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영한번역으로 알아보는 광역차단 익스프레스

광역차단의 길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9-04 01:05
조회
1536
불가리스 님의 영한번역을 살펴보기 앞서, 이력서 갱생(실제 회원님 표현임) 과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기어코 불맛을 봐야 뜨거운 것이 뭔지를 아니까요.

원래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번역이 무슨 정답이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 경우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친절해보일까봐’ 눈을 빨갛게 칠했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보이기를 기대함
맨눈으로 다님 -> 친절해 보임 ->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함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 번역하면 좋겠지만 ‘I was afraid if I would look kind’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공식 번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번역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어쨌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번역을 하고 싶으시면 예술 번역 하십시오. 안 말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세상에는 ‘특허받은(patented)’을 ‘특허출원중(patent pending)’으로 번역하여 특허를 받기 위한 고객의 지난한 노력을 백지로 만드는 번역가가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제품의 기능 역시 업계 표준과 정확한 번역어가 존재합니다.

제발 모르면 번역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불가리스 님이 제출한 화장품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자외선 차단은 구녕난 오존층 아래 사는 지구인에게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검색 못하게 묶어놓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일반 상식과 검색을 활용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문과 번역문 읽으며 찾아보세요.
All products featured on Allure are independently selected by our editors. However, when you buy something through our retail links, we may earn an affiliate commission.
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Now, the brand has added a new sunscreen — Make It Matte SPF 45 — to its lineup, which I was lucky enough able to get my hands on.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 브랜드는 현재 신상 라인업으로 선스크린 메이크잇 매트 SPF 45를 선보였는데, 마침 운좋게 제품이 에디터의 손에 들어와 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this matte formula is encased in a bottle with a pump and removable cap.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이 매트 포뮬라는 별도의 캡과 함께 펌핑 타입의 용기에 담겨 있다.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The silky and hydrating feel is largely thanks to the four skin-care goodies in the formula. Shea butter, coconut oil, and squalane assist in adding moisture to the skin, while aloe vera can help soothe, according to cosmetic chemist Ron Robinson. All this to say, users get nourishing benefits and sun protection all in one.
부드럽고 수분을 채워주는 듯한 감촉은 포뮬라를 이루는 네 가지 스킨케어 성분 덕분이다. 화장품 연구원인 론 로빈슨에 따르면 매트 포뮬라에 포함된 시어버터와 코코넛 오일, 스쿠알란이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고, 알로에베라가 지친 피부를 달래는데 도움을 준다. 말하자면 피부에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올인원 제품인 셈이다.

Connecticut-based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Mona Gohara says sunscreens like this, one that can multitask, are great because "[the skin-care benefits] make it pleasurable, fun, and easy to use."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So long as it meets those requirements, it can come in a lotion, cream, or gel-like formula.
미국 코네티컷의 피부과 전문의 모나 고하라는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특성 상 사용하기 편하며, 피부 관리에도 적합하여 고객 만족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위 조건에 부합하는 자외선 차단제라면 로션 또는 크림, 젤과 같은 제형이든 상관은 없다.

이것도 기고 저것도 기다(?) 싶은 부분 말고, 객관적으로 틀린 부분만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독자,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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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independently를 각각으로, retail link를 그냥 링크라고만 번역했는데요(마른 세수 중...)
이 소리를 왜 했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작성자는 얼루어,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링크를 타고 선스크린을 구매할 수도 있는 자, 목적은 기사가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가 아니고)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쿠팡 파트너스, 아이허브 등 ‘물건 링크를 제공하여 구매가 일어나면 일정액을 링크 제공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입니다. 물건의 판매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팔릴만한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 문구는 우리 에디터가 광고비를 먼저 받지 않고 뷰티 에디터 짬밥에 따라 심사숙고해 고른 것이고, 돈 받고 미사여구만 줄줄 늘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각각’이 저 뜻을 적절히 담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링크를 누르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인 ‘retail’이 누락된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고요.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creamy는 색상이 아닌 크림 질감을 뜻합니다. 이 부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맥락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뒷부분 gel-like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환장하겠네)
왜 원문이 유색인종이라는 뜻의 colored people을 안 쓰고 people with dark skin을 썼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untraceable formula가 누락된 것 같은데 대체 이 선스크린을 누가 왜 쓰는 건지, 어깨 위에 있는 긴 털 달린 기관에 기능이 있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앞서 백탁현상(white cast)이 생기지 않는다는 상품의 중요한 특징을 말했고,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왜 백탁현상 없는 선스크린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읽자고요.

백탁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 때문입니다. 등산 갈 때 선스크린을 바르고 얼굴이 허옇게 뜬 적이 있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흔적(trace)이 남는 겁니다.
그런데 untraceable이라고 했습니다. un(안됨) + trace(흔적) + able(할 수 있다)이 결합된 형태니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제형(formula)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피부가 아주 어두운 사람이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이 좋지만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에 비하면 자극적이고 눈에 들어가면 줄줄 흐릅니다.

당연히 독자가 선스크린 유목민이 되어 정보를 찾아보는 시점에서는 이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에 화장품 화학자까지 동원하여 ‘응 걱정마 이 선스크린은 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단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predecessor는 단수, 번역은 ‘들’
한국어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다.’처럼 ‘많다’에서 책에 반드시 복수형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2016년에 크림 타입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다음 내놓은 제품이 여기서 소개하는 ‘메이크 잇 매트’입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제품이 단 2개였다는 겁니다.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앞의 creamy가 크림색이 아니라 제형이 크림이라는 것은 뒷부분 ‘크림이 아니라 세럼 같다’는 표현을 읽으면 알아야 하는데. 구글도 요즘은 이것보단 번역 잘합니다. 앞뒤 단어를 수집해 같이 나오는 일이 많던 단어를 출력하거든요.
one that can multitask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multi = 여러 개
이중 = 두 개
게다가 한국어 ‘기능성’은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자외선차단, 주름개선’ 등이 있는데,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품 라벨을 읽어보시면 저 중 두 가지가 포함되면 ‘2중 기능성’, 세 가지 다 포함되면 ‘3중 기능성’이라는 말을 쓸 겁니다.
다만, 그게 그냥 막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거... ‘내 머릿속에 많이 입력됐으니 자연스럽다’고 막 갖다 쓰시면 참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쌍따옴표(“”)는 이 의사가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뜻입니다. 얼루어는 이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굳이 귀찮게 의사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 노력을 절여버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번역가가 대체 뭔데 고객님 장사를 방해해요.
broad-spectrum은 누락됐는데요. 설마 멀티 기능이 번역어는 아니겠지?
자외선차단제는 UVB와 UVA의 모든 파장 범위 내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브로드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화장품협회)
https://kcia.or.kr/pedia/sub02/sub02_03.php?no=44&m=14

공부와 초보자를 진짜로 틀렸으면 제가 능력과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놀려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
이레카야자이레카야자oioihooioiho훈라부훈라부다정한별다정한별윤진윤진양파타르트양파타르트뚜뚜뚜뚜나뭇잎나뭇잎곤HailieHailieminibearminibear리틀포레스트리틀포레스트유리양파유리양파레베레베ITSITSblueberriesblueberries
전체 2

  • 2023-09-04 15:00

    확실히 남이 첨삭을 봐줘야 빻은부분이 보이네요 제가 예제 번역하면서 틀린 부분도 여럿 보이는 ㅠ ㅎㅎㅎ 책 복습하면서 피드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023-09-04 16:11

      매의 눈으로 첨삭중입니다.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5.06 추천 8 조회 194
(이력서는 별도.) 첨삭을 제공하는 건수가 최소 5건이라는 것은, 최소 5건이라는 뜻입니다. 뭐 설명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최소 5건이라는 조건은 상당히 예전부터 있었습니다만 서비스 다 이용해놓고 환불해달라고 악을 쓰지 않는 이상 유명무실한 조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5건 해보고, 그 중에 효율이 나쁜 게 있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 이 경우 다른 분야로도 충분히 먹고사시는데 지장이 없는데, 굳이 무슨무슨 분야에 자발적으로 도전하여 쓴맛을 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드립니다 이 경우 효율 나쁜 건 버리고(우리는 새로 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너무 괴롭습니다) 강점 있는 분야에서 최적화된 공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공부 최대한 조금 하고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에는 '영어공부 그만 하시고 트라도스/메모큐 자격증을 따오세요'도 포함됩니다. 다만 저렇게까지 다양한 예제를 제공했는데도 분야가 문제가 되기 어려운 경우는 천 명 중에서도 상당히 드문 편입니다. 분야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 아주 기본적인 영어 단어(brand, fan 등...) 자체를 랜덤하게 많이 누락하여 분야와 무관히 첨삭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화장품은 전혀 몰라서 broad spectrum 누락이 심각한 정보 누락인지 판단이 어렵다 내가 온라인 마케팅은 전혀 몰라서 organic reach 글 자체가 이해가 안 됐다 -> 그럴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로 때우면 돼요. 하다못해 일반 분야만 정확히 번역하셔도 먹고 살 수는 있습니다. 전 불가리스 고객님을 포기하지 않고 맞는 분야를 찾아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이상 어떻게 했어야 되는 걸까요?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5.04 추천 11 조회 377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5.01 추천 19 조회 508
이력서는 비교적 멀쩡한데 샘플 테스트나 본업을 지속적으로 조지면 광역차단이 되는 듯합니다 (광역차단은 어느 업계에나 존재합니다. 번역업계에만 있는 것 아님...) 번역업계에서 광역차단을 하는 이유는 다른 업계와 같습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광역차단 목록 관리 역시 나름대로 비용이 들어서, 관리를 안 하는 것이 비용이 절감되는 상황이면 굳이 하지 않습니다 -이력서 단계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 그냥 이메일만 열어보고 맙니다 설명: 심각한 하자가 있는 이메일을 하나하나 목록으로 관리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음, 이메일을 연 10초 안에 심각한 하자(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 중요 요소 누락)가 있는지 파악 가능 -이력서는 괜찮아서 샘플테스트를 봤는데, 결과가 심히 안 좋은 것(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 파악 미비로 인한 오역)이 여러 회사에 걸쳐 발견됨 설명: 비슷한 분야와 언어쌍을 다루는 번역회사가 광역차단 목록을 공유하는 듯함. 혹은 담당자들이 이직하거나 협업하며 그 목록을 가지고 다님. 번역업계에서 사용되는 tm, tb, tms 기술은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여, 한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을 받아오면 다른 회사에 나눠주는 식으로 일이 진행됨. 샘플테스트 채점에도 적지 않은 돈과 인간 자원이 드는데, 한두 회사가 아닌 여러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내면, 샘플테스트에 들일 돈도 아깝다고 판단하는 듯함 -익숙하지 않은 한두 분야 샘플테스트에 떨어져도 광역차단 목록에 오르지 않음 설명: 이 기준이면 산업번역을 할 사람이 없음. 파일 못 여는 자들은 조금 의아하겠지만 파일만 열어도 인재 취급받는 업계가 맞음 분야 A, B, C를 주면서 니가 익숙하지...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28 추천 16 조회 283
불가리스가 2022년 10월 26일 트위터에서 대망의 첫 삽을 떴을 때 든 생각입니다. 이 가격으로 교육장사는 못 하겠다고요. 당시 제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 잘못은 없지만 사과하고 교육장사 계속하기 - 잘못이 없다는 걸 입증하고 교육장사 접기   잘못이 없다는 걸 입증하고 교육장사를 계속하면 되지 않겠냐고요? 이 무슨 따뜻한 냉면 같은 소린가요. 전자는 그냥 하기 싫었습니다. 할 필요도 없었고요. 잘못이 없는데 사과를 하면 잘못이 사실이 되잖아요. 게다가 제가 교육장사 외에도 시장에 내놓으면 팔리는 잡기가 번역 외에도 꽤 있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죠. 후자가 제가 택한 방법이고, 원래는 돈 받고 제공하던 내용을 그냥 공개했습니다. 질문답변 게시판도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것을 일반 비로그인도 볼 수 있게 공개하였고, 기존 자료실도 좀더 쉽게 내용을 보강해서 산업번역에 대해 어렴풋이만 알고 있는 불특정 다수가 이해할 만한 글을 나름 주기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로 광역차단의 길을 연재했습니다. 덕택에 일본어 번망생이라 주장하던 자가 사실은 영어도 일본어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었어요. 공부와 초보자라는 특정 단어를 일본어 한자로 못 쓰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제가 뇌까지 들여다볼 능력이 있는 건 아닙니다), 나라 국(国)자는 확실히 간체자로 못 쓰는 자였다는 사실도 알리게 되었네요. 더불어 원래는 어떤 식으로 이력서와 번역 첨삭이 진행되는 건지도 공개하게 되었고요. 이 시리즈는 걱정하지 마세요. 의외로 앞으로 10년치는 볶아먹을 자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건 1년 반......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25 추천 23 조회 704
사진 정보를 보니 2008년 7월 24일의 팔팔한 제가 찍은 것 같읍니다 후쿠시마 사태 전의 클린청정해역 같이 가시져 화질이 거석해서 보정할까 했는데 그냥 이것도 추억이려니 오사카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기차 타고 가면 됩니다 일본 토착신 대빵(저렴한 어휘 ㅈㅅ) 이세신궁, 도바 수족관 등의 볼거리도 있고 원재료빨 받은 밥이 맛있는 곳입니다 팔팔할 때 시간과 체력 갑부의 플렉스 청춘18 끊어서 각지를 돌아다닌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일본 여행지 3선 중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은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타루 날씨가 참 좋았읍니다 당시에는 500엔짜리 에키벤 먹어주는 게 필수였던 것입니다 예산 안에서 이익도 못 내지만 적자는 안 내면서 지역 특산물을 넣어 적당한 맛을 내던 미끼상품이라 당시에 저거 먹으러 돌아다니면서 단가 계산하고 리뷰하던 블로거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 동네 지역경제는 미키모토 할배가 캐리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당시 진주박물관 입구에 있던 작품입니다 진주섬은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됩니다 사진은 다리 위에서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건 진주섬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 크루즈 선착장입니다 진주왕 미키모토 할배가 또 반겨 주십니다. 당시 매 시간마다 해녀쑈를 했습니다 요로케 통통배를 타고 가서 요새는 같은 방식으로 물질을 하지는 않는데 관광객용으로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진주박물관답게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관광지 한정 외향인 발동) 와 이거 진짜 멋있네요 -> 옆에서 신나게 설명해주심 -> 잠깐... 저것도 진주...? 저 바닥도 진주조개 껍닥,...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2 추천 26 조회 640
브로치 ‘카시’ 미키모토제, 1909년 무렵 오크(Oak, ‘카시’)의 잎사귀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장신구 ‘오비도메’ 뒤의 금속 부분을 본래의 형태와 다르게 브로치로 바꾸어 만든 작품입니다. 잎사귀 한쪽 면에는 물방울처럼 천연 진주가 고정되어 있는데, 19세기 유럽의 주얼리에서 볼 수 있는 기교가 사용된 점이 몹시 흥미롭습니다. 작품 뒷면을 보면 미키모토의 브랜드 마크인 ‘카이M’과 ‘K15’ 각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스 선생님 번역입니다 브로치가 뭔지 알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는 번역입니다 예전에 일본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요 한국어 메뉴가 이상했습니다 (육회가 윳케라고 적혀있는 식) 노포를 물려받은 아들은 자기가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번역을 맡긴 건데, 이 꼴인지 몰랐다고 했고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저는 메뉴를 재번역해주고 공짜로 받아먹었습니다 한국인 현지화 버전 예시 회사 짤리고 영끌해 차린 카페가 망해갑니다 운 좋게 이름 모를 일본 아이돌이 들렀다 갔다며 바짝 핫플이 됩니다 물 들어올 때 임대료라도 건져야겠다 일본어 번역을 4년제 일문과 졸업자라고 주장하는 자에게 맡겼는데, 일본인들이 와서 주문하지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대다 갑니다 아마 카이M 같은 번역 때문이지 않을까요 대체 카이M이 무엇일까요 힌트는 드렸습니다 해설은 다음 번에 올려드립니다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4.01 추천 15 조회 662
요약: 다 그럴 만해서 그렇게 한 것임 소인배들이 나이 처먹으면서 꼰대가 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가시면 저를 보세요 그걸 넘어서는 사람을 군자, 성인이라고 부르는데 안타깝게 백종원도 욕을 먹고, 가난하고 배 주린 자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온 예수도 안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고난 그릇을 받아들이고 그냥 소인배로 삽니다 여태 유효고객이 어떤 분들인지 잘 말씀드리진 않았는데 저분들이 이룬 능력치지, 제 능력치로 이룬 성과가 아니고 경력만 찾는 시장에서 신입도 기회를 줘야 된다는 암묵지 못 읽는 제 멍청함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고 뭐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난하고 배 주린 자한테 기회 줘봐야 보따리나 털리고, 뺏은 보따리에 든 거 없다고 까이기나 합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광역차단의 길 정주행 권고드리며 보따리 털어주고 까이는 멍청이는 저 하나로 끝나길 바랍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요 대형사고가 나기 전 소형사고 29건, 자잘한 사고 300건이 발생한다는 통계입니다 불가리스급 잠재력이 있었으나 트위터에 떠벌리지는 않은 사람, 제가 환불 권유한 사람 숫자 고려하시면 대강 맞습니다     제가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데요 -> 이력서 받아보니 의치한약수 제가 예전에 애들을 좀 가르쳤는데 -> 대학 출강 제가 예전에 납땜 좀 했는데 -> 연구직 제가 예전에 물건 좀 팔았는데 -> 임원 당연히 제가 이룬 성과도 아니라 제 자랑처럼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개인정보 공개인거 같아서 말씀 못드렸는데 제가 없는 보따리 패대기들에게...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26 추천 28 조회 1283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3.03 추천 16 조회 722
비용 측면만 보면 회사들이 고용을 하지 않고 외부 프리랜서한테 외주를 주는 게 나아보이는데 대부분의 번역회사는 인하우스 번역가를 두고 있음 이건 상업적으로 쓸만한 번역을 생산하는 번역가가 모두 연락이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것임. 실제로 현지 시간으로 한밤중에 가까운 시간에 출근해 일하는 인하우스 번역가나 피엠이 연락해 오는 일이 상당히 많음. 원래 납품하기로 한 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이 안 되는 것임.   여하튼 연락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퉁쳐서 말한 건데 여기에서도 (당연해서) 말을 안한 게 있음 연락 잘 하라는 뜻은 '바로 옆에 출근한 직장동료와 유사한 정도로 업무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리임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모자란 번역실력을 잡기로 때우고 사는 내 주장이고, 번역을 베르나르베르베르 개미 번역가 급으로 잘 하시면 이런 잡기 필요 없음) 보통 직장에 가면 붙잡고 연수를 시키거나 적응 기간을 줌 사람이 업무를 익혔는지 아닌지 투명하게 볼 수 있음 그런데 이쪽 동네는 그게 아님 이메일로 그냥 우리 포탈은 여기고, 아이디 비번은 누가 알려준다는 최소한의 지시사항만 줌 너무나도 당연한 티엠 티비 지켜라 같은 얘기는 안함. 어차피 하라고 백날천날 얘기해도 안 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안함 (가끔 이 정도면 나폴리탄 괴담이랑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음) 그리고 읽었을 거라 가정하고 업무 의뢰 이메일을 보냄. 당연히 처음 한두번은 가이드 숙지 못할 수 있는데, 미숙지로 삽질이 몇 번 반복되면 그냥 연락을 끊음. 사람을 붙잡고...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18 추천 24 조회 669
번역을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분들은 처음 예외없이 무한 악성 루프에 빠짐. 경력이 없어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모두가 경력자만 찾음. 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는 것임?   물론 내가 사람 뽑는 입장이 되어보니 왜 그렇게 경력자를 찾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해결책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번역봉사를 하는 것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 알려주면서 비싸게 군다’고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에 한글로 ‘번역봉사’라고 검색해 해결하시려들 하겠지?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거 그만 읽고 네이버에 번역봉사 검색하러 가시길 바람. 스크롤 더 내려봤자 기분나쁜 소리나 할 것임.   불가리스는 나를 졸지에 180만원 받고 이력서 한장 첨삭하면서 고객의 무식함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자로 만들었음. 억울해 이대로는 관짝에 들어가도 시체가 안 썩을 지경이니, 불가리스가 다른 고객에 비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자였는지 손가락 움직이는 한 낱낱이 공개하여 책으로 묶고, 나중에 ISBN 박아 양장제본해서 국회도서관에 두 권 보내 핵전쟁에도 살아남게 만들어 드릴 예정임.   일단 180만원에 이력서 한장 첨삭한다는 표현은 잘못되었음. 2년 과정이었고, 이력서 한장이 아님. 다양한 분야 번역 첨삭도 포함되어 있음. 대부분은 500단어짜리 5건 정도로 문제도 파악하고 이 분야는 내가 할 것이 아니다 자기판단까지 딱딱 하시는데, 불가리스는 도저히 자기판단이 안 되시는 것 같아서 10건 넘게 드림. 이것도 하나하나 왜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되는 건지 시간 나는 대로 분석해 드릴 예정임.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력서 뿌리고 다니면서 분명히...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4.02.02 추천 35 조회 1844
일본어로 일 잘 받고 계신 분은 해당 안 되고, 댁 말이 맞으시니 그냥 가서 일하시면 됨. 그게 아닌 사람은 읽어서 손해보실 것 없음. 이 글을 쓰는 자는 한식을 그닥 잘하지는 않음. 밀키트 덕택에 연명함. 하지만 제빵에 비하면 먹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는 함. 제빵 결과물은 물리적 무기나 화학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음. 그래서 제빵사가 되는 건 포기함. 그렇다면 나는 백반집 식당을 차려도 될까? 갑자기 백종원의 뒷목식당 생각나죠? 한식 대신에 일본어, 제빵 대신에 영어 넣으면 일망생 상태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음.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일본어가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게 되는 건 아님. 그런데 여기 더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일을 말해보겠음. 원래 일한으로 의뢰하던 곳에서 너 영한도 하지? 앞으론 영어로 준다 하고 영한 의뢰를 하는것임. 고객사는 일본에 본사가 있는 곳임. 이런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음. 일을 좀 쉽게 해보겠다고 일본어 원문페이지를 찾는 꼼수를 부렸는데 보통은 일본어 원문이 없었음. 애초에 영어로 작성해서 뿌림. 일본인들이 찾는 내국 관광지와 해외 관광객이 찾는 일본 관광지는 다를 수밖에 없음. 굳이 굳이 엔터 3사의 본사를 방문하러 다니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함. 특히 zen style 어쩌구 하는 얘기가 들어가면 애초에 영어로 작성된 글이고, 일본어는 존재하지도 않음. 일본어 원문이 있어도, 골때리는 내용이라 도저히 세계시장에서 써먹을 수가 없었음. 빤스 설명문인데, '몰카에 찍혀도 코마라나이' 같은 내용이 있음. (도대체 뭐가...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1.21 추천 26 조회 1620
죽지도 않고 돌아온 인기 시리즈 광역차단의 길 일본어는 한국어와 입력 방식이 전혀 다름. (쌀로 밥하는 얘기 또 해서 죄송한데 이런 상황을 만든 것도 참 신기함) 일문과 나와서 최소 4년 동안 일본어를 배웠는데 일본어를 입력할 줄 모르면서 번역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음. JLPT는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에서 주최하는 일본어 시험임. 불가리스가 작성한 이력서에는 日本國際教育支援協會라고 적혀있음. 일본어로 ‘나라 국’자는 国라고 씀. 참고로 한자 중에서도 빈도가 높고 상당히 쉬운 한자에 들어감. 일본어로는 日本国際教育支援協会라고 씀. 나라 국자만 잘못 쓴 게 아니고, 協會도 잘못 씀. 참고로 일본어를 전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일본어는 로마자로 먼저 발음을 입력한 다음 변환하는 방식임. 협회를 일본어로 쓰려면, 일본어 발음대로 kyoukai를 입력한 다음 協会로 변환해야 함. 무엇보다, 일본어를 통상적인 방식으로 입력이 가능한 것인지부터가 참으로 의심됨. 日本國際教育支援協會를 입력하려면, 한국어로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를 입력한 다음 한자로 변환해야 함. nihonn kokusaikyouiku sienn kyoukai를 입력한 다음, 일본 한자로 변환하는 통상적인 입력방식을 사용했다면 절대로 한국식 한자가 나올 수 없음. 물론 일본인도 한국식 한자 國와 協會를 알 수는 있음. 그런데 멀쩡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은 줄 수 없음. 이건 내가 까여도 할 말이 없는 부분이 있는데, 저걸 발견한 건 올해 초기 때문임. 저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며 한국식 한자 그대로 쓰지 말라고 2022년 10월 이전에 알리지 못했음. 180만원 가량 받고 서비스 제공하는 자가 ‘일문과도...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1.06 추천 24 조회 1297
불가리스좌 얘기 아님. 내 얘기임. 10년도 전 어느 날 당시 외시 1차 발표가 4월 초, 2차시험을 4월 말에 봤음 거기 봄에 진달래가 이쁜데 4월은 잔인한 달 차라리 겨울이 따뜻했네 소리가 절로 나옴 시험을 사흘간 봤음 (지금은 이틀임. 가끔 안 좋은 중앙처리장치를 달고 태어난 걸 못 알리면 죽는 건지 주작이라고 하는 놈들이 있어서.... 고시낭인이었다는 별로 좋지도 않은 과거를 왜 주작을 함?) 첫날은 영어 국제정치학 둘째날은 국제법 제2외국어(나는 일본어 선택) 마지막날은 경제학 봄 시험을 3년차쯤 보고 나서야 저 과목이 '실제 업무에서 중요도 순서'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됨. 뭐든지 다 이유가 있는 법임. 사흘 동안 시험을 보면 웬만한 인간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데, 거기다 중요과목 처박아버리면 필요한 공노비를 선발하기 어려움. 그 해 일본어에 '세계무역기구(WTO)'가 나왔음 세계무역...까지는 무난히 썼는데 뭔가 '기구'를 한국식 한자 그대로 쓰면 안될거 같은 늬낌이 왔음 머릿속은 이런 상태가 되었음 機????? 시험장에서만 강림하시는 그분께서 내 머릿속을 뒤져 엔에치케이 뉴스에서 무역기구를 '보-에키키칸'이라고 발음하는 아나운서의 영상을 찾아줌. 혼신의 힘을 다해 머릿속 자막의 한자를 보려 했으나 읽히지 않음 여전히 블러 처리된 늬낌이었음. 결국 기구를 機官이라고 쓰고 나왔음. 최선을 다했고 내가 멍청한 거라 어쩔 수 없었음. 오는 길에 찾아보니, 일본어 표기는 世界貿易機関이라고 함. 세계무역기구란 말이 나온 데서 짐작하시겠으나, 국제기구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는 모든 기구를 機官이라 쓰고 나옴. 자랑 아님. 사실 적시임. 이래도 된다는 뜻...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0.25 추천 36 조회 1175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그렇게 악하지는 않습니다. 나쁜 놈들은 뉴스에 납니다. 그래서, 누가 뭐가 좋다더라 하는 얘기는 검증할 필요가 있지만 절대 하지 말라는 얘기는 일단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왜 위험한지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고, 피해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거든요. 예시는 많습니다. ‘지주택은 원수한테도 권하지 마라’ 앞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그렇게 악하지는 않다고 했는데요 이건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선의는 경고가 최대한일 때가 많다는 뜻입니다. 지주택에 돈을 날린 사람이 지주택은 원수에게도 권하지 말라고 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빡빡 우겨대면 ‘그래. 내가 틀렸고, 니 말이 백번 맞으니, 지주택에 전 재산 다 때려박고 부모 등골까지 우려내서 처넣어서 부자 되든가’라고 할 것입니다. 아니라고 빡빡 우겨대는 자에게, 아무리 본인은 현재 피해를 복구했더라도 돈 날린 경험을 구구절절 늘어놓으려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쪽팔리기도 하고, 별로 떠올리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똑같습니다. ‘한국식 외래어, 한자를 그대로 영어와 일본어에 갖다 쓰면 안된다’ ‘모르는 거 동네방네 알리지 마라’ 제가 직접 틀렸더니 인생을 날려먹었더라고 말한 겁니다. 심지어 시험에서 틀릴 때마다 놀먹 효율성 최대인 20대의 1년씩을 날림. 일타쌍피의 현장. 1. 내가 그 한국식 한자를 그대로 일본어로 갖다 씀 2. 그 사실을 동네방네 알림(입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름) 여러분. 정체불명의 외래어 그대로 영어로 갖다 쓰지도 마시고, 한국식 한자 그대로 일본어로 갖다 쓰지도 마시고, 모르는 것도 티내지 마세요. 물론 직접 해보시면 왜 그러지...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10.22 추천 29 조회 1151
기술 문서는 번역문 독자와 원문 독자가 같은 정보를 획득해야 합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면 어쩔 수 없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열심히 ‘자연스러운’ 번역 하고 사세요. 불가리스 님의 귀중한 번역으로 오역이 얼마나 독자의 삶을 꼬이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번역하시면, 번역문 독자와 원문 독자가 같은 정보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번역문에 담긴 정보가 ‘틀리니까요.’ https://developer.wordpress.org/advanced-administration/before-install/howto-install/ 원문은 워드프레스 설치 문서입니다. 작성자는 워드프레스 개발자, 독자는 워드프레스를 헤매가며 설치할 예정인 자, 목적은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번역문 독자도 같은 정보를 읽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wget이 위젯이 되었고, lynx가 리눅스가 되었습니다. latest.tar.gz 뒤에 .이 붙었는데(지난번에도 이메일 뒤에 .을 붙이셨는데, 대체 어떤 컴퓨터 사용 습관을 갖고 계신지 심히 의문입니다) 이러면 다른 파일이 됩니다. 지금 확인했는데 if you have shell access to your web server를 '셸을 웹서버에 접속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번역해 놓으셨네요.... (you가 주어고, have가 소유하다는 뜻의 동사, shell access는 셸 액세스(접근)를 뜻합니다.) 불가리스 님 번역문을 읽고 wget과 lynx를 사용해 워드프레스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물론 wget, lynx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검색을 해야죠. 검색하면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못하는 건 포기하라고 하면서, 못할 것이 뻔한 사람에게 워드프레스 설치문서를 줬냐’고 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불가리스 님께서, 분야를 삭제해야 할 마당에 오히려 늘려 오셨거든요. 저기 워드프레스가 어디 있냐?고 하실 수 있겠는데요 software가 추가되었고, marketing에 online...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09.08 추천 27 조회 2616
불가리스 님의 영한번역을 살펴보기 앞서, 이력서 갱생(실제 회원님 표현임) 과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09.04 추천 25 조회 1536
제목에 맞춰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만 다루면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은 안 그래도 예쁘게 태어난 사람들한테 분칠하고 조명 쏴서 만든 드라마가 아니거든요.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 틀리는 사람이 다른 오류 없이 깔끔하게 관단대만 틀리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긴 글일지 아닐지는 써봐야 알 듯합니다. Evaluates and certifies computer knowledge, proficiency of Excel and Database Offline TCG(Trading Card Games, 5 years) TRPG(Tabletop Role-Playing Games, 2 years) Video games(1 years) Bachelor's degree in Japanese Bachelor's degree in global business 일단 오늘치 오류는 저것입니다. 스크롤 내리기 전에, 대체 뭐가 문제인지 고민해 보시고, 나도 혼자 쓰면 저 정도는 틀리겠다 (혹은 리뷰게시판에서 이미 틀렸고 수정받아서 찔린다)고 생각하신다면 의외로 빨리 고칠 수 있습니다.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함 -> 진짜로 틀린 게 눈에 보임 -> 자가 수리 시작 이 프로세스가 가동되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자존심만 있고 실력은 없는 건데 뭐 본문 드갑시다 Evaluates and certifies computer knowledge, proficiency of Excel and Database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의 설명을 이렇게 하셨는데요(위 이력서 참조) 대소문자가 틀렸습니다. Database는 일반명사이므로, 소문자로 작성해야 합니다. Excel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지칭하므로 대문자로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외 틀린 점. and를 또 잘못 썼습니다. 저렇게 쓰면 proficiency of Excel and Database가 computer knowledge를 부연 설명하며, 같은 대상을 지칭합니다. 지난 글 참고 부탁드림.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044&mod=document 참고 사항.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내용을 고려하면 computer knowledge보다는 computer...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08.30 추천 23 조회 1197
‘광역차단의 길’ 연재를 읽으시고 이력서에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를 정확히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들 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요새 제출해 주시는 이력서를 보며 아니? the를 만들어 오셨잖아? 아니? 드디어 일반명사를 소문자로 써오셨잖아? 하며 혼자 김감탄 중) 여러 회원님께 추천한 결과 합격률 차이가 유의미하게 보였던 방법이 있습니다. 자격증을 이력서에 넣는 겁니다. 다만, 번역회사가 주는 대로 파일을 열 줄 안다는 증거를 보여야 합니다. (대한번역개발원이나 ITT 자격증 같은 번역 자격증은 제가 안따보고 남들한테 따보라고 한 적도 없어서 모릅니다) 참고로 아래 소개할 자격증이 하나 더 팔린다고 저한테 한 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1. 트라도스 자격증 https://www.trados.com/learning/certification/ 현재 트라도스 스튜디오 2022 레벨 1, 2, 3이 각각 69달러인데, 다 들어있는 번들이 단돈 140달러입니다. 다들 페이팔에 외화 정돈 갖고 계시죠? 123 번들(140달러) 구매하시되 레벨 1, 2만 취득하셔도 좋습니다. 레벨 3 교재 내용은 좋은데 처음 캣툴을 접하는 사람이 바로 취득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이유는 아래 말씀드립니다. 저의 험난한 트라도스 자격증 취득 이력 https://oos.sdl.com/asp/products/certified/index.asp?userid=f0fea0b6-5d8f-4706-a498-1adfe9cb6317 (공간이 없어 넣지 않는다) 이중 트라도스 2022 레벨 1, 2, 3 빼고는 현재 구매 불가능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자격증을 구매하면, 자습용 pdf, 예제파일을 줍니다. 혼자 공부하고 시험에 응시하시면 됩니다. 3회까지 응시 가능하며 응시 기한은 별도로 없는 듯합니다. 제 자격증 링크에 계속 표시되는 걸 보면 합격 후에도 유효기간이 없는 듯합니다. 레벨 1, 2는 자주 쓰는 기능이 들어 있고, 문제당...
광역차단의 길 임윤 2023.08.16 추천 43 조회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