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오후에 써보는 번역 5개월차 초보번역가 생존기

잠도 어제 8시간이나 잤는데 늘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습니다. 잠을 4시간씩만 자면 나중에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는 어느 기사를 보며 좀 더 자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개월 전엔가 영한번역으로 이력서 돌렸는데 한영만 들어와서 날밤새던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동안 낙오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어서 글을 한번 써봅니다.

일단 저는 무료 회원이라 이력서 첨삭은 받지 않았고 구글과 프로즈를 뒤져서 많은 선배 번역가분들의 이력서를 보고 벤치마킹하고 그래머리와 에디켓으로 교정을 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분야별로 조금씩 이력이 생겨서 버전을 몇가지 만들어서 이 역시 그래머리로 교정을 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럭저럭 서류 통과도 하고 샘플테스트도 하고 또 일도 하고 있으니 나쁘지는 않은 이력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한영번역은 두 업체에서 매일같이 일을 주었었어요. 그러다가 한 업체는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무리봐도 제가 보기에는 멀쩡한 문장이라서 최선을 다해 다시 수정을 했지만 짤렸습니다. (그래서 내가 못한다고 했잖소.. ㅠㅠ ) 한 업체는 이제 영한 번역도 주고 있습니다. 영한번역도 이제는 한장짜리에서 30장짜리로 늘어나고 분야도 여러 분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완전 생계형이라서 돈 되는 일을 다 하는데 최근에는 AI트레이닝하는 일을 열심히 하며 이력서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게 시간당으로 돈을 받다보니 돈에 눈이 멀어 이력서를 예상보다는 많이 못 돌리기도 합니다. AI트레이닝도 하루에 14시간씩하면 한달에 천만원은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저는 잠이 많고 집중력도 부족해서 하루 8-10시간 정도 일하고 있어요. 이력서는 오늘처럼 일이 진짜 하기 싫은 날에 2-30개씩 몰아서 돌리며 한달에 200개는 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합해서 현재 수입은 한달에 250-300만원정도 되는 것 같아요. 11월에 이력서 돌리고 12월 1일에 첫 일 받아서 시작한 것 치고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장기 프로젝트나 몇만자짜리는 못받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트라도스 이외에는 써본적이 없습니다. 한 업체에서 XTM으로 작업할 수 있니? 물어봐서 얼른 산업번역혁명에 검색해보니 그 툴이 정말 별로라고 하길래 저는 그 툴로는 못하겠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엑셀에 옮겨서 보내줘서 수월하게 일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산업번역혁명입니다.

저는 IT쪽에 관심이 많아서 IT나 UX/UI번역 쪽으로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기회는 오지 않았어요. (Phrase 잘 쓸수 있는데 ㅎㅎ) 사실 이전 직업이 마케터라 마케팅쪽 번역이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하다보면 IT 마케팅이나 UX/UI쪽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분야는 내가 결정한다기 보다는 시장이 결정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일이 없어서 멍하니 있던 시절은 지나고 할일은 많지만 하기 싫은 날도 오고 감사한 날들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봄이라 졸린건지 그냥 졸린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횡설수설 주절거여 보았습니다. 암튼 번역하시는 분들 커뮤니티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들 따뜻한 봄날, 일 많이 받으시늘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무료회원 공기밥 공기밥 · 2024-03-19 14:48 · 조회 622
전체 5

  • 2024-03-19 15:28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연락 잘 받고 파일만 잘 열면 먹고는 산다고 항상 말씀드리는데, 제가 희대의 구라쟁이라고 빡빡 우겨대는 자들이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을 잘 지어내면 판타지작가라도 했을 것인데 하면서 짜증이 나다가
    쟤네들한테는 저게 현실이고 adhd도 보험 되는데 저렇게 멍청한 건 보험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하늘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검색 잘 활용하시고 추가 후기 남겨주시면 제가 좋슴다.


    • 2024-03-19 18:07

      임윤님 댓글 받으니 잠이 깨네요 ㅎㅎ 무료회원이라 늘 신세지는 마음인데 후기가 조금이라도 산업번역혁명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미 다 있는 산업번역혁명 사랑합니다. 제가 좀 더 생존하고 또 후기 올릴게용. 감사합니다!!


  • 2024-03-19 19:12

    와앙..! 성공적인 출발 축하드립니다!
    저 근데 AI트레이닝은 어떤 업무인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저는 번역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요즘 AI트레이닝 관련이랑 SEO 쪽으로 연락이 계속 오더라구요.


    • 2024-03-19 20:36

      오 댓글과 응원 감사드려용 🙂 AI트레이닝은 저도 여러군데서 연락을 받아서 다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프로젝트에 들어간 곳은 한곳이었어요. NDA가 있어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AI가 만든 답변 같은걸 보고 잘 작성되었는지 보고 점수를 매기는 일이에용. 영어 텍스트를 봐야하거나, 한국어 텍스르를 평가하더라도 점수 매기고 나서 영어로 코멘트를 달아야해서 번역가들에게 많이 요청을 하는 것 같아요~ 시간당 5$ 부터 $30까지 엄청 다양하게 가격을 제시하는데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력서 돌리고 일 하는게 없으면 기다리면서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뭐라도 할 일이 있고 또 경력도 좀 되니까 저는 좋더라구요. 수입도 생기구요! 궁금하신 것 더 물어봐주시면 말씀드릴게용


      • 2024-03-19 20:54

        오 맞아요! 이력서 돌리고 샘플테스트하고 그 사이사이 시간 비는거 넘 초초해가지구ㅜㅜ 말씀하신 이야기를 보니까 이전에 구글 번역이나 플리토 이런데서 비슷한 거 있었던 것 같아요. 연락왔던 업체들 한번 정리해서 연락 넣어봐야겠습니다! 답변 넘 감사해요! 다음번 후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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