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잡담

안녕하세요, 대원님들.

매일매일 '존버는 승리한다'를 외치는 번린입니다.

다른 대원분들이 휴가를 많이 가셨는지, 이번주는 소소히 일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딪히는 일도 많이 있었는데요.

제가 겪은 문제들을 대원님들은 어떻게 헤쳐나가셨나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며칠전 텀베이스를 따라 달라는 말과 함께 일을 받았습니다.

ㅇㅋㅇㅋ 했고, 텀베이스를 확인하니 단어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어라는게 문장에서 똑같이 쓸 수 있는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영어의 경우, 동명사가 전부 명사로 되는건 아니지 않나요?

예를 들어, 텀베이스에 이런 단어가 있었습니다.

sleeping = 슬리핑, eating = 이팅

이상하지만 문장을 만들어 보자면, I was eating while I was sleeping. 이라는 문장을 저는

나는 자는 동안에 먹고 있었어. 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이런 문장 외에서 텀베이스를 따를 수 있는 부분은 따랐습니다.)

이 일은 리뷰어의 손을 거치게 되며, 리뷰어도 저 문장에 대해서는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리뷰어도 제출한 파일을 PM은 저한테

'너 텀베이스를 따르지 않았어, 수정해줘!'

했고 저는 '단어는 문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리뷰어도 그렇게 했어.' 라고 했지만

'괜찮아, 그냥 텀베이스 따라줘.' 라고 얘기해서 저는 저 문장을 '나는 슬리핑하는 동안에 이팅하고 있었어.' 라고 수정하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는 의문은
  1. 텀베이스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인가?
  2. 리뷰어의 손까지 거친 일을 제가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것인가?
입니다. 너무 수정사항이 많아 리뷰어가 못해먹겠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원님들은 워드 파일로 번역을 할 때 별다른 안내가 없으면 어떤 한글 폰트를 사용하시나요?

때때로 마음이 심란하여 뭐먹고 살지를 이따금씩 고민하며 프리랜서는 이것 또한 업무 중 하나라며 정신승리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당 🙂
번역가 포로리야 포로리야 · 2019-08-09 08:20 · 조회 1610
전체 5

  • 2019-08-09 10:47

    원칙적으로는 텀베이스에 따라 작업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받은 자료보다 이게 더 낫겠다 싶으면 포로리야님처럼 제 나름 번역을 수정하고 보낼 때 '텀베이스는 ㅇㅇ라고 되어 있으나 ㅇㅇ가 더 나은 거 같아서 이렇게 수정했어.'라고 면피성(!) 멘트를 꼭 남깁니다. 그러면 뒤에 이래라 저래라 말은 없습니다. 다만 다음에 같은 일을 또 맡길 때 주의 사항에 멘트가 따라 오더라고요. ~한 스타일로 번역해주시오. 라고요. 리뷰어가 이미 손 댄 일을 다시 고쳐 본 적은 없는데 이건 또 에이전시따라 다르니까 뭐라 말하기 애매하네요.
    워드 파일을 받아도 저는 트라도스가 편해서 그냥 제가 간략하게 프로젝트 파일 만들어서 트라도스에서 번역을 합니다. (...)


    • 2019-08-09 16:45

      저도 앞으로는 면피성(!) 멘트를 꼭꼭 남기도록 해야겠어요. 워드 파일을 트라도스로 작업하면 트라도스 파일로 납품하시나요? 저도 트라도스 파일로 작업하고 내보내기해서 워드파일로 보내는데, 그 때 어떤 폰트를 써야할지 몰라서요~ 선호하는 폰트가 있으신가요?


      • 2019-08-09 17:41

        워드로 내보내기하면 트라도스가 자동으로 기존 원본 파일과 동일하게 적용해서 나올 건데 폰트를 따로 또 수정하시나요? 저는 그대로 내보내기해서 글자 깨진 것만 없으면 그냥 보냅니다. 폰트 바꿔라 어쩌고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은 없었어요. 참고로 에이전시에서 요구하는대로 리턴 패키지랑 클린 파일로 납품합니다.


        • 2019-08-10 08:46

          블루님 지나가다가 하나 여쭤요, 클린 파일이 트라도스로 번역하고 한국어 버전으로 내보내기 된 파일이지요?


          • 2019-08-10 09:25

            네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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