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시작한지 5개월 차 후기
이번달은 3천달러 벌었습니다. 제가 목표한 금액을 넘나리 초과해서 당황스럽지만 2천달러 이상 3천 달러 이하를 유지를 6월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미룰수 없다. 너와 나의 사업자 등록.
1. 놀랍게도 분야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다.
- 저는 의학번역(임상시험 번역)으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지금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는 놀랍게도 특허, 마케팅입니다. 물론 의학번역도 베이스로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볼륨 자체를 크게 주는 일들은 특허랑 마케팅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거기에 재주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일단 회사에서 주는 일은 해보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 마케팅 첫 배정 전에는 "시험 한번 봐보실?"이러길래 했더니 된거고, 특허는 "너가 무리면 앞으로 이거 배정 안할께"라길래 오기로 도전했더니 된거거든요. 어쨌든 회사들은 수많은 번역가를 봤을꺼고 이정도면 할수 있을거라는 깜냥을 가늠해서 주는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출난 인재는 아니에요. 번역시장에서 저는 잘 쳐줘봐야 보통 또는 보통보다 아래 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을 받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뿐이에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 기초 자료도 많이 찾으려고 하고, 회신은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하고, 못할거 같으면 거절도 빨리하고, 마감일 잘 맞추고. 아직까지 마감일을 못 지켜본적은 없습니다. 우히히.
2. 투잡도 가능은 하다. 가능은.
-저는 투잡러입니다. 때문에 퇴근 후 저녁 9시 부터 12시까지, 토요일 및 일요일은 6시간 정도 번역 일을 합니다. 저건 하루 최고 시간이기 때문에 적게 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 마감일이 촉박하면 저 시간을 꽉꽉 채워서 번역을 하게 되는데, 그럼 운동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삶의 질과 건강이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컨디션 저하가 발생하고→받아 놓은 일이 있으니 어떻게든 하다가→번역 퀄리티는 거지 같이 되고→나는 입원한다.의 사이클이 완성됩니다. 이건 제가 저번달에 일어난 일입니다. 컨디션 안좋을때 했더니 중요한 오타도 생기고, 너 퀄리티 문제있는데 뭔일 있냐는 질문도 받아보고,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의 샘테도 떨어졌었어요.
-따라서 투잡이신 분들은 진지하게, 삶의 질과 건강은 챙기시고 그 부분에 대한 시간은 반드시 확보하세요. 저는 돈을 덜 버는 대신에 건강과 삶의 질을 택하는 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3. 그래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한 특허 번역 기준으로 10K는 4일 정도면 1차 번역이 완료됩니다. 1일 정도는 오타랑 띄어쓰기, QA 돌리고 다시 한번 문맥 이상한게 없는지, 스타일 가이드 어긴게 없는지 점검해요. 처음에는 200자 하는데도 4시간이 걸렸고, 일관성도 안맞고 엉망 진창이였어요. 그래서 성문 영문법을 몇번 읽었더니 속도가 슥슥 오르더라고요.
속도가 너무 안나면 다시 한번 기초를 점검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문법 다회독은 날 배신하지 않아요.
- 하지만 캣툴 사용법을 몸을 부딪히면서 익히려니 그 이상의 속도는 안나더라고요. 당분간은 일을 덜 받고 트라도스 2024 가이드를 독학하려고해요. 제가 다시 5개월 전으로 간다면, 트라도스 가이드 2024 1회독은 무조건 하고 번역을 시작할꺼에요. 얼마전에서야 트라도스의 TM으로 이미 완성된 문장들을 미리 Target에 넣는 방법을 알았답니다. 세상에 이걸 지금에서야 알다니 기절할 노릇이더라고요.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그동안 삽질을 덜하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살수 있었을텐데.
-기초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안들어오는게 낫습니다...그거 서로 고통스러워요. 회사는 회사대로 이런걸 알려줘야 하나 싶고 나는 나대로 일이 안들어오거나 받아도 효율적이지 못해서 고통스럽고. 저는 어찌저찌 그 시기를 지났지만 그래도 좀 후회스러워요.
-꼭 트라도스 가이드 읽고+영문법 기초정도는 다지고 업계에 들어오세요, 정말로 훨씬 편할꺼에요.
복기 차원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지만 조금씩의 변화도 생기는거 같아요. 아마 그때그떄마다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조금씩 업무들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항상 업계 들어오기 전에 후기들이랑 사람들 이야기 많이 찾아봤는데, 이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봄입니다. 다들 돈 많이 벌 수 있는 프로젝트들 받으시길:3
1. 놀랍게도 분야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다.
- 저는 의학번역(임상시험 번역)으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지금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는 놀랍게도 특허, 마케팅입니다. 물론 의학번역도 베이스로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볼륨 자체를 크게 주는 일들은 특허랑 마케팅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거기에 재주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일단 회사에서 주는 일은 해보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 마케팅 첫 배정 전에는 "시험 한번 봐보실?"이러길래 했더니 된거고, 특허는 "너가 무리면 앞으로 이거 배정 안할께"라길래 오기로 도전했더니 된거거든요. 어쨌든 회사들은 수많은 번역가를 봤을꺼고 이정도면 할수 있을거라는 깜냥을 가늠해서 주는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출난 인재는 아니에요. 번역시장에서 저는 잘 쳐줘봐야 보통 또는 보통보다 아래 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을 받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뿐이에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 기초 자료도 많이 찾으려고 하고, 회신은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하고, 못할거 같으면 거절도 빨리하고, 마감일 잘 맞추고. 아직까지 마감일을 못 지켜본적은 없습니다. 우히히.
2. 투잡도 가능은 하다. 가능은.
-저는 투잡러입니다. 때문에 퇴근 후 저녁 9시 부터 12시까지, 토요일 및 일요일은 6시간 정도 번역 일을 합니다. 저건 하루 최고 시간이기 때문에 적게 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 마감일이 촉박하면 저 시간을 꽉꽉 채워서 번역을 하게 되는데, 그럼 운동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삶의 질과 건강이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컨디션 저하가 발생하고→받아 놓은 일이 있으니 어떻게든 하다가→번역 퀄리티는 거지 같이 되고→나는 입원한다.의 사이클이 완성됩니다. 이건 제가 저번달에 일어난 일입니다. 컨디션 안좋을때 했더니 중요한 오타도 생기고, 너 퀄리티 문제있는데 뭔일 있냐는 질문도 받아보고,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의 샘테도 떨어졌었어요.
-따라서 투잡이신 분들은 진지하게, 삶의 질과 건강은 챙기시고 그 부분에 대한 시간은 반드시 확보하세요. 저는 돈을 덜 버는 대신에 건강과 삶의 질을 택하는 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3. 그래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한 특허 번역 기준으로 10K는 4일 정도면 1차 번역이 완료됩니다. 1일 정도는 오타랑 띄어쓰기, QA 돌리고 다시 한번 문맥 이상한게 없는지, 스타일 가이드 어긴게 없는지 점검해요. 처음에는 200자 하는데도 4시간이 걸렸고, 일관성도 안맞고 엉망 진창이였어요. 그래서 성문 영문법을 몇번 읽었더니 속도가 슥슥 오르더라고요.
속도가 너무 안나면 다시 한번 기초를 점검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문법 다회독은 날 배신하지 않아요.
- 하지만 캣툴 사용법을 몸을 부딪히면서 익히려니 그 이상의 속도는 안나더라고요. 당분간은 일을 덜 받고 트라도스 2024 가이드를 독학하려고해요. 제가 다시 5개월 전으로 간다면, 트라도스 가이드 2024 1회독은 무조건 하고 번역을 시작할꺼에요. 얼마전에서야 트라도스의 TM으로 이미 완성된 문장들을 미리 Target에 넣는 방법을 알았답니다. 세상에 이걸 지금에서야 알다니 기절할 노릇이더라고요.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그동안 삽질을 덜하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살수 있었을텐데.
-기초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안들어오는게 낫습니다...그거 서로 고통스러워요. 회사는 회사대로 이런걸 알려줘야 하나 싶고 나는 나대로 일이 안들어오거나 받아도 효율적이지 못해서 고통스럽고. 저는 어찌저찌 그 시기를 지났지만 그래도 좀 후회스러워요.
-꼭 트라도스 가이드 읽고+영문법 기초정도는 다지고 업계에 들어오세요, 정말로 훨씬 편할꺼에요.
복기 차원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지만 조금씩의 변화도 생기는거 같아요. 아마 그때그떄마다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조금씩 업무들이 변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항상 업계 들어오기 전에 후기들이랑 사람들 이야기 많이 찾아봤는데, 이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봄입니다. 다들 돈 많이 벌 수 있는 프로젝트들 받으시길:3
ABC
이소령
·
2025-02-26 09:51
·
조회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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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대단하세요 >.<
부럽네요.. 저는 빨리 임윤님께 이력서 제출을 하도록 노력해야겠군요
저도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하나씩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은 후기를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가지 항목 저도 꼼꼼히 다시 한번 더 보면서 노력해 볼게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