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번역가 일기 (1월 22일 59분 87,890원)

카지노 게임 일입니다. 맨날 하던 내용이랑 비슷해서 번역 메모리가 다 기억하고 있네요. 심벌명칭만 꼼꼼하게 바꿔주면 됨. 화면은 영상으로 찍어 뒀는데 중간에 여름이가 카펫과 바닥의 경계선에 토하는 바람에(한 쪽에만 토해 주렴) 치우고 카펫 세탁하느라고 5~10분 정도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타이머대로 기록.
짐작하시겠지만 단어수와 시간당 단가 기준, 저는 게임 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에서 되도록 게임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제가 번역계에 죄가 깊은데 하라는 게임은 안 했고 그렇다고 공부도 썩 잘 하지 않았던 분들이 게임을 '공부'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카지노도 게임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고, 간단한 스토리가 더해진 것도 많아서 게임이라고 분류하는 편이 적합하지만 일부러 카지노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가챠겜이 되어 도박이랑 다를 것도 없음)
번역 속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못하는데 꼭 할 필요가 없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시간당 단가를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면 게임 번역을 하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안 그래도 제가 번역업계에 지은 업보가 매우 큰데 미숙련노동자를 시장에 더 내보내어 업보를 추가할 수 없어요.
오늘도 관사도 복수표현도 대소문자 구분도 없는 여러 이력서를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관리자
임윤
·
2021-01-22 2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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