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2년을 앞두고 근황을 남겨봅니다
안녕하세요? 열흘 뒤면 여기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지 2년이 되네요.
2년 전의 저는 여기 자유게시판(그때는 포럼이었죠 ㅋㅋ)을 들락거리며 선배 대원님들께서 써 주신 후기를 읽고 또 읽다가 큰 결심을 하고 결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적으로는 저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저는 원래 관광업계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회사 상황이 힘들어졌습니다. 손님들은 손님들대로 스트레스 받은 것을 저희한테 풀고 가시는 경우가 많았고, 경찰을 부를 만한 사건 사고도 정말 너무 많이 겪어서 지구대 순경분과 서로 안면까지 틀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누군가 그만두면 새로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매출이 안 나오니 회사에서 사람을 안 뽑아줍니다. 없는 인력끼리 갈려 나가면서 일했어요.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었어요.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병이 되었고, 결국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가 없어져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이때까지 평생을 서비스직만 해 왔는데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고,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었고, 전화 업무는 때려 죽여도 못 하겠고, 사회생활도, 억지 회식 자리도 다 너무 싫은데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예전에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화장품을 추천해 주시던 임윤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저도 그때 아이허브에서 몇 개 사서 잘 썼어요ㅎㅎ) 번역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제가 감히 도전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그땐 그냥 지나갔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정보를 찾아볼까 했는데 이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고민을 거듭해서 결제를 했고 이력서 첨삭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꼼꼼하게 봐주시더라고요. 제 문제점을 지적해 주신 내용을 메모장에 따로 옮겨 놓고 번역을 할 때마다 들여다봤습니다.
그 후에는 예제 5개를 주고 번역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번역해서 냈고 피드백이 적힌 파일을 돌려받았어요. 5개 분야 중 2개는 '이 분야에 지원하는 건 다시 생각해 보세요'라는 코멘트를 받았는데요. 정말로 그 분야는 일이 안 들어옵니다. 아주 작은 호떡이 한두 번 들어오긴 했었어요. 자신이 없다고 거절했는데도 그냥 해 달라길래 해서 줬는데, 그 후로 그쪽 분야 일은 안 들어옵니다.ㅋㅋ 어차피 다른 분야로 먹고살고 있으니 굳이 미련은 없어요.
첫 샘플 테스트를 봤을 때는 대차게 망해서, 광역 차단에 오를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고 그때는 저의 정신 상태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확실히 문제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출퇴근이 없다는 것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엄청난 집순이라서 집 밖으로 발을 디디는 그 순간부터 도트 데미지를 -1씩 받거든요. 회사 다닐 때는 지독한 월요병에 시달렸고, 외출 일정이 취소되면 어쩐지 기쁘고, 지금도 2주 정도는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치 않는 회식 자리가 없다는 게 정말 좋아요. 저한테는 이게 정말 커요. 아니 아저씨들이 뭘 그렇게 술자리를 좋아하는지.. 그럼 자기들끼리만 먹던가 왜 자꾸 나보고 오라고 하는 건지. 피곤해서 집에 가야 되는데…. 관리자들끼리 정치 싸움 하는 것도 너무 피곤했고, 저는 그냥 저 혼자 일하는 게 제일 마음이 편했어요. 산업 번역을 하니까 출퇴근,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 물론 리뷰할 때는 가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해요)
이력서를 돌릴 때만 해도 아, 뭐라도 답장이 오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요. 교재에서 하라는 대로 하니까 프로즈 순위가 많이 올라가서 이제는 업체에서 먼저 컨택이 옵니다. 최근엔 좀 바빠서 이력서도 안 돌리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리뷰어가 제 번역에 칭찬 코멘트를 달아줬는데, 그 이후로 그쪽 클라이언트의 일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두고두고 보려고 코멘트는 따로 캡처해 뒀어요. ㅎㅎ
저는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고 따라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주제 파악을 하고 싶어서 따로 질문드렸던 적도 있었어요. 이 업계에서 오래 계셨고 이만큼 이룬 것이 많은 분이니, 조언을 최대한 따라갈수록 내가 살 길이 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돈을 받고 번역을 시작한 지는 1년 반이 되어가는 시점이고 저도 아직 많이 벌지는 않지만, 아무리 못 벌어도 회사 다닐 때 받았던 월급만큼은 벌면서 집에서 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비 교체, MSM 등 각종 영양제, 요가에 관심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괜찮은 장비나 영양제를 찾으면 추천 글 올리러 또 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것 없는 글이지만 예비 대원님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처럼 출퇴근이 힘드신 분들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2년 전의 저는 여기 자유게시판(그때는 포럼이었죠 ㅋㅋ)을 들락거리며 선배 대원님들께서 써 주신 후기를 읽고 또 읽다가 큰 결심을 하고 결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적으로는 저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저는 원래 관광업계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회사 상황이 힘들어졌습니다. 손님들은 손님들대로 스트레스 받은 것을 저희한테 풀고 가시는 경우가 많았고, 경찰을 부를 만한 사건 사고도 정말 너무 많이 겪어서 지구대 순경분과 서로 안면까지 틀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누군가 그만두면 새로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매출이 안 나오니 회사에서 사람을 안 뽑아줍니다. 없는 인력끼리 갈려 나가면서 일했어요.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었어요.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병이 되었고, 결국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가 없어져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이때까지 평생을 서비스직만 해 왔는데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고,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었고, 전화 업무는 때려 죽여도 못 하겠고, 사회생활도, 억지 회식 자리도 다 너무 싫은데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예전에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화장품을 추천해 주시던 임윤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저도 그때 아이허브에서 몇 개 사서 잘 썼어요ㅎㅎ) 번역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제가 감히 도전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그땐 그냥 지나갔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정보를 찾아볼까 했는데 이 사이트가 있더라고요. 고민을 거듭해서 결제를 했고 이력서 첨삭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꼼꼼하게 봐주시더라고요. 제 문제점을 지적해 주신 내용을 메모장에 따로 옮겨 놓고 번역을 할 때마다 들여다봤습니다.
그 후에는 예제 5개를 주고 번역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번역해서 냈고 피드백이 적힌 파일을 돌려받았어요. 5개 분야 중 2개는 '이 분야에 지원하는 건 다시 생각해 보세요'라는 코멘트를 받았는데요. 정말로 그 분야는 일이 안 들어옵니다. 아주 작은 호떡이 한두 번 들어오긴 했었어요. 자신이 없다고 거절했는데도 그냥 해 달라길래 해서 줬는데, 그 후로 그쪽 분야 일은 안 들어옵니다.ㅋㅋ 어차피 다른 분야로 먹고살고 있으니 굳이 미련은 없어요.
첫 샘플 테스트를 봤을 때는 대차게 망해서, 광역 차단에 오를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고 그때는 저의 정신 상태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확실히 문제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출퇴근이 없다는 것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엄청난 집순이라서 집 밖으로 발을 디디는 그 순간부터 도트 데미지를 -1씩 받거든요. 회사 다닐 때는 지독한 월요병에 시달렸고, 외출 일정이 취소되면 어쩐지 기쁘고, 지금도 2주 정도는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치 않는 회식 자리가 없다는 게 정말 좋아요. 저한테는 이게 정말 커요. 아니 아저씨들이 뭘 그렇게 술자리를 좋아하는지.. 그럼 자기들끼리만 먹던가 왜 자꾸 나보고 오라고 하는 건지. 피곤해서 집에 가야 되는데…. 관리자들끼리 정치 싸움 하는 것도 너무 피곤했고, 저는 그냥 저 혼자 일하는 게 제일 마음이 편했어요. 산업 번역을 하니까 출퇴근,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 물론 리뷰할 때는 가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해요)
이력서를 돌릴 때만 해도 아, 뭐라도 답장이 오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요. 교재에서 하라는 대로 하니까 프로즈 순위가 많이 올라가서 이제는 업체에서 먼저 컨택이 옵니다. 최근엔 좀 바빠서 이력서도 안 돌리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리뷰어가 제 번역에 칭찬 코멘트를 달아줬는데, 그 이후로 그쪽 클라이언트의 일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두고두고 보려고 코멘트는 따로 캡처해 뒀어요. ㅎㅎ
저는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고 따라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주제 파악을 하고 싶어서 따로 질문드렸던 적도 있었어요. 이 업계에서 오래 계셨고 이만큼 이룬 것이 많은 분이니, 조언을 최대한 따라갈수록 내가 살 길이 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돈을 받고 번역을 시작한 지는 1년 반이 되어가는 시점이고 저도 아직 많이 벌지는 않지만, 아무리 못 벌어도 회사 다닐 때 받았던 월급만큼은 벌면서 집에서 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비 교체, MSM 등 각종 영양제, 요가에 관심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괜찮은 장비나 영양제를 찾으면 추천 글 올리러 또 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것 없는 글이지만 예비 대원님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처럼 출퇴근이 힘드신 분들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ABC
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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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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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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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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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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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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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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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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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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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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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2
근황글 반가워요! 저는 이제 예전의 직장생활로는 (아마도)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부렀읍니다...집 밖을 너무 안 나가니 그건 그거대로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서, 일부러라도 조금씩 나갈 일을 만들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말씀 주신 내용이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너무 집 안에만 있으니 사회성이 더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 일부러라도 외출하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매출대비 매입이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 있냐는 요지로 때문에 세무사님과 통화했는데요. 심장이 두근대고 두통이 오는데 이게 집안에만 있어갖고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세금 때문인지 이제는 모르겠는 것입니다.
세금 때문에 두통과 심장 두근거림을 겪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