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10조 영어개혁안] 1조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시무10조 영어개혁안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1-05 16:48
조회
3231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당장 먹이라도 갈아서 메이크업 브러시라도 들고 궁서체로 써놓고 싶은 명언입니다. 출처를 찾아보니 명언을 하실만한 분이 너무나도 이른 시점에 하셨더라고요. 맥락까지 읽고 나면 더욱 놀랍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방식 또는 오프라인 기업의 경영방법과는 확연히 다른 지식중심의 기업에서 느끼는 직원들의 평가방법과 인재관리에 대한 표현을 나는 1990년에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당시는 새마을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었으며, 심지어 쓰레기수거를 알리는 차량에도 새마을 노래를 틀어주던 시기였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열심히 일해 잘 살아보자고 할 때 전혀 다른 뜻의 주장이 된 것이다.
제조업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이 잘 만드는 직원에 비하여 생산량의 차이가 있다면, 보수를 그만큼만 적게 주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생산된 수량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므로 판매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중심 기업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두 직원의 경우를 살펴보면, A라는 직원은 하루에 1000라인의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B라는 직원은 하루에 10000라인의 프로그램을 작성했다면, B라는 직원은 10배나 많은 작업량을 이루려면, 점심시간을 줄이고, 퇴근시간을 넘겨 오버타임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휴일에도 열심히 근무를 해야만 해야 될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은 이 직원의 성실성에 대단히 만족하고 그에 따른 오버타임이나 휴일근무 수당까지 지급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소스 코드에 접근을 해보면 object 개념이나 모듈을 이용해서 코딩을 해도 될 일을 지식이나 정보가 짧아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개발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쓸모없는 프로그램을 작성했다면, B라는 직원은 헛일을 한 것이다. 하루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없다. 최소한 서너 달이 경과하다 보면 10만 라인이면 될 일을 100만 라인으로 프로그램 작성을 했다면 하드웨어의 규모가 10배가 좋아야 하든가, 같은 규모의 하드웨어 기종이라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기능향상이나 bug라고 하는 문제가 발생되면 문제 처리를 위해서는 10배의 노력이 아니라 10의 자승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은 이 프로그램은 판매될 수가 없다. 판매하면 판매기업 뿐만 아니라 공급받는 사용자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B직원은 몇 달 동안은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나 고객에게 엄청난 시간낭비를 시켰으므로 국부를 저해시키기도 했다. 이 직원은 보수를 주지 않든가, 엄청난 벌을 줘야 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회사에서 배우겠다는 배짱으로 준비 없이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졸업생은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지금의 청년실업은 일시적이 아닌 디지털시대의 전주곡이다.” (2001년)

출처: http://www.chohyunjung.org/gnuboard5/bbs/content.php?co_id=president0502

여기서 오브젝트나 모듈에 해당하는 개념이 컴퓨터 보조 번역 도구(CAT툴), 번역 메모리, 용어집 등입니다. 한 고객사가 지난달에 번역했던 파워포인트 발표자료에 추가할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번역 에이전시는 트라도스 프로페셔널로 .pptx 전후 버전을 이용해 퍼펙트 매치를 적용하고, 번역가에게 번역 메모리와 용어집, 이중 언어 파일이 포함된 트라도스 패키지 .sdlppx와, 참고 용도로 원본인 파워포인트 .pptx 파일을 줍니다. 단가는 2만원입니다.

A 번역가는 .sdlppx를 열고, 전체 1만 단어 중 9천 단어가 퍼펙트 매치, 나머지 900단어는 95% 이상의 하이 퍼지임을 확인합니다. 900단어 하이 퍼지는 영어 원문의 오타나 문법 오류를 수정한 것이 대부분이라 한국어는 변경할 사항이 거의 없습니다. 컨트롤엔터를 휘갈기고 나머지 100단어를 번역한 뒤 리턴 패키지(.sdlrpx)로 납품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전원버튼 누르는 시간이 번역한 시간보다 10배는 깁니다.

B 번역가는 .sdlppx가 뭔지 모르니 내팽개치고 .pptx 파일을 엽니다. 세상에, 만 단어가 넘는데 2만원밖에 주지 않다니. 번역가를 이렇게 후려치다니 오픈톡방에 들어가 만 단어짜리 파포를 2만원에 줬다고, 왜 요즘은 이런 일밖에 안 주냐며 하소연을 시작합니다.
B 번역가는 부족한 실력으로 한땀한땀 작업해 나흘 뒤 납품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고객사에 보낼 수 없습니다. 고객사가 최종 확정해 번역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와 다르고, 파워포인트 개체의 모든 텍스트가 번역되지도 않았으며, 같은 단어에 대한 번역어가 매 페이지마다 다릅니다.
번역 에이전시는 다시는 B 번역가에게 의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조용히 연락을 끊습니다.

부족한 실력 때문에 회사와 국가가 망하지 않게 하려면 다음 해결책을 써야 합니다.
1. 번역을 때려치운다. (가장 좋은 방법)
2. 공부한다.
3. 번역 에이전시에 등록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여 직접 광역 피해를 줘 봅시다.
다음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도움말 한 문장을 번역하세요.
On the Review tab, select Track Changes.

 

 

 

 

 

 

 

 

 

 

 

 

 

 

 

 

그냥 스크롤 내리지 말고 생각이라도 합시다.

 

 

 

 

 

 

 

 

 

 

 

 

 

 

 

 

 

 

혹시 “리뷰 탭에서 트랙 체인지를 선택하세요”라고 번역하셨나요? 이 취직도 안 되는 시기에 사람 여럿 죽였습니다.

 

김신입은 이력서 천 번을 돌린 끝에 간신히 한 회사에 사무직으로 합격했습니다. 상사의 첫 지시는 ‘이 보고서 사실관계 확인하고, 달라진 부분 알아볼 수 있게 워드 그 거시기 기능 써서 표시할 것.’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 포맷입니다. 김신입은 취업준비를 하며 워드 자격증을 취득하기는 하였으나 합격과 동시에 사용법을 잊었습니다. 상사 말대로 달라진 부분 표시하는 거시기..... 같은 기능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 도움말을 검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뷰 탭에서 트랙 체인지를 선택하세요”

그러나 김신입은 리뷰 탭도, 트랙 체인지도 찾을 수 없습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변경된 부분마다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빨간색을 입히고 밑줄을 그어 제출합니다.....



실제 한국어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는 ‘리뷰’와 ‘트랙 체인지’가 없습니다. ‘검토’와 ‘변경 내용 추적’이 있습니다. 변경 내용을 표시하거나 숨길 수 있고, 누가 언제 무엇을 변경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워드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라서 상대적으로 저 기능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전부 김신입들 탓입니까? 애초에 부족한 실력으로 워드 도움말을 번역한 자가 악의 근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언어 포털
https://www.microsoft.com/ko-kr/language

머슴일도 대갓집에서 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도움말과 문서에서는 저런 오역이 웬만해서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저 언어 포털에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영어 track changes에 해당하는 한국어 용어를 검색하면 다음 결과를 얻습니다.



와! 이런 좋은 기능이 있다니! 그러면 용어가 나올 때마다 검색하면 되겠어요. 참 편리하네요?
그러면 최저시급도 안 나올 겁니다. 세상에 기술 다 있는데 워드랑 엑셀이면 충분하다고 박박 우기며 배우고 때때로 익힐 생각을 안 하니..... 혁명은 아무나 하나?


출처: https://www.microsoft.com/ko-kr/language/Terminology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갓집은 용어가 3만 개가 넘습니다. 이걸 머슴이 기억할 수도, 매번 찾을 수도 없습니다. 저기서 용어집을 다운로드하여 멀티텀 텀베이스 형식인 .sdltb로 변환한 다음 불러오면 트라도스가 알아서 검색합니다.



예시의 cloud-based backup이 용어집에 있는 단어인지 사전에 알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매번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를 켜서 검색해야겠다고 생각하신 분은 기술을 배우십시오.

용어집, 번역 메모리, 업리프트를 결합하면 손 안 대고도 코를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인배 회사라 저런 귀한 자료를 무료로 공개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물량 많은 대갓집은 계약된 번역 에이전시에만 접근 권한을 줍니다. 회사 ‘기밀 자료’니까요.

이제 김신입 목숨은 구했으니 나라를 망하게 해 볼까요. 이하는 철저히 픽션입니다.

 

국방부에는 아주 오래된 컴퓨터가 있습니다. 윈도우 3.1과 중요 군사 시설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A가 설치되어 있는데, 개발자는 과로사한지 오래입니다. 모두가 국가보안 취약점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아무도 칼을 빼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국방부 청사를 비워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보안이 강화된 프로그램 B를 미군과의 합동핵훈련 명목으로 받아왔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프로그램 B는 ‘새로 설치’해야 한답니다. 실무자는 현역 유물 컴퓨터에 윈도우 3.1과 프로그램 A가 유지된 상태로 프로그램 B만 새로 설치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매뉴얼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새로 설치’를 하니...... 기존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싹 날아가고 미군이 개발한 독자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제서야 원문을 살펴보니 기존 데이터를 모두 포맷해야 한다는 뜻의 clean installation(클린 설치)였습니다.
저 멀리..... 미사일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글은 철저히 픽션이지만 clean installation을 ‘새로 설치’로 번역한 사람은 존재하였던 것입니다. 저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immune114/222884005261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번역을 때려치운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
2. 공부한다.
3. 번역 에이전시에 등록한다.

번역 에이전시는 응시자를 시험에 들게 한 뒤, 기술을 배우고 때때로 익혀 회사와 국가를 망하지 않게 할 자를 걸러냅니다. 여기서 1번을 혼자 못 하는 사람을 강제로 그만두게 만듭니다. 그리고 2번을 해낸 사람에게 용어집과 번역 메모리를 주어 오역을 줄이고, 1차 2차 검수를 거칩니다.
아직도 회사와 나라가 다 망하지는 않은 이유는 이렇게 안 보이는 곳에서 부족한 자들을 열심히 걸러내는 산업역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술 배우세요. 기술 있으면 안 굶어 죽습니다.
유리양파유리양파민트색민트색초록문어초록문어morimori윤진윤진번역으로지옥탈출번역으로지옥탈출양파수프양파수프티오티오애정애정용용이용용이건강한보약건강한보약forestjuneforestjunekangsukangsu샐리샐리다정한별다정한별신모모신모모레귤러레귤러HailieHailie백야백야힁허케힁허케
전체 6

  • 2023-01-05 20:33

    초창기에 번역 회사 여러 곳에서 짤렸는데, 짤린 당시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워 눈물을 흘렸읍니다. 하지만 한참 지나고 보니 그분들은 제 쓰레기같은 의료 번역을 초기에 방법해서 저도 살리고 애먼 환자들도 살리고 클라이언트도 살리고 계신 것이었읍죠... 덕분에 의료 계열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구여, 게임 번역에서 카드를 끌고(Draw) 손(Hand)을 해결(Deal)하고 타격점(HP)이 0이 된 몬스터가 다시 알을 낳는(respawn) 게임 번역을 어찌어찌 해결해주고 다른 문제아들을 조기에 처단하며 살아가게 되었읍니다.

    다들 악마한길쌤과 대장님 말씀을 새겨듣고 안되는 길은 빨리빨리 때려치웁시다 ㅠㅠ


    • 2023-01-05 22:37

      제 생각에 일반인이 해도 되는 의료번역은 사망진단서 정도뿐인 것 같습니다. 사망원인만 의학용어집에서 정확히 찾으면 되고, 만에 하나 오역이 생겨도 이미 망자가 되셨으니....


  • 2023-01-05 21:20

    그런데 예전에 블로그에도 적고 싶었던 건데, 마이크로소프트 언어 포탈에서 clean installation이 새로 설치로 나오는데 말이죠...

    tofhtjfcl.png


    • 2023-01-05 22:10

      좋은 질문입니다.
      https://answers.microsoft.com/ko-kr/windows/forum/all/%EC%9C%88%EB%8F%84%EC%9A%B010/b4822173-8014-47d6-babf-0a1ba5c44c45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로 설치와 클린 설치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클립 바로 다음 화면에서는 심지어 클린 설치만 단독으로 사용하여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거시 번역을 존중하다 생긴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운영체제 새로 설치의 용례가 달라졌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전(30년전)에는 윈도우 판올림 버전을 새로 설치한다고 하면 거의 포맷이 동반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당시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용량이 두 운영체제를 담을 정도로 충분치도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영어 가능자가 드물어 가능한 한 음역하지 않고 한글화를 시도했습니다.
      결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통있는 대갓집이라 생긴 문제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클린 설치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고하고 백업부터 하라고 합니다.


      • 2023-01-05 23:16

        감사합니다 ^^


    • 2023-01-05 21:33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 정보를 보니 2008년 7월 24일의 팔팔한 제가 찍은 것 같읍니다 후쿠시마 사태 전의 클린청정해역 같이 가시져 화질이 거석해서 보정할까 했는데 그냥 이것도 추억이려니 오사카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기차 타고 가면 됩니다 일본 토착신 대빵(저렴한 어휘 ㅈㅅ) 이세신궁, 도바 수족관 등의 볼거리도 있고 원재료빨 받은 밥이 맛있는 곳입니다 팔팔할 때 시간과 체력 갑부의 플렉스 청춘18 끊어서 각지를 돌아다닌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일본 여행지 3선 중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타루 날씨가 참 좋았읍니다 당시에는 500엔짜리 에키벤 먹어주는 게 필수였던 것입니다 예산 안에서 이익도 못 내지만 적자는 안 내면서 지역 특산물을 넣어 적당한 맛을 내던 미끼상품이라 당시에 저거 먹으러 돌아다니면서 단가 계산하고 리뷰하던 블로거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 동네 지역경제는 미키모토 할배가 캐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당시 진주박물관 입구에 있던 작품입니다 진주섬은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됩니다 사진은 다리 위에서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건 진주섬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 크루즈 선착장입니다 진주왕 미키모토 할배가 또 반겨 주십니다. 당시 매 시간마다 해녀쑈를 했습니다 요로케 통통배를 타고 가서 요새는 같은 방식으로 물질을 하지는 않는데 관광객용으로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진주박물관답게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관광지 한정 외향인 발동) 와 이거 진짜 멋있네요 -> 옆에서 신나게 설명해주심 -> 잠깐... 저것도 진주...? 저 바닥도 진주조개 껍닥,...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2 추천 26 조회 441
브로치 ‘카시’ 미키모토제, 1909년 무렵 오크(Oak, ‘카시’)의 잎사귀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신구 ‘오비도메’ 뒤의 금속 부분을 본래의 형태와 다르게 브로치로 바꾸어 만든 작품입니다. 잎사귀 한쪽 면에는 물방울처럼 천연 진주가 고정되어 있는데, 19세기 유럽의 주얼리에서 볼 수 있는 기교가 사용된 점이 몹시 흥미롭습니다. 작품 뒷면을 보면 미키모토의 브랜드 마크인 ‘카이M’과 ‘K15’ 각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스 선생님 번역입니다 브로치가 뭔지 알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는 번역입니다 예전에 일본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요 한국어 메뉴가 이상했습니다 (육회가 윳케라고 적혀있는 식) 노포를 물려받은 아들은 자기가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번역을 맡긴 건데, 이 꼴인지 몰랐다고 했고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저는 메뉴를 재번역해주고 공짜로 받아먹었습니다 한국인 현지화 버전 예시 회사 짤리고 영끌해 차린 카페가 망해갑니다 운 좋게 이름 모를 일본 아이돌이 들렀다 갔다며 바짝 핫플이 됩니다 물 들어올 때 임대료라도 건져야겠다 일본어 번역을 4년제 일문과 졸업자라고 주장하는 자에게 맡겼는데, 일본인들이 와서 주문하지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대다 갑니다 아마 카이M 같은 번역 때문이지 않을까요 대체 카이M이 무엇일까요 힌트는 드렸습니다 해설은 다음 번에 올려드립니다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1 추천 15 조회 536
요약: 다 그럴 만해서 그렇게 한 것임 소인배들이 나이 처먹으면서 꼰대가 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가시면 저를 보세요 그걸 넘어서는 사람을 군자, 성인이라고 부르는데 안타깝게 백종원도 욕을 먹고, 가난하고 배 주린 자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온 예수도 안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고난 그릇을 받아들이고 그냥 소인배로 삽니다 여태 유효고객이 어떤 분들인지 잘 말씀드리진 않았는데 저분들이 이룬 능력치지, 제 능력치로 이룬 성과가 아니고 경력만 찾는 시장에서 신입도 기회를 줘야 된다는 암묵지 못 읽는 제 멍청함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고 뭐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난하고 배 주린 자한테 기회 줘봐야 보따리나 털리고, 뺏은 보따리에 든 거 없다고 까이기나 합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광역차단의 길 정주행 권고드리며 보따리 털어주고 까이는 멍청이는 저 하나로 끝나길 바랍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요 대형사고가 나기 전 소형사고 29건, 자잘한 사고 300건이 발생한다는 통계입니다 불가리스급 잠재력이 있었으나 트위터에 떠벌리지는 않은 사람, 제가 환불 권유한 사람 숫자 고려하시면 대강 맞습니다     제가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데요 -> 이력서 받아보니 의치한약수 제가 예전에 애들을 좀 가르쳤는데 -> 대학 출강 제가 예전에 납땜 좀 했는데 -> 연구직 제가 예전에 물건 좀 팔았는데 -> 임원 당연히 제가 이룬 성과도 아니라 제 자랑처럼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개인정보 공개인거 같아서 말씀 못드렸는데 제가 없는 보따리 패대기들에게...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26 추천 28 조회 1046
오늘의 드리고 싶은 말 요약: 그러니까 질문 많이 해주세요 저도 뭘 아는지 모릅니다 이제 인기 시리즈 광역차단의 길 덕택에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를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뭔가 다들 아실텐데요 (대부분은 이걸 못 넘기고, 넘기면 준비된 인재) 이후 레벨업 방법론입니다 - 업계 고인물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암묵지를 학습해야 합니다 - 의외로 고인물은 살려달라는 뉴비에게 친절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경쟁자로 보지 않아서) 아마 어느 분야에나 비슷하게 적용될 거 같습니다 제가 초기 몇 년간은 업무시간의 9할을 검색에 썼는데요 모두 번역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이건 대체 또 뭐임? (* 십몇년전 PO 처음 받아보고 한 소리) - 온라인 계정 라이선스 정책이 어떻게 되길래 이렇게 계정을 돌려씀? - 웹툴에서 자음과 모음이 뼈와 살이 분리되듯 분리되는데 어떻게 해야...? (***2024년에도 해결책 없음) - 왜 이 회사는 돈을 안 주지? (*인보이스도 안 보내고, 내쪽에서 아무것도 안 했음) - 단어수가 워드로 센 단어수랑 틀리다고 하는데 단어수 세는 로직이 어떻게 다른 것임? 그리고 (처음엔 신나게 걸러지다가) 연차가 올라가서 제가 인간 거름망이 되고 남을 거르는 입장이 되니 깨달았습니다 구구절절 안 알려주는 이유가 있었구나 - 친절하게 안 알려주고 암묵지를 거름망으로 놔두면 연락 잘 되고 파일 잘 여는 사람들을 건져올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짐 - 번역회사 등록 시 본인 입금수단을 안(못) 적는 사람 -> 아직 한 번도 입금을 받아본 적이 없음 -> 손 많이...
임윤 2024.03.22 추천 21 조회 375
뭔가 잘 안 풀릴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 도움이 됩니다. (끝까지 읽으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력서를 쓰는 목적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 이력서 양식이 이거 없으면 죽는 필수재 같은 건 아니고 10년 정도 굴러보니 실무자들이 보는 게 이거고, 그 중에서도 먼저 보는 게 있더라 하는 걸 모아놓은 겁니다 회사가 원하는 점만 갖추면, 대강 써도 합격합니다.   제가 아는 개발자가 있는데요. "컴공 졸업 예정 개발자. 스타트업 취업 원함. 000-0000-0000" 포스트잇에 이렇게만 써서 붙였는데, 바로 어떤 자가 심봤다 하고 줏어갔다고 합니다. 이후 먹튀도 당하고 삽질도 하고 험난한 인생체험 끝에 나름 투자도 받고, 지금은 회사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모양입니다. 그 포스트잇을 써붙인 자가 현 무급가족종사자인데요..... - 모든 스타트업은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당시 헬로월드랑 프린트만 쓸줄 알아도 납치하려 할 작정이었다는데, - 무급가족종사자는 모든 스탯을 코딩에 몰빵까지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SHxoFCrv-0 - 면접이고 뭐시기고 정장이란 게 있긴 있는데 포스트잇 주워간 대표 결혼식, 본인 결혼식에 딱 하루 한번씩 입었습니다   포스트잇 이력서는 스탯을 코딩에 극단적으로 몰빵한 자라 가능한 겁니다 대부분의 애매한 잡캐는 잡기로 때워야 합니다 이력서에 뭘 더하고, 뭘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번역회사가 공포스러워할만한 요소를 하나씩 없애고 이 번역회사가 나한테 일을 줄 수 있게 만드는 요소를 더하면 서류탈락은 면합니다. 학교 공부란 건 '사회 구성원으로 기능하려면 최소한 이건 알아둬라'하는 걸 정리해 놓은 겁니다. 그런데...
임윤 2024.03.10 추천 21 조회 504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03 추천 16 조회 594
비용 측면만 보면 회사들이 고용을 하지 않고 외부 프리랜서한테 외주를 주는 게 나아보이는데 대부분의 번역회사는 인하우스 번역가를 두고 있음 이건 상업적으로 쓸만한 번역을 생산하는 번역가가 모두 연락이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것임. 실제로 현지 시간으로 한밤중에 가까운 시간에 출근해 일하는 인하우스 번역가나 피엠이 연락해 오는 일이 상당히 많음. 원래 납품하기로 한 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이 안 되는 것임.   여하튼 연락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퉁쳐서 말한 건데 여기에서도 (당연해서) 말을 안한 게 있음 연락 잘 하라는 뜻은 '바로 옆에 출근한 직장동료와 유사한 정도로 업무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리임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모자란 번역실력을 잡기로 때우고 사는 내 주장이고, 번역을 베르나르베르베르 개미 번역가 급으로 잘 하시면 이런 잡기 필요 없음) 보통 직장에 가면 붙잡고 연수를 시키거나 적응 기간을 줌 사람이 업무를 익혔는지 아닌지 투명하게 볼 수 있음 그런데 이쪽 동네는 그게 아님 이메일로 그냥 우리 포탈은 여기고, 아이디 비번은 누가 알려준다는 최소한의 지시사항만 줌 너무나도 당연한 티엠 티비 지켜라 같은 얘기는 안함. 어차피 하라고 백날천날 얘기해도 안 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안함 (가끔 이 정도면 나폴리탄 괴담이랑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음) 그리고 읽었을 거라 가정하고 업무 의뢰 이메일을 보냄. 당연히 처음 한두번은 가이드 숙지 못할 수 있는데, 미숙지로 삽질이 몇 번 반복되면 그냥 연락을 끊음. 사람을 붙잡고...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18 추천 23 조회 568
번역을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분들은 처음 예외없이 무한 악성 루프에 빠짐. 경력이 없어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모두가 경력자만 찾음. 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는 것임?   물론 내가 사람 뽑는 입장이 되어보니 왜 그렇게 경력자를 찾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해결책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번역봉사를 하는 것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 알려주면서 비싸게 군다’고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에 한글로 ‘번역봉사’라고 검색해 해결하시려들 하겠지?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거 그만 읽고 네이버에 번역봉사 검색하러 가시길 바람. 스크롤 더 내려봤자 기분나쁜 소리나 할 것임.   불가리스는 나를 졸지에 180만원 받고 이력서 한장 첨삭하면서 고객의 무식함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자로 만들었음. 억울해 이대로는 관짝에 들어가도 시체가 안 썩을 지경이니, 불가리스가 다른 고객에 비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자였는지 손가락 움직이는 한 낱낱이 공개하여 책으로 묶고, 나중에 ISBN 박아 양장제본해서 국회도서관에 두 권 보내 핵전쟁에도 살아남게 만들어 드릴 예정임.   일단 180만원에 이력서 한장 첨삭한다는 표현은 잘못되었음. 2년 과정이었고, 이력서 한장이 아님. 다양한 분야 번역 첨삭도 포함되어 있음. 대부분은 500단어짜리 5건 정도로 문제도 파악하고 이 분야는 내가 할 것이 아니다 자기판단까지 딱딱 하시는데, 불가리스는 도저히 자기판단이 안 되시는 것 같아서 10건 넘게 드림. 이것도 하나하나 왜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되는 건지 시간 나는 대로 분석해 드릴 예정임.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력서 뿌리고 다니면서 분명히...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02 추천 35 조회 1621
일본어로 일 잘 받고 계신 분은 해당 안 되고, 댁 말이 맞으시니 그냥 가서 일하시면 됨. 그게 아닌 사람은 읽어서 손해보실 것 없음. 이 글을 쓰는 자는 한식을 그닥 잘하지는 않음. 밀키트 덕택에 연명함. 하지만 제빵에 비하면 먹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는 함. 제빵 결과물은 물리적 무기나 화학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음. 그래서 제빵사가 되는 건 포기함. 그렇다면 나는 백반집 식당을 차려도 될까? 갑자기 백종원의 뒷목식당 생각나죠? 한식 대신에 일본어, 제빵 대신에 영어 넣으면 일망생 상태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음.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일본어가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게 되는 건 아님. 그런데 여기 더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일을 말해보겠음. 원래 일한으로 의뢰하던 곳에서 너 영한도 하지? 앞으론 영어로 준다 하고 영한 의뢰를 하는것임. 고객사는 일본에 본사가 있는 곳임. 이런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음. 일을 좀 쉽게 해보겠다고 일본어 원문페이지를 찾는 꼼수를 부렸는데 보통은 일본어 원문이 없었음. 애초에 영어로 작성해서 뿌림. 일본인들이 찾는 내국 관광지와 해외 관광객이 찾는 일본 관광지는 다를 수밖에 없음. 굳이 굳이 엔터 3사의 본사를 방문하러 다니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함. 특히 zen style 어쩌구 하는 얘기가 들어가면 애초에 영어로 작성된 글이고, 일본어는 존재하지도 않음. 일본어 원문이 있어도, 골때리는 내용이라 도저히 세계시장에서 써먹을 수가 없었음. 빤스 설명문인데, '몰카에 찍혀도 코마라나이' 같은 내용이 있음. (도대체 뭐가...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1.21 추천 26 조회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