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근황 알림 및 트라도스 가이드 수령 후기

고백하자면, 정쌤 강의를 듣기 전 예습을 하던 중 눈물이 줄줄 흘러 마음을 환기하고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기본반 마치는 대로 기초반으로 돌아가 (마치 뜨개질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 모를 제 영어 실력을 하나하나 고쳐나가겠습니다.

 

작년 말?부터 수어를 배우는 데 집중하며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 1차까지 합격하고 (2차는 묻지 마십시오) 푸지게 놀던 중, 잔고가 정신 차리라며 기강을 잡더군요.

배우는 건 때때로 고통이지만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전부 고통뿐이기에 다시 번역을 하고자 트라도스 자격증을 따고...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날리며 기반을 다시 다지고 있습니다.

정쌤 강의도 들어야 하고, 이력서도 매일매일 보내야 하고, 남은 샘테도 해야 하지만? 임윤님의 트라도스 가이드 2024가 배송되니 그저 모든 건 faded away.

 

이제 후기입니다.

1) 제 다리와는 다르게 180도로 좍좍 펼쳐지는 게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2) 속지가 미끌거리지 않는 종이여서 메모하기 참 좋습니다.

미끌거리는 종이에 연필로 메모하면 잘 안 보이고, 펜으로 메모하면 죄다 번지고 손에 묻고 눈물이 나고.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참 좋습니다.

3) 글씨 크기가 참! 좋습니다. 눈에 딱딱 보이는 게 침침한 제 눈에도 문제 없어요. 정말 잘 보여요. 나 굴림체 좋아하는 건 또 어찌 아시고 호호호.

4) 중요. 본새가 나요. 이걸 들고 다니면 마치 뭐랄까, 그냥 멋이 나요.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받아서 들어보시면 뭔가 그냥 내가 멋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안타깝게도 임윤님과 커플책은 아닙니다만, 이 책의 판매가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을 통째로 갈아 넣어서 만든 책인데 근데 이제 그 사람이란 게 한 명뿐인. 한 명의 피, 땀, 눈물과 영겁의 세월이 담긴 책인데 내용도 완벽하고 가격은 더 완벽한.

하지만 가만히 앉아 그 감동에 매몰되어 눈물만 좔좔 흘리는 것보단 그냥 입 다물고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히 따라 하는 게 훨씬 나으니 전 눈물을 거두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근본도 없고, 두서도 없고, 뭐 그런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모두 트라도스 마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임윤 센세 항상 감사해요. 출산 응원합니다!
ABC 옥자 옥자 · 2024-10-07 23:27 · 조회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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