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세 신고를 마친 가입 5년차 회원의 근황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 몰랐는데 지난 글이 20년 5월이네요;; 놀랐습니다.
어찌저찌 구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네요.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사람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무언가 제1직업 외에 더 돈을 벌 구멍을 뚫어놓고 싶다는 로망에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갸 둘 이상이라는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방구석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극극I라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면 에너지가 쭉쭉 빠져나가서요.
내가 다른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워낙 여행도 좋아하고 그 당시엔 해외에 나가서 살고싶은 로망도 있어 컴퓨터 하나 들고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에 꽂혔습니다. 임윤님의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 디지털 노가다라는 말에 지금은 심히 공감합니다만...
디지털 노마드로 가능한 직업 중에 (원래 영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좋아만 하는 정도이고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번역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번역 하면 책이지! 하고 출판 번역쪽을 막연히 알아보고 수업도 들었는데 알아보니 여러가지로 진입이 쉬운 분야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산업번역으로 눈길을 돌리다 예전에 언급된 적 있는 모 국내 번역회사의 전국적인 교육 + 시험도 쳤습니다만 장렬히 떨어졌습니다. 그 때 번역이 내 길이 아닌가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다 운좋게도 실미도 시절의 산업번역혁명(한산번이라고 쓰다가 고쳤습니다... 이것도 이전 이름이네요)을 만나 가입하여 발을 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리버리하게 실수도 많이하여서 여러 PM과 리뷰어분들을 속썩이게 하기도 했는데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속이 터지셨을까 합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일이 들어오는 상태가 몇 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자리잡았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다가도 일이 조금 줄면 걱정되기도 하지만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얼마 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였는데요.
몇 년 전부터 해외소득이 늘어 신고가 번거로운 마음에 세무사님께 그때그때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투잡이기 때문에 수익이 많이 잡혀서 더 그렇기는 하지만, 세무사님이 "작년 해외 수입이 크게 늘어서 이번에 세금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출은 되도록 현금으로 하지 마시고 기록이 남는 카드로 하거나 현금영수증 처리하세요"라고 하며 아주 큰 세금을 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카드밖에 안쓰는데...
기쁨과 뭔가 슬픔이 섞였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번역가로 5년간 생활하면서 점점 큰 장점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다른 직업에 비해 골치아플 일이 적다는 것입니다.
사장 = 나, 직원=나 이므로 복지는 내 몸뚱아리와 정신상태와 카페인만 잘 챙기면 되고, 직무태만도 나만 할 수 있으며 다그치는 것도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사 사람이 많아지면 골치아플 일도 많은 법인 듯합니다. 게다가 사무실 임대료, 각종 비싼 장비 필요없고 좋은 컴퓨터/노트북과 정신머리, 목허리와 손목과 눈을 보호할 몇 가지 장비를 구비하면 몇 년을 씁니다.
나를 괴롭히는/또는 내가 괴롭히는 동료/상사/부하도 없습니다(그냥 내가 나 자신만 괴롭힐뿐). 제가 잘못을 했어도 질책이 일단은 정중한 이메일로 오기에 충격이 덜합니다...ㅠ 5년간 전화 통화는 간단한 안내 전화로 세 번 정도 해봤네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환테크라는 장점도 엄청납니다! 요즘같은 고환율 시대에 안전자산 달러가 들어오면 더욱 기쁘더라구요.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매달 통장에 외화가 들어오는데 이게 대체 어디서 난 것인지 증명해야 입금해줄수 있다" 하여 증명을 위해 인보이스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정상 투잡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을 상대하다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 번역을 하고 있으면 힐링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저의 현재 소망은 빠른 번역 전업입니다.
5월 들어 일이 늘어서 번역에 치이다보니 오랜만에 이 곳 생각이 나더라구요.
차근차근 산업번역혁명의 교육을 따라가다보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번역일을 하며 "CAT툴 쓸 줄 아니/변경사항 추적 할 줄 아니/태그 처리 할 줄 아니/QA 검사 돌릴 줄 아니" 등등의 질문을 거의 매번 받는데, 전부 산업번역혁명에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는 산업번역 가이드(2019)가 실물로 이미 있지만 혹시나 잃어버릴까봐(...) 얼마 전 전자책도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일하다가 막힐 때 너무나 소중한 책이라서요. 새로운 PDF가 나온다는 소식도 너무나 기쁩니다!
지금 막막하거나 고민이 많은 분들을 포함하여 모든 분들께 많은 번역일과 건강, 금전이 들어오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 몰랐는데 지난 글이 20년 5월이네요;; 놀랐습니다.
어찌저찌 구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네요.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사람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무언가 제1직업 외에 더 돈을 벌 구멍을 뚫어놓고 싶다는 로망에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갸 둘 이상이라는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방구석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극극I라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면 에너지가 쭉쭉 빠져나가서요.
내가 다른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워낙 여행도 좋아하고 그 당시엔 해외에 나가서 살고싶은 로망도 있어 컴퓨터 하나 들고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에 꽂혔습니다. 임윤님의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 디지털 노가다라는 말에 지금은 심히 공감합니다만...
디지털 노마드로 가능한 직업 중에 (원래 영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좋아만 하는 정도이고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번역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번역 하면 책이지! 하고 출판 번역쪽을 막연히 알아보고 수업도 들었는데 알아보니 여러가지로 진입이 쉬운 분야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산업번역으로 눈길을 돌리다 예전에 언급된 적 있는 모 국내 번역회사의 전국적인 교육 + 시험도 쳤습니다만 장렬히 떨어졌습니다. 그 때 번역이 내 길이 아닌가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다 운좋게도 실미도 시절의 산업번역혁명(한산번이라고 쓰다가 고쳤습니다... 이것도 이전 이름이네요)을 만나 가입하여 발을 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리버리하게 실수도 많이하여서 여러 PM과 리뷰어분들을 속썩이게 하기도 했는데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속이 터지셨을까 합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일이 들어오는 상태가 몇 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자리잡았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다가도 일이 조금 줄면 걱정되기도 하지만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얼마 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였는데요.
몇 년 전부터 해외소득이 늘어 신고가 번거로운 마음에 세무사님께 그때그때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투잡이기 때문에 수익이 많이 잡혀서 더 그렇기는 하지만, 세무사님이 "작년 해외 수입이 크게 늘어서 이번에 세금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출은 되도록 현금으로 하지 마시고 기록이 남는 카드로 하거나 현금영수증 처리하세요"라고 하며 아주 큰 세금을 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카드밖에 안쓰는데...
기쁨과 뭔가 슬픔이 섞였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번역가로 5년간 생활하면서 점점 큰 장점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다른 직업에 비해 골치아플 일이 적다는 것입니다.
사장 = 나, 직원=나 이므로 복지는 내 몸뚱아리와 정신상태와 카페인만 잘 챙기면 되고, 직무태만도 나만 할 수 있으며 다그치는 것도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사 사람이 많아지면 골치아플 일도 많은 법인 듯합니다. 게다가 사무실 임대료, 각종 비싼 장비 필요없고 좋은 컴퓨터/노트북과 정신머리, 목허리와 손목과 눈을 보호할 몇 가지 장비를 구비하면 몇 년을 씁니다.
나를 괴롭히는/또는 내가 괴롭히는 동료/상사/부하도 없습니다(그냥 내가 나 자신만 괴롭힐뿐). 제가 잘못을 했어도 질책이 일단은 정중한 이메일로 오기에 충격이 덜합니다...ㅠ 5년간 전화 통화는 간단한 안내 전화로 세 번 정도 해봤네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환테크라는 장점도 엄청납니다! 요즘같은 고환율 시대에 안전자산 달러가 들어오면 더욱 기쁘더라구요.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매달 통장에 외화가 들어오는데 이게 대체 어디서 난 것인지 증명해야 입금해줄수 있다" 하여 증명을 위해 인보이스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정상 투잡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을 상대하다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 번역을 하고 있으면 힐링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저의 현재 소망은 빠른 번역 전업입니다.
5월 들어 일이 늘어서 번역에 치이다보니 오랜만에 이 곳 생각이 나더라구요.
차근차근 산업번역혁명의 교육을 따라가다보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번역일을 하며 "CAT툴 쓸 줄 아니/변경사항 추적 할 줄 아니/태그 처리 할 줄 아니/QA 검사 돌릴 줄 아니" 등등의 질문을 거의 매번 받는데, 전부 산업번역혁명에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는 산업번역 가이드(2019)가 실물로 이미 있지만 혹시나 잃어버릴까봐(...) 얼마 전 전자책도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일하다가 막힐 때 너무나 소중한 책이라서요. 새로운 PDF가 나온다는 소식도 너무나 기쁩니다!
지금 막막하거나 고민이 많은 분들을 포함하여 모든 분들께 많은 번역일과 건강, 금전이 들어오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BC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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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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