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해지고 싶어요.
자잘한 호떡이 마구 쏟아지다가 갑자기 어제 이후로 조금 느려지더니 오늘은 뚝 연락이 없습니다. 일단 당일은 좋다고 영화를 켜서 보면서 습관처럼 지메일을 훓고 있는데 (사실 지금 에이전시는 네이버 이메일을 넣어 버려서…정작 업무용으로 만든 지메일은 그냥 프로즈 알람 확인용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모모 에이전시에서 새로 프리랜서 풀을 넓히는데 지원해 보지 않겠느냐 이메일이 왔습니다.
직접 영업은 못할 망정 먼저 연락 온 곳은 답장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나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손을 놓고 이력서 업데이트를 안 했거든요. (…..) 바로 칼답을 해야 하는데 칼답 타이밍은 애매하게 건너가 버린 김에 영화 보면서 고민에 빠집니다. 지난 달에 일이 약간 슬렁슬렁한 타이밍이라 본인을 다그쳐 가면서 올해 4월분까지는 일단 업데이트를 했고(7월에서 거슬러서 4월이니 한 석달 분량 업데이트를 했네요.) 최근에는 일이 오자마자 바로바로 이력서에 적고 있습니다. 더 밀리면 정말 손도 못 댈 거 같아서요. 일의 특성상 호떡이 정말 많아서 일 건수만 보면 한 몇 년 차 경력자 같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ㅠ_ㅠ
보낼까 그냥 바쁜 척 씹을까 고민하다가 뻔뻔하게 나가보기로 합니다. 오늘 일어나서 무려 5개월 분량이 빠진 이력서를 보내면서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업데이트를 다 못했으나 어차피 하는 일이 비슷한 종류라 지금 보낸 걸로도 하던 일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아핳핳 뭐 이런 이메일 + 이력서를 보내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내 손은 떠났고 최악의 결과래봤자 그냥 답장이 없는 거겠죠…..? 아니 샘플 테스트 기껏 받았다가 떨어지는 것이 최악의 결과일까요? 그냥 바쁜 척 할 걸 그랬나요? 줴엔장...ㅠㅠ
프리랜서 하면서 일이 막 몰릴 때도 힘들지만, 일이 너무 몰리면 사실 일만 신경 쓰면 되니까 사람이 단순해집니다. 얼른 밥 먹고 오후에 몇천자 쳐내야지! 저녁 열시까지 하면 내일 오전 2시에 제출이니까 몇 시에 일어나면 되겠네. 이 정도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다가 갑자기 일이 뚝 끊기면 처음에는 만세! 이제 쉬어야지 이러다가 나보다 퀄리티 좋고 단가 좋은 애가 들어와서 일이 끊겼나? 난 버려졌나? 지난 번 번역이 너무 너절하다고 까였는데 드디어? 라고 망상에 시달립니다. (네 지금도 망상에 괴롭습니다. 살려 주세요.)
자 이제 일 핑계 대고 미루어왔던 일을 해야지하고 놔뒀던 일을 손대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겠지만-_- 지금 당장 안 해도 크게 티가 안 나지만 계속 깔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복리 이자로 나를 후려칠 일들은 너무 하기 싫습니다. 이를 테면 이력서 업데이트라던가 현 에이전시에서 요청한 툴 공부(새로 툴 개발했다면서 교육 받으라는데 그게 벌써 5월달인데 지금이 7월이군요. 아이디만 생성해 놓고 다신 안 들어가봤네요.), 트라도스 책 좀 더 들여다보기, 불어 초급 떼기(음역만 할 수 있으면 참 편할 텐데, 역시나 자주 나오는 경우는 아니니까 그냥 애먼 친구 붙들고 우는 게 더 편합니다. -__-), 운동하기…뭔가 외면하는 일이 더 있는 것 같은데 하여간 그렇습니다. 와우를 안 한 지가 어언 몇 년인데 이메일 들어가니 용사여 다시 아제로스에 돌아오세요 이러면서 사흘 무료 체험 쿠폰이 저를 부르네요. 쿠폰은 받았는데 다시 깔 생각하니 귀찮아서..인생 과연 뭘까요. -_-
불타는 금요일인데 따로 주말 계획은 잡으셨나요? 저는 토요일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기로 약속을 잡아 놨습니다. 요즘 낙은 가끔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네요. 다들 즐거운 금요일 &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직접 영업은 못할 망정 먼저 연락 온 곳은 답장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나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손을 놓고 이력서 업데이트를 안 했거든요. (…..) 바로 칼답을 해야 하는데 칼답 타이밍은 애매하게 건너가 버린 김에 영화 보면서 고민에 빠집니다. 지난 달에 일이 약간 슬렁슬렁한 타이밍이라 본인을 다그쳐 가면서 올해 4월분까지는 일단 업데이트를 했고(7월에서 거슬러서 4월이니 한 석달 분량 업데이트를 했네요.) 최근에는 일이 오자마자 바로바로 이력서에 적고 있습니다. 더 밀리면 정말 손도 못 댈 거 같아서요. 일의 특성상 호떡이 정말 많아서 일 건수만 보면 한 몇 년 차 경력자 같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ㅠ_ㅠ
보낼까 그냥 바쁜 척 씹을까 고민하다가 뻔뻔하게 나가보기로 합니다. 오늘 일어나서 무려 5개월 분량이 빠진 이력서를 보내면서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업데이트를 다 못했으나 어차피 하는 일이 비슷한 종류라 지금 보낸 걸로도 하던 일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아핳핳 뭐 이런 이메일 + 이력서를 보내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내 손은 떠났고 최악의 결과래봤자 그냥 답장이 없는 거겠죠…..? 아니 샘플 테스트 기껏 받았다가 떨어지는 것이 최악의 결과일까요? 그냥 바쁜 척 할 걸 그랬나요? 줴엔장...ㅠㅠ
프리랜서 하면서 일이 막 몰릴 때도 힘들지만, 일이 너무 몰리면 사실 일만 신경 쓰면 되니까 사람이 단순해집니다. 얼른 밥 먹고 오후에 몇천자 쳐내야지! 저녁 열시까지 하면 내일 오전 2시에 제출이니까 몇 시에 일어나면 되겠네. 이 정도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다가 갑자기 일이 뚝 끊기면 처음에는 만세! 이제 쉬어야지 이러다가 나보다 퀄리티 좋고 단가 좋은 애가 들어와서 일이 끊겼나? 난 버려졌나? 지난 번 번역이 너무 너절하다고 까였는데 드디어? 라고 망상에 시달립니다. (네 지금도 망상에 괴롭습니다. 살려 주세요.)
자 이제 일 핑계 대고 미루어왔던 일을 해야지하고 놔뒀던 일을 손대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겠지만-_- 지금 당장 안 해도 크게 티가 안 나지만 계속 깔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복리 이자로 나를 후려칠 일들은 너무 하기 싫습니다. 이를 테면 이력서 업데이트라던가 현 에이전시에서 요청한 툴 공부(새로 툴 개발했다면서 교육 받으라는데 그게 벌써 5월달인데 지금이 7월이군요. 아이디만 생성해 놓고 다신 안 들어가봤네요.), 트라도스 책 좀 더 들여다보기, 불어 초급 떼기(음역만 할 수 있으면 참 편할 텐데, 역시나 자주 나오는 경우는 아니니까 그냥 애먼 친구 붙들고 우는 게 더 편합니다. -__-), 운동하기…뭔가 외면하는 일이 더 있는 것 같은데 하여간 그렇습니다. 와우를 안 한 지가 어언 몇 년인데 이메일 들어가니 용사여 다시 아제로스에 돌아오세요 이러면서 사흘 무료 체험 쿠폰이 저를 부르네요. 쿠폰은 받았는데 다시 깔 생각하니 귀찮아서..인생 과연 뭘까요. -_-
불타는 금요일인데 따로 주말 계획은 잡으셨나요? 저는 토요일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기로 약속을 잡아 놨습니다. 요즘 낙은 가끔 나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네요. 다들 즐거운 금요일 &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무료회원 blueun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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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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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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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사실 저도 이력서가 올해 4월달에서 멈춰있는데 걍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안걸린다는 거 아는데 메일함 뒤지고 그럴듯하게 길게 쓰고 이런거 정말......넘하기 싫은 것입니다
4월달이면 그래도 양호하시네요. 으으으 이력서 업데이트 이러면서 바깥에 나가서 뭐 좀 사고 샤워하고 나니 그냥 데스크톱은 켜기도 싫고요. 왠지 오늘도 이러다가 은근슬쩍 흘러 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ㅠ.ㅠ
저도 , 그 이력서 넣으라고 메일 받았는데 ,,, ㅋㅋ 받고 연락 없는 ... 그럴꺼면 보내지마 ..... 하면서 ㅋㅋㅋㅋ 욕 하고 있어요 ㅋㅋㅋ 블루님 ㅎㅎ 배짱이 ㅎ크시네요 하하, ㅎㅎ 저도 고정 거래처 있고,, 일 있으면 .. 그러고 싶 ....
나좀 .. 써주라 ... ㅋㅋㅋ
그렇죠? 보통은 호떡에 치여서 연락 와도 고민 없이 일이 많아서 지금은 고멘, 무리데스 이런 이메일 날리다가..그래도 나름 이력서 첨부해서 개소리 같은 변명(?)을 길게 써서 보냈습니다. 받은 쪽에서 '뭐야 얘는..' 이러고 까 버릴 지도 모르겠어요. 왜 그랬지. 왜 그랬을까요. ㅠ.ㅠ
아니.. blueundine님의 글은 보다보면 자꾸 제가 쓴 것 같아요.. 물론 전 이렇게 술술 읽히게, 디테일하게 쓰지 못하지만.. 뭔가 저의 '아악 시발!!!'을 굉장히 우아하게 풀어서 써 주신듯 하다....특히 '지금 당장 안 해도 크게 티가 안 나지만 계속 깔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복리 이자로 나를 후려칠 일들' 이야기요;ㅁ; 저번에 이력서 돌리기 싫단 얘기도 그렇고 어쩜 이렇게 쏙 와닿는 말씀만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말씀하신 업체는 혹시 이스라엘 회사인가요?ㅋㅋㅋ 저도 업데이트가 덜 된 상태로 괴로워하다 보내버렸읍니다...ㅎ
우리는 영혼의 쌍둥이인가요...는 개소리고. (-_-)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봐요. ㅋㅋㅋㅋ 아니 근데 스텔라님 말씀처럼 저 뻘글의 결론은 그냥 '아악 시발! 그냥 거절할걸!'을 길게 풀어서 쓴 것 뿐입니다. 참신한 개소리를 정성스럽게 늘여 써도 개소리는 개소리죠. (뭐래) 제게 온 곳은 듕귁 회사 같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모르겠습니다. 잊어 버렸어요. 보내고 나선 잊어 버려야죠. 마감이거나 발등에 불이 안 떨어지는 이상 정말 안 움직이는데 그럴 거면 맘 편하게 농땡이 치지 성격상 또 해야 하는데 으으 이러면서 계속 괴로워해요. 프리랜서가 세상 빠릿빠릿 부지런해야 하는데 어쩌다 이런 인간이 이런 직업을...ㅠ.ㅠ
인생 과연 뭘까요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글 정말 잘 쓰세요! 이래서 다들 번역가로 먹고 사시는가 봅니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하듯 주절대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저도. ㅋㅋㅋㅋ
마감이 없는 날마다 할 일 1순위로 이력서 업데이트 적는 자 여기...여기 있습니다.......!!!!!! 어쩜 제 마음같은 글을!!! ㅠ_ㅠ 같은 업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제 프로즈 통해 오랜만에(!) 지원해보라는 메일을 두 통 받았는데 별만 박아놓고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읍니다...게으른 저를 매우 쳐라...
저도 그런 식으로 날린 일이 꽤나 됩니다. 다만 이번엔 뭔가 해보겠다고 질렀는데 하고 나서 뒷맛이 영 찜찜하고 그렇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