticut-based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Mona Gohara says sunscreens like this, one that can multitask, are great because "[the skin-care benefits] make it pleasurable, fun, and easy to use."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So long as it meets those requirements, it can come in a lotion, cream, or gel-like formula.
미국 코네티컷의 피부과 전문의 모나 고하라는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특성 상 사용하기 편하며, 피부 관리에도 적합하여 고객 만족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위 조건에 부합하는 자외선 차단제라면 로션 또는 크림, 젤과 같은 제형이든 상관은 없다.

이것도 기고 저것도 기다(?) 싶은 부분 말고, 객관적으로 틀린 부분만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독자,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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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tly를 각각으로, retail link를 그냥 링크라고만 번역했는데요(마른 세수 중...)
이 소리를 왜 했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작성자는 얼루어,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링크를 타고 선스크린을 구매할 수도 있는 자, 목적은 기사가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가 아니고)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쿠팡 파트너스, 아이허브 등 ‘물건 링크를 제공하여 구매가 일어나면 일정액을 링크 제공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입니다. 물건의 판매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팔릴만한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 문구는 우리 에디터가 광고비를 먼저 받지 않고 뷰티 에디터 짬밥에 따라 심사숙고해 고른 것이고, 돈 받고 미사여구만 줄줄 늘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각각’이 저 뜻을 적절히 담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링크를 누르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인 ‘retail’이 누락된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고요.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creamy는 색상이 아닌 크림 질감을 뜻합니다. 이 부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맥락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뒷부분 gel-like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환장하겠네)
왜 원문이 유색인종이라는 뜻의 colored people을 안 쓰고 people with dark skin을 썼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untraceable formula가 누락된 것 같은데 대체 이 선스크린을 누가 왜 쓰는 건지, 어깨 위에 있는 긴 털 달린 기관에 기능이 있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앞서 백탁현상(white cast)이 생기지 않는다는 상품의 중요한 특징을 말했고,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왜 백탁현상 없는 선스크린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읽자고요.

백탁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 때문입니다. 등산 갈 때 선스크린을 바르고 얼굴이 허옇게 뜬 적이 있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흔적(trace)이 남는 겁니다.
그런데 untraceable이라고 했습니다. un(안됨) + trace(흔적) + able(할 수 있다)이 결합된 형태니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제형(formula)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피부가 아주 어두운 사람이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이 좋지만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에 비하면 자극적이고 눈에 들어가면 줄줄 흐릅니다.

당연히 독자가 선스크린 유목민이 되어 정보를 찾아보는 시점에서는 이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에 화장품 화학자까지 동원하여 ‘응 걱정마 이 선스크린은 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단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predecessor는 단수, 번역은 ‘들’
한국어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다.’처럼 ‘많다’에서 책에 반드시 복수형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2016년에 크림 타입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다음 내놓은 제품이 여기서 소개하는 ‘메이크 잇 매트’입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제품이 단 2개였다는 겁니다.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앞의 creamy가 크림색이 아니라 제형이 크림이라는 것은 뒷부분 ‘크림이 아니라 세럼 같다’는 표현을 읽으면 알아야 하는데. 구글도 요즘은 이것보단 번역 잘합니다. 앞뒤 단어를 수집해 같이 나오는 일이 많던 단어를 출력하거든요.
one that can multitask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multi = 여러 개
이중 = 두 개
게다가 한국어 ‘기능성’은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자외선차단, 주름개선’ 등이 있는데,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품 라벨을 읽어보시면 저 중 두 가지가 포함되면 ‘2중 기능성’, 세 가지 다 포함되면 ‘3중 기능성’이라는 말을 쓸 겁니다.
다만, 그게 그냥 막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거... ‘내 머릿속에 많이 입력됐으니 자연스럽다’고 막 갖다 쓰시면 참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쌍따옴표(“”)는 이 의사가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뜻입니다. 얼루어는 이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굳이 귀찮게 의사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 노력을 절여버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번역가가 대체 뭔데 고객님 장사를 방해해요.
broad-spectrum은 누락됐는데요. 설마 멀티 기능이 번역어는 아니겠지?
자외선차단제는 UVB와 UVA의 모든 파장 범위 내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브로드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화장품협회)
https://kcia.or.kr/pedia/sub02/sub02_03.php?no=44&m=14

공부와 초보자를 진짜로 틀렸으면 제가 능력과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놀려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
이레카야자이레카야자oioihooioiho훈라부훈라부다정한별다정한별윤진윤진양파타르트양파타르트뚜뚜뚜뚜나뭇잎나뭇잎곤HailieHailieminibearminibear리틀포레스트리틀포레스트유리양파유리양파레베레베ITSITSblueberriesblueberries
전체 2

  • 2023-09-04 15:00

    확실히 남이 첨삭을 봐줘야 빻은부분이 보이네요 제가 예제 번역하면서 틀린 부분도 여럿 보이는 ㅠ ㅎㅎㅎ 책 복습하면서 피드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023-09-04 16:11

      매의 눈으로 첨삭중입니다.


이 웹사이트 주인장은 무급가족종사자와 출산을 하기로 함. *재생산을 자발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먹고 살만하다는 소리 임신해도 뭐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는 거랑 별개로, 나는 아니었던 것임 첫 위기는 입덧 때 찾아왔는데 토하고 못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인간이 밥이 안 들어가니 기능이 안 되었음 당연히 일을 거절해야 하는데 지구 반대편 피엠: 일정 늘려줄 테니 어떻게 안 됨? 나: 안 됨. 이거 언제 끝날지 모름 지구 반대편 피엠: 어차피 너 돌아오면 다른 번역가 작업물 다 검수해야 하는 건 알지 우리도 준비를 해놔야 해 나: 아 입덧한다고 입덧 날 놓아줘 이대로 무덤에 들어가고 말 것이야 지구 반대편 피엠: 몇주차임? 그거 통계적으로 12주면 끝난다 나도 그랬다 4주후에 보자 피엠 말대로 정말 그짓말처럼 12주차에 밥이 들어가기 시작해서 다시 그곳(들)이랑 일 잘 하고 있음 비슷한 일이 결혼한다고 1달이나 쉰 1월에도 일어났는데 (당시 나의 메일 알람: 아는 사람이 결혼한대서 맘 같아선 축의금만 보내고 싶은데 신부가 나임) 그 이후에도 일만 잘 들어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시고 개인사정이라고만 하세요..... 한국인들이 재생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생기대소득이 개털이 되기 때문임 이것보다 큰 이유가 없음 나라에서 주는 출산장려금도 대부분 현금지원이 아닌 바우처 형식임. 금액도 지원금 종류별로 몇십만원~백만원이고, 일회성이라 장기 의사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함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약 3년에 걸쳐 끽해야 2천만원을 찔끔찔끔 받는 대가로 지금...
임윤 2024.07.22 추천 20 조회 286
번역회사가 오랫동안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 진짜로 캣툴로 PM 귀찮게 하지 않고 파일 여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러함 링크드인에서 PM들 계정 보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봤자 번역으로 밥 먹고 살겠다면서 번역 메모리 안 넣고, 콘코던스 안 쓰고 (트라도스의 아버지가 젊은 날을 갈아 만든 기술 써서 다른 번역가가 눈깔과 손가락을 갈아만든) 텀베이스를 넣기만 하면 되는데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건 월드와이드 현상 같음 그 번역가들 사정은 모르지만, 아마 똑같이 돈 못번다고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음 그냥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되잖아? 막말로 텀베이스 기술을 개발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것 쓰라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전세계 PM도 같은 생각인 모양 얼마 전 구글 검색창 메인화면에 달다가 추측한 바가 있음 "먹고 살만해서 그렇다" 로그를 보니 메인화면 검색창 다들 잘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일단 기능이 작동하니 건드리기 귀찮아서 냅두고 있다만 나만 거슬리는 것 같은 border 1px가 회색으로 설정되어 있음 저 검색창의 이데아는 이래야 함 물론 border 설정 다시 하면 되는데, 일단 작동은 하잖음? (...) 내가 먹고 살 만하고, 없어도 되는 기능인데, 옵션으로 붙여보니 그냥 작동은 해서 냅두고 있는 것임 TM, TB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음 적은 소득이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하니 그걸 참조하기는 귀찮은 것임 바꿔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버는지는...
임윤 2024.07.18 추천 17 조회 259
* 결론: 사람이 먼저다 번역회사 의뢰로 샘플테스트 채점하다 보면 의아하다 싶은 순간이 있었음 한번에 10명, 20명씩 채점할 때 -> 아무리 좋게 채점하려 해도 1명 건지기 어려움 한번에 1명씩 채점할 때 -> 합격률 약 80%, "일머리가 있어서" 합격 후에도 손이 덜 감 당연히, 무더기 지원자나 1명 지원자나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하는데 (심지어 무더기 지원자를 넓은 마음으로 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함) 합격률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ABC 게시판에서도 이런 현상은 공통인 것 같아서 무슨 차이인가 생각해 봤음 이하는 전적으로 추측성이니 참고만 부탁드림 "무더기 지원자(건질 게 대부분 하나도 없는)는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한 것이고 1명씩 들어온 사람들은 웹사이트 보고 직접 지원한 것이다"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집단 중에서도 특히 합격률이 낮은 집단이 있는데 제출 시기가 늦은 집단임 프로즈 공고를 올릴 때 유료회원만 지원할 수 있는 시간이 기본 설정되어 있는데 그 시간을 지나서 공고를 확인하고, 제출을 훨씬 늦게 한 사람들이 있는 것임 다시 말하지만, 제출 시기는 그냥 번역회사에서 참고만 하라고 줄 뿐 일단 무더기로 채점의뢰가 들어오면 아주 넓은 마음으로 채점하려고 노력하는 건 같음 나 먹고 살게 해준 회사가 사람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정은 뻔히 알기 때문임 공고로 사람을 안 뽑는다는 것도, 공고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공고밖에 찾을 수 없어서 그렇고 정보를 해석하고 찾는 것도 의사소통의 일종이라고 했을 때...
임윤 2024.07.16 추천 17 조회 294
구글 검색 엔지니어가 털어놓는 검색 잘하는 비법(?)이라니 매우 솔깃하지 않으심? 검색의 즐거움 Yes24 검색의 즐거움 전자책 Yes24 (위 링크로 구매 시 저에게 적립금이 지급됩니다) 비법을 캐보겠다며 신나서 샀는데 사실 비법이 없었음... 궁금한 점 발견 -> 단서 찾음 -> 질문 수정 -> 단서를 구글에서 검색 -> 또 검색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색 -> 검증 이걸 귀찮을 정도로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임 site:와 "" 같은 고급(?) 검색을 활용하긴 하는데, 일단 나는 아는 것 (site:와 ""가 뭔지 모르시면 저 책을 반드시 구매하세요) 중간에 저자도 전혀 모르는 이탈리아어 검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엔지니어나 되는 자가 비장의 숨겨둔 비법이 뭔가 없는 것임? 정말 내가 하던 방식이 최선이라고?"라는 소리가 나왔음 이 책 마지막 장쯤에 정말 중요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자가 구글 엔지니어로서 조사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자기 질문을 정확히 이해함 -발견한 것을 전후 맥락(시기, 작성자, 목적, 대상 독자 등)과 관련짓는 능력이 있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음(용어, 개념, 관계를 더 정확히 알수록 중요한 사항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음) -검색엔진의 범위, 한계, 작동 방식을 이해함 -찾아낸 사실을 이중 삼중으로 검증함 -한 군데에서 막힌다고 포기하지 않음 여하튼 저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살던 대로 살고 있음 내 번역에 밥줄이 달린 고객과 번역회사에 특정 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가 있음 -여기다 대고...
임윤 2024.07.15 추천 19 조회 236
https://appstore.rws.com/ 개인 번역가용 트라도스 추천 플러그인(2024 기준) 이 플러그인과 트라도스를 활용한 예제는 따로 유료회원님들께 공개 예정입니다 지금은 필요 없더라도 나중에 '혹시 이런 기능을 누군가 구현해놓지 않았을까' 싶을 때 와서 찾아보세요 플러그인 이름만으로는 기능을 기억하기 어려워 정리한 것입니다 2024 미지원 플러그인은 저의 빅데이터상 3개월 안에는 나올 것입니다 알파벳 순 추천 플러그인은 굵기 표시 APSIC Xbench 외부 QA 도구. 트라도스 내부 QA보다 속도가 빠르고 텀베이스 오탐률이 낮음. APSIC Xbench Plugin과 함께 사용 Apply Studio Project Template 프로젝트 템플릿을 여러 프로젝트에 적용 applyTM Template 번역 메모리 템플릿을 여러 번역 메모리에 일괄 적용 Comment View Plugin 여러 파일의 메모를 파일 보기에서 한 번에 확인 (트라도스 2024 미지원) Connecting Studio 여러 패키지 파일을 한 번에 열고, 각각 리턴 패키지로 저장 (트라도스 2024 미지원) DSI Viewer 메모 등 문서 구조 정보를 번역 중 별도의 창으로 표시. 메모에 캐릭터명이 포함된 게임 번역에 유용. Export to Excel .sdlxliff 파일을 이중 언어 엑셀로 변환 File type definition for TMX 호환 번역 메모리 파일 .tmx를 트라도스에서 편집 Glossary Converter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lossary Plugin 글로서리 컨버터 설치 시, 트라도스 내부에서 간단히 텀베이스를 만들고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roupShare Version Fetch 여러 버전 그룹셰어 프로젝트를 호환성 문제 없이 열 수 있음. Multilingual Excel FileType 다언어 엑셀 파일 처리. 이중 언어...
트라도스 가이드 임윤 2024.07.13 추천 22 조회 193
산업 표준과 기준에 대해 간단히 정리...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표준이란 무게ㆍ질량ㆍ범위ㆍ품질 등의 측정 원칙이나, 공정ㆍ분석 방법 등의 기술, 혹은 사회 문화적 관습이나 가치 등이 이해관계자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 https://ksa.or.kr/ksa_kr/839/subview.do 국가표준기본법의 정의에 따르면 “국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정확성, 합리성 및 국제성 제고를 위하여 국가에서 통일적으로 준용하는 과학적·기술적 공공기준으로서 측정표준, 참조표준, 성문표준등 이 법에서 규정하는 모든 표준”(제3조제1호) 산업표준화법 정의에 따르면 “산업표준화”라 함은 다음 각호의 사항을 통일하고 단순화하는 것을 말하며, “산업표준”이라 함은 산업표준화를 위한 기준(제2조) ISO standards는 ISO 표준으로 번역함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국가별 산업표준이 있음 https://standard.go.kr/KSCI/standardIntro/getStandardSearchList.do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한국 표준: 220V 일본/미국 표준: 110V 혹은 모두가 익숙한 USB도 표준임 https://www.digikey.kr/ko/articles/decoding-the-usb-standards-from-1-to-4 https://www.itworld.co.kr/tags/1153/USB/184134 표준이 필요한 이유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음 저거 없으면 집집마다 케이블, 아답타, 전력변환기 100개 있어야 함 https://www.tech42.co.kr/eu-%ED%9C%B4%EB%8C%80%ED%8F%B0-usb-c-%ED%91%9C%EC%A4%80%ED%99%94%EB%B2%95-%ED%86%B5%EA%B3%BC-%EB%B0%B0%EA%B2%BD%C2%B7%ED%9A%A8%EA%B3%BC-%EB%B0%8F-%ED%96%A5%EB%B0%B0/ 유럽연합에서는 USB를 표준으로 삼으려 하고, 애플은 기술적(상업적) 이유로 개기고 있기도 함 정부에서 정한 것 위주로 말했는데 민간에서 표준으로 삼는 것도 있음 https://www.w3.org/ 웹 표준임. 어떤 곳에서도 기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음. 기준과 표준에 대한 논문이 있으니 간단하게 참조해 보시면 좋을 듯함. https://www.moleg.go.kr/mpbleg/mpblegInfo.mo?mid=a10402020000&mpb_leg_pst_seq=131031 호텔 설명에서 Luxury is our standard. 이건 기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런데 기술 standard는 표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게 그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님이 맞으니 ctrl+w를 눌러주세요 ... 10년쯤 전에 천 단어 정도의 기업 문서를 리뷰했던 적이 있음. 분명히 국가별 산업표준을 써야...
임윤 2024.07.12 추천 18 조회 238
- 검색엔진 최적화는 목 안 좋은 가게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기술임 - 아마존 상품 MTPE를 추천하는 이유 - 잡기와 잡기와 잡기가 더해지면 의외로 경쟁력이 있다 - 배워두면 다 언젠가는 써먹는다 전 지금 책이랑 애를 같이 세상에 내놔야 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 의도한 건 아닌데 우연찮게 아마존 MTPE가 또 풀린 것 같아서 다른 일 바쁘지 않은 이상 웬만하면 무조건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_Oo3Ji4MVZU?si=SvMFDwXpOPcqir31 이원일 씨와 홍석천 씨가 출연하는 채널인데 맛도 있고 모든 것이 완벽한데 목이 안 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덧붙여, 연 1억 5천 매출이 나오는데 사장 본인이 남는 게 없는 흔한 상황까지...) 검색엔진 최적화는 "자리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사기적인 기술이고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실행하기 매우 매우 매우 귀찮으며 기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적용된 겉모습이 매우 드럽습니다 위쪽은 아시다시피 아마존 아래쪽은 Rae Morris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내놓은 브러시 세트입니다. 아마존이라는 오픈마켓 특성을 모르고, 본인 눈에 아래처럼 '예쁘고 깔끔한' 번역을 했다가는 고객님 장사 망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번역은 Rae Morris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져온 것인데요 맥락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저 제품을 구매하려는 자가 어떤 여정을 거쳤는가? 저 페이지를 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판매하는 상품 종류도 무엇인지 대강 압니다 특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  특정 웹사이트 -> 특정 상품 페이지 이런 식으로 탐색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제품명을 드럽게...
임윤 2024.07.10 추천 16 조회 254
번역에 사용되는 기술로 할 수 있는 부업 중에, 검색엔진 최적화가 있음 여러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겸사겸사 적어 봄 1. 몇 년 전 아마X 상품 번역이 대규모로 진행된 적 있는데, 나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니 웬만큼 바쁜 거 아니면 하시라고 함 그때 내가 단가 낮은 일을 추천한 데 대해 말이 좀 나왔던 걸로 아는데 번역하면서 이유를 느끼셨으면 다행이고, 이 글을 다 읽고도 못 느끼시면 어쩔 수 없다(욕입니다) 2. 나는 뭔가 조언을 할 때, 적어도 3년을 장기로 보고 고객 입장에서 뭐가 이득이고 손해인지 내가 아는 한 말씀을 드림 3. 위 조언을 못 받아들이는 집단이 존재하는데 통상적인 경제활동인구로서 필요한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 어쩔 수 없기 때문에(욕입니다) 계약을 종료하는 편임 4. 지난번 번역 수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번역으로 매달 똑같이는 못 버니 사기라는 의견이 있었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난 헤르미온느 목걸이 같은 거 없음. 하루 24시간밖에 없다는 뜻임. 당연히 다른 의뢰가 들어오면 번역을 거절해야 하는 것 아님? 작년에 눈만 뜨면 눈썹이 없다고 우는 예비 무급가족종사자가 있어서 둘이 반영구 미용학원 손잡고 가서 눈썹 반영구 하고 옴 원장님은 각자의 직업을 듣더니, 영어 웹사이트 검색엔진 최적화를 의뢰하심. 주문: '피부관리, 반영구, 쁘띠성형 과정' 영어 키워드를 검색엔진 상단에 올려달라 당시 웹사이트는 10년간 방치된 상태였는데 원장님 장사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
임윤 2024.07.04 추천 24 조회 372
누가 뭐 하지 말라는 말은 지만 꿀빨려고 남들 하지말라고 한다고 꼬아듣지 마시고 일단 들으세요... 예시: 지주택/생숙/지산은 하지마라 특정 번역회사에서 일이 줄어드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내탓 니탓 한마디로 내가 꾸져서 서서히 대체되고 있을 수도 있고, 번역회사가 일감이 없어서 못줄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먼저 연락해서 왜 일이 줄어들었냐'고 묻는 건 하면 안됩니다 이메일은 하면 안되고, 전화는 더더욱 하면 안됩니다 번역회사 프로젝트마다 적어도 도착어 3개, 많게는 20개까지 본 것 같은데 한번에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한두 개가 아닐 겁니다 그럼 거기다가 x3~x20 해야 합니다 이걸 PM 한 명이 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한국어 번역이 없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PM이 한가한 게 아닙니다 너만 한가해요 그래서 특정 개인한테 가는 번역량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솔직히 알게 뭐냐 싶을 겁니다 애초에 일개 프리랜서가 한 회사에서 들어오는 번역량 자체가 꾸준하길 바라는 게 정말 이상한 겁니다 예전에는 그런 온실스러운 사고방식 가지신 분들께 그냥 취직하시라 했는데 요새는 그런 말도 잘 안해요. 사장들은 무슨 죄야... 하여튼 이건 그나마 번역회사 탓이고 사실은 번역가 탓이었을 경우 사태가 훨씬 심각해집니다 뭔가 내부에서 평판이 깎일 일이 있어서(예: 게임에서 아이템을 항목으로 번역) 일이 줄어든 건데 거기다 대고 일이 왜 없냐고 한다? 얘 아니나 다를까 다른 회사에서도 일 없던 애구나? 그나마 연명이나 하고 있던 밥줄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임 이런 일로 연락받는 PM의 기분을 이해해...
임윤 2024.06.25 추천 27 조회 447
https://rebtion.net/learnfree/?mod=document&pageid=1&uid=11577 이 글의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됨 - 왜 바쁜 번역회사가 샘플테스트 결과를 알려주는가? - 이의 제기하라는데, 진짜 이의를 제기해도 되는가? 간단하게 작성해 봅니다 --- 샘플테스트 결과는 합격이나 탈락 두 가지인데 보통 채점자한테는 모종의 지시사항이 내려옴 합격자는 가능하면 꼼꼼하게 채점하되 불합격자는 불합격 요소만 대강 찍고 나머지는 대충 채점하라는 것임 불합격 요소만 찍어도 합격권 밑으로 내려가면, 더 이상 자세히 보지 말라는 것 (만약 모든 요소를 찾아내라는 지시가 있으면, 채점할 사람이 없을 것 결국 일 안할 사람한테 비용 들이고 싶지 않은 것임) 번역회사 채점만이 아니고, 모든 주관식 시험이 이럴 것 비용 감소가 목적임 여기서 번역회사는 어떤 사람한테 채점을 맡기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 보통 같은 회사랑 오래 거래한 번역가한테 맡김 그리고 번역회사 샘플테스트를 보고 다닐 레벨이면 보통은 이력 초반임 중후반 가면 이력서가 PM 사이에서 돌아다니거나, 무시험으로 붙여줘서 샘플테스트를 볼 일이 거의 없음 그리고 번역회사별로 줄 수 있는 요율 상한이 정해져 있어서 이력 좀 쌓이면 초반에 거래하던 회사들과는 거래를 줄이게 됨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러함 (산업번역 가이드 1장 참조) 이건 보통 그렇다는 거고 현재 진행될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이 부족하면 리뷰 볼 사람들이 채점자로 투입되기도 하고 응시자끼리 다른 사람들 번역을 채점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함(이 경우 항상 '정답'은 내부에 준비해둔 게 있으므로 생트집을 잡으면 안 됨) 일반적으로 채점자는 현재 그 번역회사에서 들어오는 일이 아쉬울 게 없는...
임윤 2024.06.21 추천 23 조회 422
부제: 네가 못 하는 일이라고 세상에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소프트웨어 번역이 발생한 시점은 일반적으로 윈도우 95 출시를 꼽습니다. 1990년대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 당시 상당히 비싼 개인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약 2GB, 램 8MB 가량 - 1990년대 초반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용량은 20MB(단위 잘못 쓴 것 아님) 이후 후반쯤 가서야 가정용으로 1GB가 일반적으로 깔리기 시작 - 주변기기 합한 모든 컴퓨터 가격의 절반을 램이 차지함 - 이동식 저장장치는 1.44mb 플로피 디스크(그나마도 심심하면 오류가 나서 안 읽힘) - 모뎀(전화선)을 사용한 최대 인터넷 속도는 약 56Kbps (현재 기가인터넷이 최대 1Gbps이고, 이는 1Kbps의 백만 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굉장 히 빨라졌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안정적이지도 않아서 3메가짜리 파일 하나 다운받는 데 하루 종일 걸리는 건 다반사) - 지금보다 매우 상당히 절제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전화세가 20만원 나오던 시절 - 대졸초임 임금이 세전 100만원이 안 됨 팩스와 우편이 인터넷보다 빨랐던 시절입니다. 윈도우 95에 정확히 ‘번역해야 할’ 텍스트가 얼마나 들어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코드 기준으로 1100만줄이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작인 윈도우 3.1은 3백만 줄이었고요. https://www.nytimes.com/1995/07/31/business/microsoft-s-mobilization-overview-windows-of-opportunity-for-microsoft.html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윈도우 95 번역 썰은 구전설화로 떠돌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서 소개해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7Sb8Yl_x8 당시 소프트웨어 번역 과정과 현재의 번역 과정이 엄청나게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원문에서 번역해야 할 부분을 추출 -> 번역 -> 원본에 집어넣고 컴파일해...
임윤 2024.06.19 추천 26 조회 475
이력서 검토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표현 돈 받고 일한 업무 내용인데, participate in이 있음 예) Participated in the internal QA process 한국어로 하면 'QA 과정에 참여함' 정도로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임 Q: 참여를 굳이 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혼자 한 일이 아니라서요 Q: 근데 회사에서는 원래 같이 일하지 않습니까? A: 그렇긴 한데 혼자 다 한 게 아니라서요 물론 틀렸다는 게 아닌데 한국인 원어민의 의도가 그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임 캠브리지 영영사전의 예문을 몇 개 가져와 보겠음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participate to be or become involved in an activity가 기본 뜻이고 주요 예문은 다음과 같음 She never participates in any of our discussions, does she? The teacher tries to get everyone to participate in the classroom discussion. All staff are encouraged to participate in the project. Several hotels are participating in the program.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했다는 뜻이 전제되어 있음 돈을 대가로 의무적으로 일한 것에는 잘 쓰지 않음 (아예 안 쓴다는 게 아니고, 잘 쓰지 않는다는 것임) 예문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람 https://english.dict.naver.com/english-dictionary/#/search?range=example&query=participate 네이버 사전에서 각종 사전을 다 털어온 예문도 있음 여하튼 이런 경우에 "한국인 특유의 겸손떨기가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으니 재고해 보시라"고 말씀드리면 보통은 패닉에 빠짐. 아니 그럼... 그럼 참여를 한 거지 어떡하나요? 이런...
임윤 2024.06.13 추천 34 조회 418
보호막, 무적에 대해 질문하신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작성해 봅니다. 어렵지 않죠 모든 아군의 체력을 시전자 체력에 비례해 회복하고 시전자 체력 비례 보호막을 부여한다 쿨타임은 2턴(다른 조건이 없으면 2턴이 지나야 다시 쓸 수 있음) "일반적으로는" (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예외가 존재함) 보호막을 두른 아군이 공격을 받으면 아군 방어력을 계산해 보호막이 먼저 사라지고 나중에 아군 체력이 깎이는 방식입니다 예시는 그냥 제가 자주 하면서 제가 돈을 주기만 한 게임으로 들었는데 대부분의 게임에는 같은 일반론과 예외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보호막은 각 캐릭터에 있는 분홍색 바로 나타나고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도 있습니다. 1, 3, 4, 6, 7번째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숫자 2가 있는데 이건 보호막이 앞으로 2턴 지속되고 피격 여부와 무관히 사라진다는 뜻이고 2번째 캐릭터 보호막 아이콘+숫자 1은 보호막이 앞으로 1턴 지속된단 뜻입니다. 5번째 캐릭터는 보호막이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 공격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턴이 2번 진행되어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스크린샷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자꾸 일반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이유는 "항상 보호막이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고밖에 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고인물 던전에서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이 친구 공격은 보호막을 무시한다네요? 이거 맞으면 어떻게 될까? 보호막(분홍색 바)은 멀쩡히 있고, 아래쪽 체력 바만 깎입니다. 이런 식의 예외는 대부분의 게임에 존재합니다. 다만 대부분 고레벨 던전이나, "보스" 스테이지에서 예외적으로 나타납니다. 초보 스테이지에서 이런 게 밥먹듯 나오면 유저들이 게임을 접어버리기...
임윤 2024.06.08 추천 21 조회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