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일일 작업량 설정?

번역 납품할 때 보통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시나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 - 맞춤법 검사기- 빻은 번역 없는지 다시 확인... 3단계를 거쳐서 납품합니다.

수천 단어 내외의 프로젝트는 하루 이틀 만에 가능하고, 확인 단계도 여러 번 거칠 수가 있어요.

그런데 경력이 쌓이고 한 번에 수만 단어씩 들어오니까 저 프로세스를 거치기가 쉽지 않네요.

제가 빻고 있는 단계입니다.
  1. 가능하다면 (전체 분량/하루 번역량) + 검토에 쓸 2~3일 정도를 마감일로 요청한다
  2. 일단 하루 번역량으로 나누어 꾸역꾸역 번역한다
  3. 100줄씩 나눠서 맞춤법 검사기를 돌린다
  4. 처음부터 끝까지 빻은 번역이 없는지 확인한다
3번까지는 괜찮은데 4번 단계에서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리고 토가 나오고 몸이 꼬이고 난리가 납니다. 네, 방금 조금 큰 프로젝트 납품하고 꼬였던 몸을 풀면서 적는 글이 맞습니다.

4번 단계에서 검토해보면 한국어가 좀 어색한 문장도 있고, 가끔 원문 문장 구조를 잘못 이해해서 오역해놓은 것도 있어요. 그러니까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요...

다른 분들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어떤 순서로 진행하시는지 궁금해요!

했던 번역 검토하는 게 번역보다 더 힘들지 않나요? 매일매일 번역 후 검토까지 마치고 업무를 종료하시나요?
ABC draft beer draft beer · 2019-07-01 16:44 · 조회 2667
전체 10

  • 2019-07-01 17:50

    저는 오역 나올 것 같은 건 일단 세그먼트 확정 안 하고 다음 세그먼트로 넘어가요. 나머지 다 본 다음에 다시 확정 안 한 세그먼트로 돌아와서 보면 뭔 맥락에서 나온 단어나 문장인지 대충 감이 오니까 그렇게 해서 오역 검수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편이에용 ㅠㅠㅋㅋ


    • 2019-07-01 19:04

      전체를 다 보지 않는 방법 쓰시는군요!ㅜㅠㅜ 조언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꼭 써볼게요.


  • 2019-07-01 20:09

    저도 Draft beer님이랑 Jaehyun님 방법 둘 다 써요. 4번이 진짜 공감입니다. 빨리 끝내고 싶어서 눈에 안 들어오죠... 저는 가능하면 마감일보다 번역 작업 최대한 빨리 끝내고 하루이틀 묵혔다가 봐요... 그럼 좀 덜 지루한 느낌 -_-...?


    • 2019-07-01 20:24

      흑흑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번 단계를 지루해하는 제가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큰 위로가 됐어요. 번역 단계에서 달려놓겠습니다!


  • 2019-07-02 07:12

    저도 적당히 위에 말씀하신 방법들을 쓰는 것 같아요. 여유가 있을 땐 1~4를 거치고요, 주로 Jaehyun님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덕구님처럼 최대한 빨리 끝내서 마치 서드파티 리뷰어의 눈으로 .... 보도록 노력하고 있슴다 ㅎㅎ


    • 2019-07-02 12:57

      제 번역을 낯설게 만들면 그나마 좀 할 만하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 2019-07-02 11:31

    4번을 할 때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있죠...@_@...다들 비슷하시네요...(크흡)


    • 2019-07-02 12:25

      4번만 빼버려도 하루 작업량이 좀 더 올라갈 텐데 다듬는 시간마저 무시할 수 없어서 항상 작업량을 엄청나게 보수적으로(!) 잡게 되죠. 그래서 진짜 오타에 띄어쓰기 실수에 허접하게 해 놓은 번역 리뷰로 받으면 분노가 2배쯤 상승합니다. ㅠ 누군 뭐 하고 싶어서 매번 깔끔하게 다듬어서 보내는 줄 아나 싶어서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ㅠ.ㅠ


      • 2019-07-02 12:59

        맞아요. 하루 작업량이 안그래도 남들보다 적은데 이보다 더 적게 잡아야 되나 싶습니다ㅠㅠ


    • 2019-07-02 12:58

      저만 미치고 팔짝 뛰는 거 아니었군요!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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