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마트에서 번호를 따였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젊은 언니가 말을 겁니다. '죄송한데 머리 염색 어떻게 하신거에요??'

제 머리는.. 이걸 무슨색이라고 해야 하나;; 애쉬 그레이와 백금발 중간쯤 어디랄까요.

그래서 설명충답게 '처음에 백금발 하려구 전체탈색 세 번 정도 했고요, 뿌리가 좀 자랐을때 푸른 톤 염색약(웰라 일루미나 오션)으로  새 뿌리부터 끝까지 전체 한번 더 덮었고요, 그게 돌고래 비늘같이 보이다가 물이 빠지면 이런 푸른 광 도는 갈색이 돼요. 그리고 또 뿌리가 자라서 맨 위에는 까맣죠' 라고 말했습니다.

제 머리가 신기해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들의 마지막 질문은 항상  '아 미용 하시나봐요'로 끝나고, 저는 그때마다 프리랜서(가 되고싶은 백수)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또 무슨 일 하시냐고 물어보길래 수줍게 '버..버녁...'이라고 대답했죠. 초초초초 새싹 번린이지만 어쨌든 사실이긴 하니까요. 그랬더니 헐 머리 너무 예쁜데 우와우와 번역 이 언니 대단하다 유럽스타일이다(?) 친하게 지내고 싶다 동네에서 커피 마시자 하다가 번호를 교환하게 됐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통성명하고 번호를 저장하는데, 그 애기 엄마라는 처자가..

여자1 - 아 저는 @@이 엄마라고 부르세요. 아니면 혜민씨 하셔두 되고 뭐 언니 편한대로!

스텔라k - 아 혜민씨..(저장중

여자1 - 네 그러세요 혜민이요 김혜민!

스텔라k - 김혜민??!! 어 우리 사장ㄴ..아니  대표이ㅅ..아 아니 대장님..? 여튼..

 

*한줄요약

장 보다가 처음 만난 사람이랑 수다를 떨다가 번역 얘기가 나오고 급 번호를 따였는데 번호 따 간 처자가 실미도 대표이사님이랑 동명이인

-> 한국산업번역교육 is destiny...?!

 

그나저나 데스티니 스펠링이 생각이 안 나서 네이버에 검색하고 썼네요-_- 큰일입니다..
번역가 스텔라k 스텔라k · 2019-06-12 17:04 · 조회 2691
전체 15

  • 2019-06-12 17:32

    탈색 세번이나 하시고 머리 가죽(?)이 무사하신가요...저 올해 초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탈색 세 번인가 두 번 했는데 (기억도 가물;) 빈 속에 갔더니 갑자기 막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 땀 나고 이래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색깔은 근데 너무 금방 빠져서 연한 딸기 컬러를 원했는데 그냥 흔한 노랑 탈색 머리...;ㅅ; 집 밖에 안 나가는 프리랜서가 제일 쓸데 없는 짓이 미용실 가서 머리 하는 건데 세 달에 한번씩 그렇게라도 해줘야 기분 전환이 되더라고요. 그나저나 백금발에 가까운 색이라니 넘나 멋지고요..저도 백금발 하고픈데 미용실 언니가 제 머리 넘 시커매서 백금발 하려면 세 번으로 안 된대서 ㅠㅠ...스텔라K님 나중에 뒷모습만 찍어서 보여주세욧. (....)


    • 2019-06-12 18:11

      원래 탈색하면 두피가 따갑다면서요?! 저는 그걸 3번 바르는 내내 몰랐다가 주변인들이 괜찮았냐고 물어봐서 알게 되었습니다(...)
      똥머리를 하고 있다가 풀었더니 부시시하네요ㅋㅋ
      색감은 오른쪽에 더 가깝고요 1.오리지날 머리 / 2. 오리지날+웰라 일루미나 오션 1회 / 3. 탈색 세 번+웰라일루미나오션 1회+물빠진 상태 입니다.
      저도 탈한국인급 검은머리라고 하였으나 단골 미용실 선생님이 알아서 잘 조져주셨습니다 헤헿
      그리고 원래 붉은 계열이 제일 잘 빠진대요...;ㅁ;

      SE-67d95637-fcb9-4c71-8dc6-e4aca6e8ee49.jpg


      • 2019-06-12 18:14

        꺅 머리 색깔 느무 이쁘네요 ;ㅅ; 검정 머리 자라난 것 까지 자연스럽고요. 친절하게 사진까지 올려 주시고 스텔라님 너무 상냥해요. ㅠ.ㅠ


        • 2019-06-12 18:15

          감사합니다>< 까이꺼 뭐 어려운 일이라고요ㅋㅋ (머쓱타드


  • 2019-06-12 20:06

    우와아아ㅏ오ㅜ아 머리 색 정말 예뻐요!!! 저는 탈색 1회로도 두피가 약해서 따가운사람 ㅠㅠㅠ 결국 검은 머리로 돌아와서 백금발분들 넘 부럽습니당


    • 2019-06-13 12:43

      감사합니다! 그런데 탈색모는 머리가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안말라요 안그래도 긴 머린데 요새 머리 빨래 한 번 하고나면 아주 죽겠읍니다 확실히 검은머리가 빨리 마르고 탱글탱글 조았는데 흑..


  • 2019-06-12 23:24

    와 머리색 워너비입니다ㅠㅠ 집에 웰라가 있지만 차마 엄두가 안나서 손을 못대고 있는데 하악 뿜뿌옵니다 햝햝


    • 2019-06-13 12:45

      아니 집에 웰라가 있다니 이런 능력자님..!! 저는 손은 없고 발만 네 개 달렸습니다 후후 여름이니 시원하게 질러보시죠!


  • 2019-06-13 10:55

    악 너무 욱겨요
    대장님 동명이인에게 번호 주고
    한국산업번역 데스티니 ㅋㅋㅋㅋ
    (스펠링 오류를 피해 한국어로)


    • 2019-06-13 12:47

      동명이인 많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은 딱 그 둘 뿐이라 싱기했습니다><
      그나저나 역시 한국어가 최고에요 흑흑 (한국어 스펠링도 완벽하지 않다는게 함정


  • 2019-06-13 16:22

    내용 넘 귀여우셔유 ㅠㅜㅠㅜㅠㅜㅠㅜ 머리색도 늠나 이쁘네요!!>ㅅ<


    • 2019-06-14 01:45

      마트에서 동네 애엄마랑 수다떨다 번호교환하는 테크트리가 본격 동네 아줌마(...)같아서 신선했습니다. 애기 엄마가 20대인건 함정이고요 흑흑. 아니 근데 요새 애엄마들은 왤케 늘씬하고 이쁘게 하고 다니는거에요 동네 백수 아줌마 기죽게시리 엉엉


  • 2019-06-13 18:34

    앟...? 저와 동명이인이...?


    • 2019-06-14 01:47

      동명이인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제가 아는 김혜민님은 딱 대장님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집에서 번역일 하는 멋있는 언니'(....왜 수치플같지ㅋㅋㅋ)라며 번호를 물어본 사람이 동명이인이라니 넘나 싱기방기에요!!


  • 2019-06-30 19: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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