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 예비신랑이 결혼식 자정까지 땐스파티를 하자고 하는데요

예비신랑은 탄자니아에서 왔고 슬슬 한글패치가 돼가는 중입니다(요즘 입만 열면 모국 사람들은 느려서 답답해 죽겠다고 함).
저는 순수 국산입니다
결혼식은 한국식으로 평범하게 하자는 제 말에 동의를 한 줄 알았는데
104번째 파혼을 겪고 나니 한국식 결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식장을 알아보고서는(밥이 맛있고 교통이 편리하며 냉난방이 잘 되는 곳임) 매우 절망적인 표정으로
레이디 지하묘지에서 우리의 웨딩을 시작할 수 없어.....라고 하길래
탄자니아에서 비치웨딩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웨딩드레스도 뭐 대강 집에 있는 하얀 드레스 입고 하자고 했다가
"잇츠 낫 웨딩 웨딩 스타일"이라며 빠꾸를 먹었읍니다

한국에선 웨딩드레스 완벽하게 안 맞아도 대여해서 쪼까 땜질해 20분 버티면 되잖습니까?
(일단 제 동생과 몇 없는 친구들은 그랬음)
저는 이 기준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몸은 전부 다르다고 주장하며 커스텀제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커스텀제작은 게임캐릭터 무기에나 쓰이는 용어라고 반박하였다가 또 파국에 이를 뻔했습니다

그런데 왜 꼭 맞춰야 된다고 주장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결혼식 자정까지 땐스파티를 하잔 말이 나오고 만 것입니다

저는 그냥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한국식 모던트래디셔널 결혼식으로 20분만에 빨리 결혼해서 공식 아줌마 되고 싶을 뿐입니다
본인 및 타인 결혼식 가보신 분들
내일(8월 5일) 오후 10시 예비신랑에게 직접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hyenaofkilimanjaro
관리자 임윤 임윤 · 2023-08-04 21:33 · 조회 1112
전체 8

  • 2023-08-04 23:02

    9월에 하는 제 웨딩 오셔서 k웨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라 하고 싶군요.


    • 2023-08-05 16:23

      ㅇ0ㅇ 헐 축하드려요 저 감


      • 2023-08-05 18:45

        안그래도 "제맘대로명예한산번회원" 제남편이 임윤님 초대하라고 난리 난리를...


  • 2023-08-05 21:42

    예비신랑은 천재지변으로 인해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만 고민은 여전하니 오셔서 좋은 말씀 나누어 주십쇼. ㅡ.ㅡ);


  • 2023-08-06 11:08

    아니 하필 제가 몇 년 만에 드라마 정주행을 하느라 넋 놓고 있던 그 타이밍에 이런 다시 없을 라이브가 있었다니 역시 인생은 타이밍.
    그나저나 자정까지 땐스요? 낮에 결혼식 행사 다 치르고 나서!! 글자로만 봐도 이미 저는 몸져 누울 것 같은;;


    • 2023-08-16 01:37

      담주엔 손잡고 본가 가야해서 못 켜겠고 조만간 라이브 날짜 잡아 보겠습니다. (자정땐스는 엄니께서 긴 침묵후에 '우린 사진찍고 갈란다'하심)


  • 2023-08-06 12:23

    의외로 밤새 춤추는 웨딩이 많은 거 같더라구요 미국 캘리 어디서 결혼 초대 받은 친구도 12시에 간다니까 신부가 서운해했다며.. 준비물 체력이라고 공지를 해줘야 ....


    • 2023-08-16 01:39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라스베가스에서 30분만에 결혼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순수하게 결혼 소식에만 놀란 한국인들이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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