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회장은 못 되어도 삼풍회장은 되지 말아야지

Author
임윤
Date
2024-09-08 18:21
Views
1652
‘삼풍백화점 회장같은 놈들’에 이어서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908&mod=document&pageid=1

(붕괴 당시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표를 갖고 사는 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만 목표만 바라보다 보면 그 과정에서 희생해서는 안 될 것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그 목표가 돈 하나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502명이라는, 한국전쟁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었던 삼풍백화점 참사가 그 좋은 예일 겁니다.

저는 이 사건을 텔레비전으로 겪었고,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시점에는 왜 저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만큼 머리가 크진 않은 터라 선생님들이 복도에서 뛰지 말라는 이유가 ‘학교가 백화점처럼 무너질까봐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그 1년 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걸 텔레비전으로 겪었으니 원래 다리와 건물은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인 모두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을 포함해 무너져서는 안 될 것들이 왜 무너졌는지 알고 있습니다.

의뢰, 설계, 시공, 감리, 심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각 단계에서 돈에 굴복했으니까요.

그중 한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제대로 제기되었다면 그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의뢰 단계에서 삼풍회장은 중앙정보부 출신으로 물고문으로 사람 죽이는 데 일가견이 있던 사람입니다.
원래는 삼풍아파트 부지에 딸린 4층짜리 상가 설계를 우성건설에 의뢰했고, 우성건설은 본래 목적에 맞게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당연히 돈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딸린 상가에 비해 백화점이 당연히 요건도 규제도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아파트에 딸린 상가는 동네 슈퍼, 학원 등 각종 잡템 등을 파는 상점으로서 비교적 간단한 시설에 직간접적 세제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주민의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가 원활히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삼풍회장은 이렇게 비용을 절감하고 우성건설에 5층에 물탱크와 온수식 바닥온돌 들어가는 식당가를 넣어달라고 의뢰하는데, 우성건설은 양심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 설계는 해 줄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삼풍회장은 자회사 삼풍건설에 설계 변경을 다시 의뢰하여 결국은 5층 식당가에 물을 넣었고, 각 층 기둥도 조금씩 없앱니다.

나중에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래도 설계대로만 지었다면’ 완공 5년만에 무너질 건물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시공 과정에서는 더욱 과감한 개방감 확보가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의 기둥이 매출 극대화를 이유로 대폭 사라집니다. 내장재는 참 아낌없이 잘 쓴 것 같습니다.



감리사는 ‘서비스 받고 있는’ 건축주에게 이래라저래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렇다 치고
(사실 그렇다 쳐서는 안 되는 문제)



이후 허가를 내 준 공무원들은? 아시겠지만 뇌물 받았습니다.
뭐 이것도, 누군가의 논리에 따르면 민원인은 공무원에게 ‘서비스 받고 있는’ 입장이니, 가타부타 말해서는 안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결과물은 다 아실 것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가 그저 불운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고객님’께 싫은 소리를 한 주체가 우성건설 하나뿐이었다는 점이 원인입니다. 나머지는 아무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성건설은 붕괴 직후 설계 관여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혐의를 벗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신용도가 실추된 건 피할 수 없었죠. 사람들은 쟤가 뭐에 얽혔다는 것만 기억하니까요. 이것이 단일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이후 우성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미분양되었고 우성건설은 최종 부도를 맞고 맙니다.
삼풍회장을 만나던 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당초부터 의뢰를 안 받고 싶지 않았을까요.

여기까지는 대강 아시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돈이라는 목표가 중요하긴 한데, 돈만 바라보다가는 나중엔 돈도 잃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양반은 말년에 일으킨 참사로 그동안 축적한 모든 재산이 망가졌잖습니까.

백화점이 무너질 줄 알면서 방치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안다면 자기 재산을 위해서라도 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붕괴된 이후의 삼풍회장이 모든 정보를 기억하는 상태로 과거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면, ‘무너질 줄 확실히 알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애초에 중앙정보부에서 사람 고문하던 양반이라 손님과 직원의 목숨(심지어, 비용인 직원 목숨은 언급조차 되지 않음)은 신경조차 쓸 것 같지 같으니 그렇다 치고,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그런 설계를 의뢰하고, 시공 과정에 개입하고, 인허가담당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고 당사자는 죽었지만요.

다 지나간 얘기를 니가 고객 하나 기분나쁘게 조지는 거랑 뭔 관련이 있다고 이렇게 길게 했냐 싶으실 겁니다.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이 마우나 리조트, 광주 아이파크가 붕괴되지 않은 평행우주에서 오셨다면 이해하려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식당, 카페 경영 컨설팅을 하는 분들이 본인 영상에서 대부분의 업장 위생상태가 엉망이라서 마케팅이니 레시피 개선 같은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청소하란 얘기만 줄창 하다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구독자들이 너는 왜 고객을 까냐고 하지 않고, ‘제발 어떤 데인지 안 가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공부, 초보자 같은 간단한 단어도 일본어로 제대로 못 쓰면 (고객사의 매출에 악영향을 주고, 매출이 떨어지면 누군가의 밥줄에 위협을 줄 테니) 번역하지 말라는 요지의 글을 썼습니다. 당연히 공부, 초보자 같은 단어는 예시에 불과하며, 최소 몇백 명 단위에서 얻은 데이터를 근거로 한 말입니다.

이에 대해 제 고객이라 주장하던 불가리스 님은 ‘서비스 받고 있는데’ 저격을 당했다고 주장했고요.
(데이터가 몇백 명 단위라서 이 시점에서는 특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벌어진 사태는 대강 아실 것입니다. 저는 고객을 욕한다고 수명이 참 많이 늘어났죠.




(제가 권력이 있다니 참으로 흥미로운 주장인데, 인맥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을 쓰겠음)



얼핏 보기에는 불특정 다수가 불가리스 님의 편을 드는 듯하나 정말 잔인한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어차피 간단한 단어도 일본어로 못 쓰는 사람은 번역서비스의 공급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남에게 용역을 공급할 일이 없는 단순 소비자로 남을 것이다’
‘소비자니까 적당히 예쁜 말 해서 보내라’



저는 반대로 실제로도 개선되어 시장에 진입하고 번역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례를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공급자가 될 거라는 전제로 말한 것입니다.
당장 자유게시판/질문게시판만 보셔도 실제 시장에 진입해 번역가로 일하는 분들이 아니면 불가능한 질문이 많다는 점은 아실 겁니다. 심지어 제가 이력서를 고객 실력에 비해 너무 잘 갖춰주는 바람에 그분들이 시장에 진출해 모자란 실력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힌 적도 있습니다.

https://rebtion.net/board/?pageid=2&mod=document&uid=8096#kboard-document

이 사건 이후로 오역, 누락으로 고객사와 고객사의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논지로 계속해 글을 써 왔는데, 그것이 서비스를 받고 영원히 소비자로만 남고 싶은 분께는 기분 잡칠만한 원인이 된 것입니다.

설마 제가 고객을 비난한다고 욕한 사람들이, B2B랑 B2C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닐 거고요.

삼풍회장은 건설사, 감리사에는 고객인 동시에, 불특정 다수에게 유통서비스를 공급하는 생산자기도 합니다.
식당은 식당경영 컨설팅업체에는 고객인 동시에, 불특정 다수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생산자기도 합니다.

번역가 지망생은 저에게는 고객인 동시에, 불특정 다수에게 번역 서비스를 공급하는 생산자기도 합니다.

번역으로 사람 죽는 것도 아니고 오바떨지 말라고 하실까봐, 사람 죽일 뻔했던 사례를 들겠습니다.

몇 년 전에 모 항공사 일을 받아 납품하고, 다른 일을 하던 중
번역가 친구가 요즘 번역충들은 참으로 싸가지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뭔 내용이냐고 물어보니, 제가 방금 받아서 납품한 내용과 같았습니다.

항공사가 비행기를 못 띄워서 쓰는 사과문이면,
원문이 아무리 See you on board again(실제 문구와 정확히 같지 않습니다)이더라도, ‘다음에는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정도로는 공손하게 의역해야 되지 않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시아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미 전두환이라는 넘사벽 존재가 있으니 장래희망을 바꾸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 문서 앞부분에서는 소재지 항공법의 특정 조항을 언급하며 보상은 해줄 수 없으나 See you on board again이라고 했습니다. 그 조항을 검색하면 항공사는 기상악화로 인하여 결항한 경우 대체항공편 이외의 여하한 보상(compensation)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항공법 매 줄에는 주석으로 사고편명이 달려 있고(피로 쓰여졌다고도 표현합니다), 거의 모든 국가 항공법은 내용이 비슷합니다. 아마 한국 항공법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왜 기상악화가 원인인 결항에 보상을 하면 안 되는지는 머리가 있다면 알기 쉽습니다. 저런 조항이 없다면 무언가 보상을 해야 할 테고, 항공사는 보상을 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악천후에 항공기를 띄우라 지시할 것입니다. 그 결과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런 잡문서는 보통 지상직 직원이 처리하는데, 영어 원문까지 확인해 볼 여유는 없을 겁니다. 명품관에 뇌를 절여버린 놈이 번역한 한국어 문서대로 ‘다음에는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한답시고 이코노미를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라도 했다가는 그 직원은 항공법을 위반하게 됩니다.


사진: 오마이뉴스 이희훈 기자

항공사 오너 일가도 ‘비행기는 문짝 닫은 순간부터 비행 시작’이라는 항공법을 정확히 몰라서 그 사단이 났는데, 지상직 직원이 알아서 저 잡문서보다 ‘악천후시 보상 금지’ 규정을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소한 저 규정을 어긴 직원은 징계를 받을 겁니다.

영원히 부모 울타리 안에서 곱게 자라 알바경력 하나 없는 소비자로만 남아 서비스 받고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식을 영원한 소비자로만 남게 하는 것은 재벌조차 불가능합니다.

엄마가 척추 대뇌 소뇌 간뇌 초음파로 확인해 다 달려 있는 거 확인하고(없을 경우의 치료방법은 임신중절뿐입니다) 낳아 키워 줬으면 언젠가는 공급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몽준도 아들한테 세상물정 알라고 편의점 알바 시키는걸요.
게다가 재벌이란 태생이 규모가 굉장히 큰 공급자라서 소비자로 남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는 이번 생에 주제넘게 신세계 회장은 꿈도 꾼 적 없으나, 삼풍회장은 되기 싫은 건 물론이고, 권력없는 삼풍회장과는 얽히기도 싫습니다. 당연히 제 그륵이 작아서 권력없는 삼풍회장과의 거래를 거절하기만도 벅찹니다.

사실 단기적으로 돈만 바라본다면 산업번역혁명 고객을 유효한 잠재적 생산자로 상정하고(시장에 나가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여기고) 이렇게 번역하시면 사람 죽인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하기보다는
‘열심히 하면 될 거예요~^^’하고 무성의하게 헛된 희망이나 심어주는 말을 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돈은 안 버는 게 낫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제가 그렇게 행동할 경우의 피해는 저 본인에게 당장 귀속되지 않고 유사 불가리스들의 번역을 리뷰해야 할 동종업계 종사자에게 돌아갈 겁니다.

저는 그것조차 싫습니다. 차라리 제가 욕을 먹고 단기적, 국소적으로 손해를 보는 게 나아요. 어차피 저는 디지털 노가다꾼이라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면 됩니다.

제가 번역만 하는 게 아니라 화장품 국내에 팔고, 수출하고, 출판사도 굴리고,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을 하는 등 기회만 되면 돈 되는 일을 잡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스마트스토어 오픈 전 이 웹사이트에서 판매한 700만원도 있는데 집계하기 귀찮아서 생략합니다. 이런 매출자료 올리면 탈세 신고 드립치시는 분 있는데 하려면 하시고, 대기업 플랫폼으로 어떻게 탈세를 합니까?)

한 군데에서 삼풍회장과의 거래가 들어오면 정중하게 꺼지시라고 말하면서도 제 생계는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나 먹고 살겠다고 기둥 깎고 설계 변경해주느니 다른 일 하겠습니다.
실제로 산업번역혁명 결제창을 한동안 닫았던 것,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면 즉각 환불해드리겠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제가 고쳐드린 이력서를 들고 나가서 시장에 진입해 동종업계 종사자와 고객사에 피해를 주게 하기 싫습니다.

덧붙여,
여기서는 논점이탈이라 다음 글에서 다룰 것입니다만
불가리스 님은 제가 이력을 제대로 입증하지도 못하면서 간절한 취준생을 조롱했다는 논지의 글을 쓰셨고,
본문 증거는 인멸했지만, 그 글을 봤다는 증거가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



설마, 4년제 일문학과 나온 분이 나라 국(国), 자격을 나타내는 として도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일 리는 없다 싶어
당시 재학중이시라던 대학교에 연락해 봤더니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던데

자기 신상까지 속일 정도면 역시 진정한 고객은 아니었던 듯하고
제가 비밀유지계약하에서 일하고 있어, 이력을 공개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이용하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계약 때문에 아무 반박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수사기관, 사법기관에 대한 자료 제출은 비밀유지계약 위반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니,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님한테만 관심을 담아 특별히 자료 아주 많이 열람하게 해 드릴 테니까 많이 보세요.)

그렇게 불가리스 님께서 고대하시던 새 책 이번 주 인쇄소 들어가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rebtion.net/board/?uid=11997&mod=document&pageid=1#kboard-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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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안내 산업번역 가이드 2019(PDF) 산업번역 가이드 2019 예제파일 트라도스 가이드 2024 yes24 aladin kyobobook 트라도스 가이드 2024 예제파일 유료회원 전용 팁 https://rebtion.net/premium/ 이용법 일단 직장에 붙어 계세요 산업번역 가이드 1~5장을 읽고 프로즈/링크드인 프로필 작성(190쪽) 프로즈 프로필용 번역 5개 작성 영어 이력서 작성(237쪽) 리뷰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번역회사에 제출(243쪽) 1~6 과정에서 질문이 있으시면 기술 질문 게시판 이용(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중요한 공지는 다 끝났고, 아래는 그냥 읽어보세요 -- 저는 운전면허증, 혼인신고서 같은 것부터 번역하던 시절을 거쳐 2014년, 아예 번역을 전업으로 삼기로 결정합니다 출처: https://translationtherapy.com/sdl-studio-2014-first-impression-and-new-features-overview/ 당시 이 친구를 살 돈이 없어 체험판을 깔고, translation memory가 뭔지도 몰라 한줄한줄 기억에 의존해 복사해서 붙여넣던 삽질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체험판 기간 동안 번 돈으로 이 친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기는 험난한 2014년, 아직 취직이라는 고용 형태가 어렵지 않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트라도스의 필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나 그 당시 한국어로 트라도스라고 검색하면 '번역회사가 몇십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사라는데 사기 아니냐'거나 '크랙 없냐'는 소리나 검색되곤 하였습니다 저는 백수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저를 구원해준 트라도스에 감사한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이 친구가 저를 구원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떠들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7 버전 트라도스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한국어 한정 독점시장) 이후 2019년 초, 트라도스 자격증(초급)을 취득하였고 직접 이력서에 넣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보니 효력(?)이...
임윤 2024.10.19 Votes 63 Views 3941
일단, 자연스럽게 번역해달라는 요구를 들었다는 것은 '정확성' 기준은 충족했다는 뜻이 되므로, 우실 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정확성과 업계 호환성에 대해서는 말씀을 많이 드렸고 내가 알기로 해결 방법은 안타깝게도 업계 용어를 공부하는 것밖에는 없다 만약 정확성, 업계 호환성을 충족하지 못하면 개선해 달라는 연락도 안 온다 저 기준을 충족했다는 가정하에 자연스러움의 허들을 넘어달라는 요구는 철저히 고객사별로 뜻이 다르다 어느 집에서는 괜찮은 것이, 다른 집에서는 안 괜찮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직원 교육용 내부 문서는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움 기준이 낮은데 대면 고객용 문서는 다른 자연스러움 기준을 요구한다 내가 찾은 해결책은, 동종업계 고객용 문서를 베끼는 것이었고, 가능하면 한국인이 처음부터 쓴 문장을 눈여겨 보고 외워두는 것이 좋다 잘 하는 사람을 베끼면 중간은 간다. 예를 들어, 화장품 광고문에 mature skin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자 대략 중년 이상의 피부를 대상으로 노화, 항산화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에 아주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늙은 피부? (영구 블락당할 것이다.) 중년의 피부? (1년 블락 각) 나는 이걸 어떻게 번역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해결이 안 돼서 머릿속 고민상자 비슷한 것에 넣어두었고 나중에 멍 때리면서 패션잡지를 보다가 상당히 괜찮은 표현을 찾았다 "안티에이징이 필요한 피부" 이 표현은 밥 먹고 광고문만 쓰는 한국인 전문가가 쓴 것이니 고객용으로 적합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원문 뜻과 일치하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임윤 2025.06.02 Votes 21 Views 333
임윤 2025.02.06 Votes 8 Views 433
내 작업을 관찰함 당장 안해도 되는 절차는 별도로 확립 필요한 절차는 표준으로 확립 반드시 순서를 지정해야 빼먹지 않음 굉장히 어려운 말 같은데 해보면 별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엑스벤치 리포트, 리턴 패키지, 트라도스 내 엑셀 검증 보고서를 납품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정기적으로 여럿 들어온다 치면 이런 것을 몇십개씩 하다 보면, 어떤 패키지는 엑스벤치가 빠지고, 어떤 패키지는 리턴 패키지가 빠지는 것입니다 한두 번이면 몰라도,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번역의 중대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질문이면 귀찮아도 일이니까 상관없지만 '쓸데없이 귀찮은' 일이 많아지는 번역가는 쓰지 않겠죠 여하튼, 기존에 순서 없이 일을 하면 뭔가 빠지는 게 문제가 됩니다. 제 경우, 다 해놓고 검증 보고서를 zip 파일로 안 묶거나ㅡㅡ; 리턴 패키지를 안 만들거나 하는 실수가 잦았습니다 이하 내용은 실제 엑스벤치, 트라도스 내부 검증을 사용해 보셨어야 이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본인 상황에 맞게 적용하시면 됩니다 반드시 전 단계를 끝내고 다음으로 갑니다 엑스벤치 보고서 생성 및 오류 적용(각 세그먼트 수정 단축키 ctrl+E) .html 저장(ctrl+Q) 트라도스 내 .xlsx 검증 보고서 만듦 검증 보고서 이름 결정할 때, 이미 저장된 .html의 이름 앞부분 한 글자만 입력하고, 확장자만 지움 (pm이 어떤 보고서가 어디 소속(?)인지 클릭 안해보고도 파일명으로 알 수 있음) .sdlrpx 만듦 압축함 압축된 파일이 3의 배수인가 세봄 아이콘 모양이 3개씩 쫘라락 쫘라락? 이어지는지 확인 나름대로 이런 절차를 각 작업마다 확립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윤 2025.02.04 Votes 26 Views 843
필요해서 간단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하세요 출처 https://nedrug.mfds.go.kr/bbs/4 Korean English 임상시험 clinical trial|study 공정한 입회자 impartial witness 관련규정 applicable regulatory requirement 관리약사 clinical trial pharmacist 근거문서 source document 근거자료 source data 눈가림 blinding|masking 다기관임상실험 multicenter trial 대리인 legally acceptable representative 대조약 comparator 모니터링 monitoring 모니터링보고 monitoring report 무작위배정 randomization 비밀보장 confidentiality 비임상연구 nonclinical study 사전상담 pre-submission 시험담당자 subinvestigator 시험약 study drug 시험자 investigator 시험책임자 principal investigator 신속심사 expedite review 실태조사 inspection 연구자임상시험 sponsor-investigator trials 예상하지 못한 이상약물반응 unexpected adverse drug reaction 응급상황의 임상시험용의약품 사용 emergency use investigational new drug 이상반응 adverse event|ae 이상약물반응 adverse drug reaction|ADR 임상시험 관련자료의 직접열람 direct access 임상시험결과보고서 clinical trial|study report 임상시험계약서 contract 임상시험계획서 protocol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 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임상시험기본문서 essential document 임상시험모니터요원 monitor 임상시험변경계획서 protocol amendment 임상시험수탁기관 contact research organization|CRO 임상시험실시기관 institution 임상시험심사위원회 institutional review board 임상시험용의약품 investigational product 임상시험의 신뢰성보증 quality assurance 임상시험의 준수 compliance 임상시험의뢰자 sponsor 임상시험자료의 품질관리 quality control 임상시험자자료집 investigator's brochure 임상시험조정자 coordinating investigator 중간임상시험결과보고서 interim clinical trial|study report 자료모니터링위원회 independent data-monitoring committee|IDMC 점검 audit 점검기록 audit trail 점검보고서 audit report 점검확인서 audit certificate 조정위원회 coordinating committee 중대한 이상반응|이상약물반응 serious ae|ADR 증례기록서 case report form|CRF 취약한 환경에 있는 피험자 vulnerable subject 표준작업지침서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OP 품목허가전 임상시험용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treatment...
임윤 2025.01.08 Votes 17 Views 808
프롬프트: 번역가 이력서를 쓰려고 하는데 뭐가 들어가면 좋을까 ChatGPT의 말: ChatGPT 번역가 이력서를 쓸 때는 전문성과 경험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을 포함해야 합니다. 다음은 효과적인 번역가 이력서에 포함할 주요 항목입니다: 1. 개인 정보 이름, 연락처(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LinkedIn 프로필 또는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있다면) 2. 이력서 요약문 (Profile Summary) 짧고 강렬한 요약으로 자신을 소개하세요. 예: "경험 많은 영어-한국어 번역가로, 소프트웨어, IT, 게임, 화장품, 패션, 관광 분야에서 전문적인 번역 경험 보유. 고객의 메시지를 문화적으로 적합하게 전달하며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보장합니다." 3. 번역 경력 (Professional Experience) 회사명/클라이언트명 근무 기간 업무 내용 (구체적인 성과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예: "AAA 게임의 한국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 참여, UI 텍스트 및 마케팅 자료 번역" "글로벌 IT 기업의 소프트웨어 매뉴얼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번역"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설명 및 광고 카피 현지화 작업 수행" 4. 전문 분야 (Specialization) 당신의 전문 분야를 명확히 제시하세요. 예: 소프트웨어 및 IT 게임 로컬라이제이션 화장품 및 패션 관광 및 여행 콘텐츠 5. 학력 (Education) 학교명, 전공, 졸업 연도 관련 학위나 번역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추가 6. 자격증 및 인증 (Certifications) 번역 관련 자격증: 예) CAT 툴 인증, ITT(통번역 테스트), 토익, HSK 등 7. 기술 및 도구 (Skills & Tools) 사용하는 CAT(Computer-Assisted Translation) 도구: MemoQ, SDL Trados, Wordfast 등 기타 소프트웨어: Microsoft Office, Adobe Suite 등...
임윤 2025.01.01 Votes 14 Views 1206
트랜스크리에이션 잘하는 법 X 트랜스크리에이션 의뢰 다시 받는 법 O 트랜스크리에이션이 뭔지는 다들 아실 테고, 잘하는 법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의뢰 다시 받는 법은 압니다 번역에 이유(rationale)를 잘 달면 되는데요 내 번역이 왜 좋은가 설명하면 됩니다 여기서 내 번역이 왜 한국인들한테 기깔나게(?) 들리느냐 설명하기 시작하면, 어려운 길을 더듬습니다 다시 "작성자, 독자, 목적" 틀을 갖다 쓰는데요 작성자는 나지만, 내가 아닙니다 내 번역이 좋다고 상사한테 보고해야 하는 고객사 직원이고 독자는 한국인 잠재 고객이 아직 아닙니다 ('잠재 고객'까지 가지 않고 폐기당할 수 있음) '한국어를 못하는데 번역에 도장을 찍어야 되는' 높은 사람이 먼저 독자가 됩니다 여기까지 파악하면, 이유를 쓰는 목적이 바뀌게 됩니다 번역가는 고객사 직원을 대신해, 상사를 설득할 재료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됩니다 다시 말해, 회사를 잘 이해하고, 제품의 기획 의도도 고려하며, 광고가 들어갈 위치까지 고려하여 번역을 작성하였다 이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제품 안마기가 나왔고 그걸 앱 푸시 알림으로 광고하려고 할 때 밑도 끝도 없이 얼마나 이 광고문이 한국인에게 센스있게 느껴지는가 이런 설명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남들 다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고 브랜드 타겟층이 피로에 쩔어있는 사무직 직장인이다 이들은 주말에 침대에 붙어서 앱 광고를 누를 힘도 없다 앱 광고 제목은 길어봤자 한글 기준, 빈칸 포함 12자 이상이 안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어깨 피로를 풀어드리겠읍니다'가 아니라 '이놈의...
임윤 2024.11.30 Votes 12 Views 1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