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10조 영어개혁안] 1조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시무10조 영어개혁안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1-05 16:48
조회
3663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당장 먹이라도 갈아서 메이크업 브러시라도 들고 궁서체로 써놓고 싶은 명언입니다. 출처를 찾아보니 명언을 하실만한 분이 너무나도 이른 시점에 하셨더라고요. 맥락까지 읽고 나면 더욱 놀랍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방식 또는 오프라인 기업의 경영방법과는 확연히 다른 지식중심의 기업에서 느끼는 직원들의 평가방법과 인재관리에 대한 표현을 나는 1990년에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당시는 새마을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었으며, 심지어 쓰레기수거를 알리는 차량에도 새마을 노래를 틀어주던 시기였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열심히 일해 잘 살아보자고 할 때 전혀 다른 뜻의 주장이 된 것이다.
제조업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이 잘 만드는 직원에 비하여 생산량의 차이가 있다면, 보수를 그만큼만 적게 주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생산된 수량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므로 판매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중심 기업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두 직원의 경우를 살펴보면, A라는 직원은 하루에 1000라인의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B라는 직원은 하루에 10000라인의 프로그램을 작성했다면, B라는 직원은 10배나 많은 작업량을 이루려면, 점심시간을 줄이고, 퇴근시간을 넘겨 오버타임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휴일에도 열심히 근무를 해야만 해야 될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은 이 직원의 성실성에 대단히 만족하고 그에 따른 오버타임이나 휴일근무 수당까지 지급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소스 코드에 접근을 해보면 object 개념이나 모듈을 이용해서 코딩을 해도 될 일을 지식이나 정보가 짧아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개발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쓸모없는 프로그램을 작성했다면, B라는 직원은 헛일을 한 것이다. 하루에 끝나는 프로젝트는 없다. 최소한 서너 달이 경과하다 보면 10만 라인이면 될 일을 100만 라인으로 프로그램 작성을 했다면 하드웨어의 규모가 10배가 좋아야 하든가, 같은 규모의 하드웨어 기종이라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기능향상이나 bug라고 하는 문제가 발생되면 문제 처리를 위해서는 10배의 노력이 아니라 10의 자승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은 이 프로그램은 판매될 수가 없다. 판매하면 판매기업 뿐만 아니라 공급받는 사용자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B직원은 몇 달 동안은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나 고객에게 엄청난 시간낭비를 시켰으므로 국부를 저해시키기도 했다. 이 직원은 보수를 주지 않든가, 엄청난 벌을 줘야 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회사에서 배우겠다는 배짱으로 준비 없이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졸업생은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지금의 청년실업은 일시적이 아닌 디지털시대의 전주곡이다.” (2001년)

출처: http://www.chohyunjung.org/gnuboard5/bbs/content.php?co_id=president0502

여기서 오브젝트나 모듈에 해당하는 개념이 컴퓨터 보조 번역 도구(CAT툴), 번역 메모리, 용어집 등입니다. 한 고객사가 지난달에 번역했던 파워포인트 발표자료에 추가할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번역 에이전시는 트라도스 프로페셔널로 .pptx 전후 버전을 이용해 퍼펙트 매치를 적용하고, 번역가에게 번역 메모리와 용어집, 이중 언어 파일이 포함된 트라도스 패키지 .sdlppx와, 참고 용도로 원본인 파워포인트 .pptx 파일을 줍니다. 단가는 2만원입니다.

A 번역가는 .sdlppx를 열고, 전체 1만 단어 중 9천 단어가 퍼펙트 매치, 나머지 900단어는 95% 이상의 하이 퍼지임을 확인합니다. 900단어 하이 퍼지는 영어 원문의 오타나 문법 오류를 수정한 것이 대부분이라 한국어는 변경할 사항이 거의 없습니다. 컨트롤엔터를 휘갈기고 나머지 100단어를 번역한 뒤 리턴 패키지(.sdlrpx)로 납품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전원버튼 누르는 시간이 번역한 시간보다 10배는 깁니다.

B 번역가는 .sdlppx가 뭔지 모르니 내팽개치고 .pptx 파일을 엽니다. 세상에, 만 단어가 넘는데 2만원밖에 주지 않다니. 번역가를 이렇게 후려치다니 오픈톡방에 들어가 만 단어짜리 파포를 2만원에 줬다고, 왜 요즘은 이런 일밖에 안 주냐며 하소연을 시작합니다.
B 번역가는 부족한 실력으로 한땀한땀 작업해 나흘 뒤 납품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고객사에 보낼 수 없습니다. 고객사가 최종 확정해 번역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와 다르고, 파워포인트 개체의 모든 텍스트가 번역되지도 않았으며, 같은 단어에 대한 번역어가 매 페이지마다 다릅니다.
번역 에이전시는 다시는 B 번역가에게 의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조용히 연락을 끊습니다.

부족한 실력 때문에 회사와 국가가 망하지 않게 하려면 다음 해결책을 써야 합니다.
1. 번역을 때려치운다. (가장 좋은 방법)
2. 공부한다.
3. 번역 에이전시에 등록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일하여 직접 광역 피해를 줘 봅시다.
다음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도움말 한 문장을 번역하세요.
On the Review tab, select Track Changes.

 

 

 

 

 

 

 

 

 

 

 

 

 

 

 

 

그냥 스크롤 내리지 말고 생각이라도 합시다.

 

 

 

 

 

 

 

 

 

 

 

 

 

 

 

 

 

 

혹시 “리뷰 탭에서 트랙 체인지를 선택하세요”라고 번역하셨나요? 이 취직도 안 되는 시기에 사람 여럿 죽였습니다.

 

김신입은 이력서 천 번을 돌린 끝에 간신히 한 회사에 사무직으로 합격했습니다. 상사의 첫 지시는 ‘이 보고서 사실관계 확인하고, 달라진 부분 알아볼 수 있게 워드 그 거시기 기능 써서 표시할 것.’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 포맷입니다. 김신입은 취업준비를 하며 워드 자격증을 취득하기는 하였으나 합격과 동시에 사용법을 잊었습니다. 상사 말대로 달라진 부분 표시하는 거시기..... 같은 기능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 도움말을 검색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뷰 탭에서 트랙 체인지를 선택하세요”

그러나 김신입은 리뷰 탭도, 트랙 체인지도 찾을 수 없습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변경된 부분마다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빨간색을 입히고 밑줄을 그어 제출합니다.....



실제 한국어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는 ‘리뷰’와 ‘트랙 체인지’가 없습니다. ‘검토’와 ‘변경 내용 추적’이 있습니다. 변경 내용을 표시하거나 숨길 수 있고, 누가 언제 무엇을 변경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워드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라서 상대적으로 저 기능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전부 김신입들 탓입니까? 애초에 부족한 실력으로 워드 도움말을 번역한 자가 악의 근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언어 포털
https://www.microsoft.com/ko-kr/language

머슴일도 대갓집에서 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도움말과 문서에서는 저런 오역이 웬만해서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저 언어 포털에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영어 track changes에 해당하는 한국어 용어를 검색하면 다음 결과를 얻습니다.



와! 이런 좋은 기능이 있다니! 그러면 용어가 나올 때마다 검색하면 되겠어요. 참 편리하네요?
그러면 최저시급도 안 나올 겁니다. 세상에 기술 다 있는데 워드랑 엑셀이면 충분하다고 박박 우기며 배우고 때때로 익힐 생각을 안 하니..... 혁명은 아무나 하나?


출처: https://www.microsoft.com/ko-kr/language/Terminology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갓집은 용어가 3만 개가 넘습니다. 이걸 머슴이 기억할 수도, 매번 찾을 수도 없습니다. 저기서 용어집을 다운로드하여 멀티텀 텀베이스 형식인 .sdltb로 변환한 다음 불러오면 트라도스가 알아서 검색합니다.



예시의 cloud-based backup이 용어집에 있는 단어인지 사전에 알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매번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를 켜서 검색해야겠다고 생각하신 분은 기술을 배우십시오.

용어집, 번역 메모리, 업리프트를 결합하면 손 안 대고도 코를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인배 회사라 저런 귀한 자료를 무료로 공개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물량 많은 대갓집은 계약된 번역 에이전시에만 접근 권한을 줍니다. 회사 ‘기밀 자료’니까요.

이제 김신입 목숨은 구했으니 나라를 망하게 해 볼까요. 이하는 철저히 픽션입니다.

 

국방부에는 아주 오래된 컴퓨터가 있습니다. 윈도우 3.1과 중요 군사 시설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A가 설치되어 있는데, 개발자는 과로사한지 오래입니다. 모두가 국가보안 취약점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아무도 칼을 빼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국방부 청사를 비워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보안이 강화된 프로그램 B를 미군과의 합동핵훈련 명목으로 받아왔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프로그램 B는 ‘새로 설치’해야 한답니다. 실무자는 현역 유물 컴퓨터에 윈도우 3.1과 프로그램 A가 유지된 상태로 프로그램 B만 새로 설치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매뉴얼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새로 설치’를 하니...... 기존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싹 날아가고 미군이 개발한 독자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제서야 원문을 살펴보니 기존 데이터를 모두 포맷해야 한다는 뜻의 clean installation(클린 설치)였습니다.
저 멀리..... 미사일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글은 철저히 픽션이지만 clean installation을 ‘새로 설치’로 번역한 사람은 존재하였던 것입니다. 저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immune114/222884005261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번역을 때려치운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
2. 공부한다.
3. 번역 에이전시에 등록한다.

번역 에이전시는 응시자를 시험에 들게 한 뒤, 기술을 배우고 때때로 익혀 회사와 국가를 망하지 않게 할 자를 걸러냅니다. 여기서 1번을 혼자 못 하는 사람을 강제로 그만두게 만듭니다. 그리고 2번을 해낸 사람에게 용어집과 번역 메모리를 주어 오역을 줄이고, 1차 2차 검수를 거칩니다.
아직도 회사와 나라가 다 망하지는 않은 이유는 이렇게 안 보이는 곳에서 부족한 자들을 열심히 걸러내는 산업역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술 배우세요. 기술 있으면 안 굶어 죽습니다.
유리양파유리양파민트색민트색초록문어초록문어morimori윤진윤진번역으로지옥탈출번역으로지옥탈출양파수프양파수프티오티오애정애정용용이용용이건강한보약건강한보약forestjuneforestjunekangsukangsu샐리샐리다정한별다정한별신모모신모모레귤러레귤러HailieHailie백야백야힁허케힁허케별똥별별똥별
전체 6

  • 2023-01-05 20:33

    초창기에 번역 회사 여러 곳에서 짤렸는데, 짤린 당시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워 눈물을 흘렸읍니다. 하지만 한참 지나고 보니 그분들은 제 쓰레기같은 의료 번역을 초기에 방법해서 저도 살리고 애먼 환자들도 살리고 클라이언트도 살리고 계신 것이었읍죠... 덕분에 의료 계열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구여, 게임 번역에서 카드를 끌고(Draw) 손(Hand)을 해결(Deal)하고 타격점(HP)이 0이 된 몬스터가 다시 알을 낳는(respawn) 게임 번역을 어찌어찌 해결해주고 다른 문제아들을 조기에 처단하며 살아가게 되었읍니다.

    다들 악마한길쌤과 대장님 말씀을 새겨듣고 안되는 길은 빨리빨리 때려치웁시다 ㅠㅠ


    • 2023-01-05 22:37

      제 생각에 일반인이 해도 되는 의료번역은 사망진단서 정도뿐인 것 같습니다. 사망원인만 의학용어집에서 정확히 찾으면 되고, 만에 하나 오역이 생겨도 이미 망자가 되셨으니....


  • 2023-01-05 21:20

    그런데 예전에 블로그에도 적고 싶었던 건데, 마이크로소프트 언어 포탈에서 clean installation이 새로 설치로 나오는데 말이죠...

    tofhtjfcl.png


    • 2023-01-05 22:10

      좋은 질문입니다.
      https://answers.microsoft.com/ko-kr/windows/forum/all/%EC%9C%88%EB%8F%84%EC%9A%B010/b4822173-8014-47d6-babf-0a1ba5c44c45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로 설치와 클린 설치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클립 바로 다음 화면에서는 심지어 클린 설치만 단독으로 사용하여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거시 번역을 존중하다 생긴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운영체제 새로 설치의 용례가 달라졌음을 알고 있습니다.
      예전(30년전)에는 윈도우 판올림 버전을 새로 설치한다고 하면 거의 포맷이 동반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당시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용량이 두 운영체제를 담을 정도로 충분치도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영어 가능자가 드물어 가능한 한 음역하지 않고 한글화를 시도했습니다.
      결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통있는 대갓집이라 생긴 문제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클린 설치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고하고 백업부터 하라고 합니다.


      • 2023-01-05 23:16

        감사합니다 ^^


    • 2023-01-05 21:33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웹사이트 주인장은 무급가족종사자와 출산을 하기로 함. *재생산을 자발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먹고 살만하다는 소리 임신해도 뭐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는 거랑 별개로, 나는 아니었던 것임 첫 위기는 입덧 때 찾아왔는데 토하고 못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인간이 밥이 안 들어가니 기능이 안 되었음 당연히 일을 거절해야 하는데 지구 반대편 피엠: 일정 늘려줄 테니 어떻게 안 됨? 나: 안 됨. 이거 언제 끝날지 모름 지구 반대편 피엠: 어차피 너 돌아오면 다른 번역가 작업물 다 검수해야 하는 건 알지 우리도 준비를 해놔야 해 나: 아 입덧한다고 입덧 날 놓아줘 이대로 무덤에 들어가고 말 것이야 지구 반대편 피엠: 몇주차임? 그거 통계적으로 12주면 끝난다 나도 그랬다 4주후에 보자 피엠 말대로 정말 그짓말처럼 12주차에 밥이 들어가기 시작해서 다시 그곳(들)이랑 일 잘 하고 있음 비슷한 일이 결혼한다고 1달이나 쉰 1월에도 일어났는데 (당시 나의 메일 알람: 아는 사람이 결혼한대서 맘 같아선 축의금만 보내고 싶은데 신부가 나임) 그 이후에도 일만 잘 들어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시고 개인사정이라고만 하세요..... 한국인들이 재생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생기대소득이 개털이 되기 때문임 이것보다 큰 이유가 없음 나라에서 주는 출산장려금도 대부분 현금지원이 아닌 바우처 형식임. 금액도 지원금 종류별로 몇십만원~백만원이고, 일회성이라 장기 의사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함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약 3년에 걸쳐 끽해야 2천만원을 찔끔찔끔 받는 대가로 지금...
임윤 2024.07.22 추천 20 조회 286
번역회사가 오랫동안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 진짜로 캣툴로 PM 귀찮게 하지 않고 파일 여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러함 링크드인에서 PM들 계정 보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봤자 번역으로 밥 먹고 살겠다면서 번역 메모리 안 넣고, 콘코던스 안 쓰고 (트라도스의 아버지가 젊은 날을 갈아 만든 기술 써서 다른 번역가가 눈깔과 손가락을 갈아만든) 텀베이스를 넣기만 하면 되는데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건 월드와이드 현상 같음 그 번역가들 사정은 모르지만, 아마 똑같이 돈 못번다고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음 그냥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되잖아? 막말로 텀베이스 기술을 개발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것 쓰라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전세계 PM도 같은 생각인 모양 얼마 전 구글 검색창 메인화면에 달다가 추측한 바가 있음 "먹고 살만해서 그렇다" 로그를 보니 메인화면 검색창 다들 잘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일단 기능이 작동하니 건드리기 귀찮아서 냅두고 있다만 나만 거슬리는 것 같은 border 1px가 회색으로 설정되어 있음 저 검색창의 이데아는 이래야 함 물론 border 설정 다시 하면 되는데, 일단 작동은 하잖음? (...) 내가 먹고 살 만하고, 없어도 되는 기능인데, 옵션으로 붙여보니 그냥 작동은 해서 냅두고 있는 것임 TM, TB 안 쓰고, 스타일 가이드, 작업 지시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음 적은 소득이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하니 그걸 참조하기는 귀찮은 것임 바꿔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버는지는...
임윤 2024.07.18 추천 17 조회 259
* 결론: 사람이 먼저다 번역회사 의뢰로 샘플테스트 채점하다 보면 의아하다 싶은 순간이 있었음 한번에 10명, 20명씩 채점할 때 -> 아무리 좋게 채점하려 해도 1명 건지기 어려움 한번에 1명씩 채점할 때 -> 합격률 약 80%, "일머리가 있어서" 합격 후에도 손이 덜 감 당연히, 무더기 지원자나 1명 지원자나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하는데 (심지어 무더기 지원자를 넓은 마음으로 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함) 합격률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ABC 게시판에서도 이런 현상은 공통인 것 같아서 무슨 차이인가 생각해 봤음 이하는 전적으로 추측성이니 참고만 부탁드림 "무더기 지원자(건질 게 대부분 하나도 없는)는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한 것이고 1명씩 들어온 사람들은 웹사이트 보고 직접 지원한 것이다" 프로즈 공고 보고 지원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집단 중에서도 특히 합격률이 낮은 집단이 있는데 제출 시기가 늦은 집단임 프로즈 공고를 올릴 때 유료회원만 지원할 수 있는 시간이 기본 설정되어 있는데 그 시간을 지나서 공고를 확인하고, 제출을 훨씬 늦게 한 사람들이 있는 것임 다시 말하지만, 제출 시기는 그냥 번역회사에서 참고만 하라고 줄 뿐 일단 무더기로 채점의뢰가 들어오면 아주 넓은 마음으로 채점하려고 노력하는 건 같음 나 먹고 살게 해준 회사가 사람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정은 뻔히 알기 때문임 공고로 사람을 안 뽑는다는 것도, 공고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공고밖에 찾을 수 없어서 그렇고 정보를 해석하고 찾는 것도 의사소통의 일종이라고 했을 때...
임윤 2024.07.16 추천 17 조회 294
구글 검색 엔지니어가 털어놓는 검색 잘하는 비법(?)이라니 매우 솔깃하지 않으심? 검색의 즐거움 Yes24 검색의 즐거움 전자책 Yes24 (위 링크로 구매 시 저에게 적립금이 지급됩니다) 비법을 캐보겠다며 신나서 샀는데 사실 비법이 없었음... 궁금한 점 발견 -> 단서 찾음 -> 질문 수정 -> 단서를 구글에서 검색 -> 또 검색 ->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색 -> 검증 이걸 귀찮을 정도로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임 site:와 "" 같은 고급(?) 검색을 활용하긴 하는데, 일단 나는 아는 것 (site:와 ""가 뭔지 모르시면 저 책을 반드시 구매하세요) 중간에 저자도 전혀 모르는 이탈리아어 검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엔지니어나 되는 자가 비장의 숨겨둔 비법이 뭔가 없는 것임? 정말 내가 하던 방식이 최선이라고?"라는 소리가 나왔음 이 책 마지막 장쯤에 정말 중요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자가 구글 엔지니어로서 조사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자기 질문을 정확히 이해함 -발견한 것을 전후 맥락(시기, 작성자, 목적, 대상 독자 등)과 관련짓는 능력이 있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음(용어, 개념, 관계를 더 정확히 알수록 중요한 사항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음) -검색엔진의 범위, 한계, 작동 방식을 이해함 -찾아낸 사실을 이중 삼중으로 검증함 -한 군데에서 막힌다고 포기하지 않음 여하튼 저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살던 대로 살고 있음 내 번역에 밥줄이 달린 고객과 번역회사에 특정 용어에 대한 한국어 번역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가 있음 -여기다 대고...
임윤 2024.07.15 추천 19 조회 236
https://appstore.rws.com/ 개인 번역가용 트라도스 추천 플러그인(2024 기준) 이 플러그인과 트라도스를 활용한 예제는 따로 유료회원님들께 공개 예정입니다 지금은 필요 없더라도 나중에 '혹시 이런 기능을 누군가 구현해놓지 않았을까' 싶을 때 와서 찾아보세요 플러그인 이름만으로는 기능을 기억하기 어려워 정리한 것입니다 2024 미지원 플러그인은 저의 빅데이터상 3개월 안에는 나올 것입니다 알파벳 순 추천 플러그인은 굵기 표시 APSIC Xbench 외부 QA 도구. 트라도스 내부 QA보다 속도가 빠르고 텀베이스 오탐률이 낮음. APSIC Xbench Plugin과 함께 사용 Apply Studio Project Template 프로젝트 템플릿을 여러 프로젝트에 적용 applyTM Template 번역 메모리 템플릿을 여러 번역 메모리에 일괄 적용 Comment View Plugin 여러 파일의 메모를 파일 보기에서 한 번에 확인 (트라도스 2024 미지원) Connecting Studio 여러 패키지 파일을 한 번에 열고, 각각 리턴 패키지로 저장 (트라도스 2024 미지원) DSI Viewer 메모 등 문서 구조 정보를 번역 중 별도의 창으로 표시. 메모에 캐릭터명이 포함된 게임 번역에 유용. Export to Excel .sdlxliff 파일을 이중 언어 엑셀로 변환 File type definition for TMX 호환 번역 메모리 파일 .tmx를 트라도스에서 편집 Glossary Converter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lossary Plugin 글로서리 컨버터 설치 시, 트라도스 내부에서 간단히 텀베이스를 만들고 엑셀 파일로 텀베이스 제작 GroupShare Version Fetch 여러 버전 그룹셰어 프로젝트를 호환성 문제 없이 열 수 있음. Multilingual Excel FileType 다언어 엑셀 파일 처리. 이중 언어...
트라도스 가이드 임윤 2024.07.13 추천 22 조회 193
산업 표준과 기준에 대해 간단히 정리...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표준이란 무게ㆍ질량ㆍ범위ㆍ품질 등의 측정 원칙이나, 공정ㆍ분석 방법 등의 기술, 혹은 사회 문화적 관습이나 가치 등이 이해관계자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 https://ksa.or.kr/ksa_kr/839/subview.do 국가표준기본법의 정의에 따르면 “국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정확성, 합리성 및 국제성 제고를 위하여 국가에서 통일적으로 준용하는 과학적·기술적 공공기준으로서 측정표준, 참조표준, 성문표준등 이 법에서 규정하는 모든 표준”(제3조제1호) 산업표준화법 정의에 따르면 “산업표준화”라 함은 다음 각호의 사항을 통일하고 단순화하는 것을 말하며, “산업표준”이라 함은 산업표준화를 위한 기준(제2조) ISO standards는 ISO 표준으로 번역함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국가별 산업표준이 있음 https://standard.go.kr/KSCI/standardIntro/getStandardSearchList.do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한국 표준: 220V 일본/미국 표준: 110V 혹은 모두가 익숙한 USB도 표준임 https://www.digikey.kr/ko/articles/decoding-the-usb-standards-from-1-to-4 https://www.itworld.co.kr/tags/1153/USB/184134 표준이 필요한 이유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음 저거 없으면 집집마다 케이블, 아답타, 전력변환기 100개 있어야 함 https://www.tech42.co.kr/eu-%ED%9C%B4%EB%8C%80%ED%8F%B0-usb-c-%ED%91%9C%EC%A4%80%ED%99%94%EB%B2%95-%ED%86%B5%EA%B3%BC-%EB%B0%B0%EA%B2%BD%C2%B7%ED%9A%A8%EA%B3%BC-%EB%B0%8F-%ED%96%A5%EB%B0%B0/ 유럽연합에서는 USB를 표준으로 삼으려 하고, 애플은 기술적(상업적) 이유로 개기고 있기도 함 정부에서 정한 것 위주로 말했는데 민간에서 표준으로 삼는 것도 있음 https://www.w3.org/ 웹 표준임. 어떤 곳에서도 기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음. 기준과 표준에 대한 논문이 있으니 간단하게 참조해 보시면 좋을 듯함. https://www.moleg.go.kr/mpbleg/mpblegInfo.mo?mid=a10402020000&mpb_leg_pst_seq=131031 호텔 설명에서 Luxury is our standard. 이건 기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런데 기술 standard는 표준으로 번역해야 함. 그게 그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님이 맞으니 ctrl+w를 눌러주세요 ... 10년쯤 전에 천 단어 정도의 기업 문서를 리뷰했던 적이 있음. 분명히 국가별 산업표준을 써야...
임윤 2024.07.12 추천 18 조회 238
- 검색엔진 최적화는 목 안 좋은 가게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기술임 - 아마존 상품 MTPE를 추천하는 이유 - 잡기와 잡기와 잡기가 더해지면 의외로 경쟁력이 있다 - 배워두면 다 언젠가는 써먹는다 전 지금 책이랑 애를 같이 세상에 내놔야 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 의도한 건 아닌데 우연찮게 아마존 MTPE가 또 풀린 것 같아서 다른 일 바쁘지 않은 이상 웬만하면 무조건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_Oo3Ji4MVZU?si=SvMFDwXpOPcqir31 이원일 씨와 홍석천 씨가 출연하는 채널인데 맛도 있고 모든 것이 완벽한데 목이 안 좋은 가게가 나옵니다 (덧붙여, 연 1억 5천 매출이 나오는데 사장 본인이 남는 게 없는 흔한 상황까지...) 검색엔진 최적화는 "자리를 삽으로 떠서 옮겨버리는" 사기적인 기술이고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실행하기 매우 매우 매우 귀찮으며 기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적용된 겉모습이 매우 드럽습니다 위쪽은 아시다시피 아마존 아래쪽은 Rae Morris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내놓은 브러시 세트입니다. 아마존이라는 오픈마켓 특성을 모르고, 본인 눈에 아래처럼 '예쁘고 깔끔한' 번역을 했다가는 고객님 장사 망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번역은 Rae Morris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져온 것인데요 맥락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저 제품을 구매하려는 자가 어떤 여정을 거쳤는가? 저 페이지를 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판매하는 상품 종류도 무엇인지 대강 압니다 특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  특정 웹사이트 -> 특정 상품 페이지 이런 식으로 탐색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제품명을 드럽게...
임윤 2024.07.10 추천 16 조회 254
번역에 사용되는 기술로 할 수 있는 부업 중에, 검색엔진 최적화가 있음 여러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겸사겸사 적어 봄 1. 몇 년 전 아마X 상품 번역이 대규모로 진행된 적 있는데, 나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니 웬만큼 바쁜 거 아니면 하시라고 함 그때 내가 단가 낮은 일을 추천한 데 대해 말이 좀 나왔던 걸로 아는데 번역하면서 이유를 느끼셨으면 다행이고, 이 글을 다 읽고도 못 느끼시면 어쩔 수 없다(욕입니다) 2. 나는 뭔가 조언을 할 때, 적어도 3년을 장기로 보고 고객 입장에서 뭐가 이득이고 손해인지 내가 아는 한 말씀을 드림 3. 위 조언을 못 받아들이는 집단이 존재하는데 통상적인 경제활동인구로서 필요한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 어쩔 수 없기 때문에(욕입니다) 계약을 종료하는 편임 4. 지난번 번역 수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번역으로 매달 똑같이는 못 버니 사기라는 의견이 있었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난 헤르미온느 목걸이 같은 거 없음. 하루 24시간밖에 없다는 뜻임. 당연히 다른 의뢰가 들어오면 번역을 거절해야 하는 것 아님? 작년에 눈만 뜨면 눈썹이 없다고 우는 예비 무급가족종사자가 있어서 둘이 반영구 미용학원 손잡고 가서 눈썹 반영구 하고 옴 원장님은 각자의 직업을 듣더니, 영어 웹사이트 검색엔진 최적화를 의뢰하심. 주문: '피부관리, 반영구, 쁘띠성형 과정' 영어 키워드를 검색엔진 상단에 올려달라 당시 웹사이트는 10년간 방치된 상태였는데 원장님 장사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
임윤 2024.07.04 추천 24 조회 372
누가 뭐 하지 말라는 말은 지만 꿀빨려고 남들 하지말라고 한다고 꼬아듣지 마시고 일단 들으세요... 예시: 지주택/생숙/지산은 하지마라 특정 번역회사에서 일이 줄어드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내탓 니탓 한마디로 내가 꾸져서 서서히 대체되고 있을 수도 있고, 번역회사가 일감이 없어서 못줄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먼저 연락해서 왜 일이 줄어들었냐'고 묻는 건 하면 안됩니다 이메일은 하면 안되고, 전화는 더더욱 하면 안됩니다 번역회사 프로젝트마다 적어도 도착어 3개, 많게는 20개까지 본 것 같은데 한번에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한두 개가 아닐 겁니다 그럼 거기다가 x3~x20 해야 합니다 이걸 PM 한 명이 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한국어 번역이 없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PM이 한가한 게 아닙니다 너만 한가해요 그래서 특정 개인한테 가는 번역량이 줄었는지 늘었는지 솔직히 알게 뭐냐 싶을 겁니다 애초에 일개 프리랜서가 한 회사에서 들어오는 번역량 자체가 꾸준하길 바라는 게 정말 이상한 겁니다 예전에는 그런 온실스러운 사고방식 가지신 분들께 그냥 취직하시라 했는데 요새는 그런 말도 잘 안해요. 사장들은 무슨 죄야... 하여튼 이건 그나마 번역회사 탓이고 사실은 번역가 탓이었을 경우 사태가 훨씬 심각해집니다 뭔가 내부에서 평판이 깎일 일이 있어서(예: 게임에서 아이템을 항목으로 번역) 일이 줄어든 건데 거기다 대고 일이 왜 없냐고 한다? 얘 아니나 다를까 다른 회사에서도 일 없던 애구나? 그나마 연명이나 하고 있던 밥줄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임 이런 일로 연락받는 PM의 기분을 이해해...
임윤 2024.06.25 추천 27 조회 447
https://rebtion.net/learnfree/?mod=document&pageid=1&uid=11577 이 글의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됨 - 왜 바쁜 번역회사가 샘플테스트 결과를 알려주는가? - 이의 제기하라는데, 진짜 이의를 제기해도 되는가? 간단하게 작성해 봅니다 --- 샘플테스트 결과는 합격이나 탈락 두 가지인데 보통 채점자한테는 모종의 지시사항이 내려옴 합격자는 가능하면 꼼꼼하게 채점하되 불합격자는 불합격 요소만 대강 찍고 나머지는 대충 채점하라는 것임 불합격 요소만 찍어도 합격권 밑으로 내려가면, 더 이상 자세히 보지 말라는 것 (만약 모든 요소를 찾아내라는 지시가 있으면, 채점할 사람이 없을 것 결국 일 안할 사람한테 비용 들이고 싶지 않은 것임) 번역회사 채점만이 아니고, 모든 주관식 시험이 이럴 것 비용 감소가 목적임 여기서 번역회사는 어떤 사람한테 채점을 맡기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데 보통 같은 회사랑 오래 거래한 번역가한테 맡김 그리고 번역회사 샘플테스트를 보고 다닐 레벨이면 보통은 이력 초반임 중후반 가면 이력서가 PM 사이에서 돌아다니거나, 무시험으로 붙여줘서 샘플테스트를 볼 일이 거의 없음 그리고 번역회사별로 줄 수 있는 요율 상한이 정해져 있어서 이력 좀 쌓이면 초반에 거래하던 회사들과는 거래를 줄이게 됨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러함 (산업번역 가이드 1장 참조) 이건 보통 그렇다는 거고 현재 진행될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이 부족하면 리뷰 볼 사람들이 채점자로 투입되기도 하고 응시자끼리 다른 사람들 번역을 채점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함(이 경우 항상 '정답'은 내부에 준비해둔 게 있으므로 생트집을 잡으면 안 됨) 일반적으로 채점자는 현재 그 번역회사에서 들어오는 일이 아쉬울 게 없는...
임윤 2024.06.21 추천 23 조회 422
부제: 네가 못 하는 일이라고 세상에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소프트웨어 번역이 발생한 시점은 일반적으로 윈도우 95 출시를 꼽습니다. 1990년대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 당시 상당히 비싼 개인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약 2GB, 램 8MB 가량 - 1990년대 초반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용량은 20MB(단위 잘못 쓴 것 아님) 이후 후반쯤 가서야 가정용으로 1GB가 일반적으로 깔리기 시작 - 주변기기 합한 모든 컴퓨터 가격의 절반을 램이 차지함 - 이동식 저장장치는 1.44mb 플로피 디스크(그나마도 심심하면 오류가 나서 안 읽힘) - 모뎀(전화선)을 사용한 최대 인터넷 속도는 약 56Kbps (현재 기가인터넷이 최대 1Gbps이고, 이는 1Kbps의 백만 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굉장 히 빨라졌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안정적이지도 않아서 3메가짜리 파일 하나 다운받는 데 하루 종일 걸리는 건 다반사) - 지금보다 매우 상당히 절제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전화세가 20만원 나오던 시절 - 대졸초임 임금이 세전 100만원이 안 됨 팩스와 우편이 인터넷보다 빨랐던 시절입니다. 윈도우 95에 정확히 ‘번역해야 할’ 텍스트가 얼마나 들어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코드 기준으로 1100만줄이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작인 윈도우 3.1은 3백만 줄이었고요. https://www.nytimes.com/1995/07/31/business/microsoft-s-mobilization-overview-windows-of-opportunity-for-microsoft.html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윈도우 95 번역 썰은 구전설화로 떠돌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서 소개해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7Sb8Yl_x8 당시 소프트웨어 번역 과정과 현재의 번역 과정이 엄청나게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원문에서 번역해야 할 부분을 추출 -> 번역 -> 원본에 집어넣고 컴파일해...
임윤 2024.06.19 추천 26 조회 475
이력서 검토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표현 돈 받고 일한 업무 내용인데, participate in이 있음 예) Participated in the internal QA process 한국어로 하면 'QA 과정에 참여함' 정도로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임 Q: 참여를 굳이 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혼자 한 일이 아니라서요 Q: 근데 회사에서는 원래 같이 일하지 않습니까? A: 그렇긴 한데 혼자 다 한 게 아니라서요 물론 틀렸다는 게 아닌데 한국인 원어민의 의도가 그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임 캠브리지 영영사전의 예문을 몇 개 가져와 보겠음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participate to be or become involved in an activity가 기본 뜻이고 주요 예문은 다음과 같음 She never participates in any of our discussions, does she? The teacher tries to get everyone to participate in the classroom discussion. All staff are encouraged to participate in the project. Several hotels are participating in the program.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했다는 뜻이 전제되어 있음 돈을 대가로 의무적으로 일한 것에는 잘 쓰지 않음 (아예 안 쓴다는 게 아니고, 잘 쓰지 않는다는 것임) 예문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람 https://english.dict.naver.com/english-dictionary/#/search?range=example&query=participate 네이버 사전에서 각종 사전을 다 털어온 예문도 있음 여하튼 이런 경우에 "한국인 특유의 겸손떨기가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으니 재고해 보시라"고 말씀드리면 보통은 패닉에 빠짐. 아니 그럼... 그럼 참여를 한 거지 어떡하나요? 이런...
임윤 2024.06.13 추천 34 조회 418
보호막, 무적에 대해 질문하신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작성해 봅니다. 어렵지 않죠 모든 아군의 체력을 시전자 체력에 비례해 회복하고 시전자 체력 비례 보호막을 부여한다 쿨타임은 2턴(다른 조건이 없으면 2턴이 지나야 다시 쓸 수 있음) "일반적으로는" (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예외가 존재함) 보호막을 두른 아군이 공격을 받으면 아군 방어력을 계산해 보호막이 먼저 사라지고 나중에 아군 체력이 깎이는 방식입니다 예시는 그냥 제가 자주 하면서 제가 돈을 주기만 한 게임으로 들었는데 대부분의 게임에는 같은 일반론과 예외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보호막은 각 캐릭터에 있는 분홍색 바로 나타나고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도 있습니다. 1, 3, 4, 6, 7번째 캐릭터 머리 위에 보호막 아이콘+숫자 2가 있는데 이건 보호막이 앞으로 2턴 지속되고 피격 여부와 무관히 사라진다는 뜻이고 2번째 캐릭터 보호막 아이콘+숫자 1은 보호막이 앞으로 1턴 지속된단 뜻입니다. 5번째 캐릭터는 보호막이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 공격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턴이 2번 진행되어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스크린샷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자꾸 일반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이유는 "항상 보호막이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고밖에 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고인물 던전에서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이 친구 공격은 보호막을 무시한다네요? 이거 맞으면 어떻게 될까? 보호막(분홍색 바)은 멀쩡히 있고, 아래쪽 체력 바만 깎입니다. 이런 식의 예외는 대부분의 게임에 존재합니다. 다만 대부분 고레벨 던전이나, "보스" 스테이지에서 예외적으로 나타납니다. 초보 스테이지에서 이런 게 밥먹듯 나오면 유저들이 게임을 접어버리기...
임윤 2024.06.08 추천 21 조회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