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번역 프리 진입?

안녕하세요.

특허-기술번역 프리랜서를 꿈꾸며 영한 산업번역가 과정을 갓 결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제약-의료기기 마케팅, 의학, 학술번역에 관심이 있습니다.

고민하던 사항에 대해 여러분들 고견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특허사무소 화학부서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전에는 1년 이하의 짧은 제약업계 ETC 영업 경험이 있습니다.

전공은 생명과학, 화학으로 특허사무소에서는 바이오-제약-화학(소재, 조성물특허 등) 명세서 번역팀에서 반년간 땜빵하고 현재는 인커밍 실무를 합니다.

번역팀에서는 50건 정도 번역(영한)해 보았으나, Trados 대신 무료 캣툴을 썼습니다. 리뷰도 전부 인쇄(...)해서 공개공보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사실 전문 번역가들이 사용하는 캣툴 사용법을 배울 기회는 없었습니다.

현재는 왕복 3시간을 통근하고, 죽어도 재택은 안 시켜주는데다 잔업도 있어 주말 + 주 2-3일 저녁시간 정도만 투입 가능한 상황입니다. 가능하다면 부업으로 출발해 아예 전업 번역가로 독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인데,

 

1. 번역업계 경력은 전무하여 (Trados 사용 경험 자체가 없음) 이력서를 작성할 수준이 안 되는 상황인데요. 프리랜서 도전 이전에 국내 기술번역 전문 업체에서 툴 사용법도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지요? 아니면 가이드에서 권고하는 방향대로, 봉사나 크라우드 번역 이력을 만들며 이력서를 넣는 것이 맞을지요?

2. 당장 수입이 끊기면 곤란한 관계로, 현 직장에서 부업으로 시작하고 추후 전업으로 전향하는 쪽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이력서에 현직장 경력증명이나 재직사실 기재는 어찌 처리하시는지요?

3. 부업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시간분배를 어찌 하셨는지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이력서 바로 작성하여 돌리고 싶으나, 번역한 명세서 출원인인나 법률사무소 재직중인 사실을 밝히기가 어렵고.. 번역경력 없이는 리뷰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인 듯해 다른 분들은 첫발을 어찌 떼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경험이든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가 런보 런보 · 2024-09-04 09:28 · 조회 826
전체 4

  • 2024-09-04 09:56

    말씀하신 사항대로 이력서를 작성해 리뷰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도움 드리겠습니다.


    • 2024-09-05 09:09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올려보겠습니다.


  • 2024-09-04 10:28

    1. 이력서나 트라도스 사용법 같은 부분은 과정을 결제했다고 하시니 이곳의 도움을 받으실 테고, 특허번역전문 업체에 이력서를 넣는다면 특허사무소에서 재직한 이력 및 그곳에서의 번역 경험 자체가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2. 극내외 합쳐서 이력서 1000개 가량 보내봤지만, 기재한 이전 직장 이력에 대해 증명서를 제출하란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이력서를 작성하여 리뷰 받을 때 온전히 밝히기 어려운 정보를 기재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되는 부분을 같이 질문하시면 답변을 받을 수 있으실 거에요.

    3. 전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부업이 불가능해서, 직장 다닐 때 이력서를 돌리고 공부하면서 비상금을 모으다가 작은 일감이 몇 개 들어오는 거 보고 그냥 퇴사했어요.
    제가 너무 방어적으로 일을 받아서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일 주는 업체가 조금씩 쌓이고는 있어요.

    4(?). 저는 런보님과는 반대로 의학번역으로 시작했다가 요 근래에 바이오화학 쪽 특허번역을 뚫어보고 싶어서 특허번역업체에서 하는 유료강의를 들으며 준비 중이긴 한데요...
    관련 공부 내용 자체가 기존에 받던 일감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서 계속 하고는 있는데 아직 천지분간이 안되서 진짜 제가 특허번역을 할 수 있을런지 참...ㅎㅎ;

    암튼 진입 장벽이 있는 분야의 경력을 가지고 계시니 응원합니다.


    • 2024-09-05 10:23

      상세하고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특허 실무는 신입으로 배워가는 처지지만...
      제가 느끼기로 특허번역은 정말 정해진 포맷이 뚜렷하고 반복이 심합니다.
      (화학 바이오는 전자, 기계보다 변수도 많고 분량도 압도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만)

      의학번역을 하셨으니, 특허는 오히려 직접 번역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실 것 같습니다.

      한국 특허청 간행물에서 특실심사기준이나 명세서 기재방법도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읽어보면 나름 도움이 됩니다. (영한의 경우)

      다만 저는 항상 리뷰자나 QC팀에서 2~3번 검수를 해줬던 터라... 책임지고 오류 없이 해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겠어요.

      사실 출원이나 심사청구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명세서 내용을 직접 읽어볼 일이 없더군요...

      접수된 번역문 검토나 보정안 작성 정도는 합니다만, 업무 자체는 서신응대나 대청제출 위주라 매너리즘과 신경증에 빠집니다.^^

      실제로 번역팀에 있을 때 훨씬 일은 많아도 행복하고 재밌더라구요. 지금은 출원기계가 된 느낌이랄까요. 어째 넋두리가 되네요ㅎ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댓글 주신 부분 참고해서 이력서 작성부터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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