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이 있습니다. ㅠㅠ

약 2년간 일하면서 1년 반 동안 저에게 지속적으로 일감을 줬던 클라이언트가 있어요.

(물론 에이전시 끼고)

감사하게도 클라이언트가 제 결과물을 좋게 봐줘서 약간 그 클라이언트 전담 프루프리더? 같은 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클라이언트가 일감도 많고 참 좋은데

IT 기업이라서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는 수준의 지식이 필요함 + 마케팅 목적일 때는 문장이 길고 화려해서 직역하면 엄청 이상함 + 클라이언트가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원함

이런 이유로 번역 난이도가 좀 높은 편이라고 봐요.

제가 전담 프루프리더로 있었던 게 1년 정도 되는데..

그 동안 죄송하게도 많은 번역가들을 보냈어요.... 엄청나게 나쁘진 않더라도 클라이언트 기준이 까다로워서요.

IT 업계를 이해하면 파파고보다 더 직역으로 번역하시는 분, 번역이 자연스러우면 IT 이해도가 없는 분...

이 사람은 이 클라이언트와 맞지 않는다며 계속 PM을 찌르고 찌르다보니, PM도 저도 힘이 듭니다.

이렇겐 못해먹는다 하고 이 작업의 프루프리딩 요율까지 올렸어요.

그런데도 못해먹겠어요.ㅠㅠ

그냥 제가 번역을 맡고 다른 프루프리더를 구했으면 좋겠는데

또 최종 클라이언트는 제가 최종 확인을 하길 원하니까 그렇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늘도 PM이 새로운 번역가를 찾아온 것 같은데 이 분은 번역은 준수한데 프로그래밍 지식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ㅠㅠㅠㅠ

스트레스 받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드니까요.

프루프리딩 일 올 때마다, 이게 온라인 툴이라서 누구의 번역인지 확인할 수 있는데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번역가를 확인하고 실망합니다.ㅎㅎ 딱 한 분 계시거든요 지식도 있고 번역도 좋은 분...

어떻게 잘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냥 못한다고 뻗댈까요..?
ABC 동그라미 동그라미 · 2023-03-28 12:07 · 조회 1027
전체 5

  • 2023-03-30 16:11

    지나가다가........저도 샘플 테스트 내용이 쉬워서 IT 마케팅에 도전해서 샘테는 통과했는데 정작 오는 일은 다 거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 비슷하지는 않지만 저는 리뷰할 때 너무 상태가 심각하면 그냥 파일 보고 나서 난 못하니 다른 데 보내라고 드러누운 적은 있습니다. 그러니 번역 단가로 재조정되고 납기도 조정해 줘서 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큰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애매한 조언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풀리시길 바랍니다. ^^;


    • 2023-04-01 13:00

      역시 드러눕는 수밖에 없나 보네요...ㅋㅋㅋㅋ 깡을 더 키우고 드러눕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 2023-03-30 17:02

    ABC 등급으로 변경해 드렸습니다. 조만간 ABC 회원님께 전체메일 드릴 예정입니다.
    추천드릴만한 분이 계시긴 한데, 시간 여유가 있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2023-04-01 13:03

      헉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정진하겠읍니다. 한 분 계신 훌륭한 번역가 선생님도 항상 바쁘신 것 같더라고요. ㅠㅠ


  • 2023-04-05 04:24

    동그라미 님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이셔서 눈물 닦으며 읽었습니다...모 고갱님의 18개월짜리 장기 프로젝트에 전담 리뷰어로 투입된 지 벌써 8달째인데, 클라이언트 기준이 은근히 까다롭고 확인할 레퍼런스가 다른 곳보다 많은데다가 배치당 볼륨도 제법 있다보니 리뷰할 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서 매번 이 일감만 보내고 나면 하루이틀 앓습니다. 저도 깡을 키워서 걍 드러눕고 싶읍니다 엉엉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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