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반드시 함량이 많은 것부터 표시하여야 하기 때문에
앞에 나온 몇 가지 성분으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대강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제수는 여러분이 아는 그 물 맞고요
글리세린은 휴멕턴트로 피부에 수분을 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찰랑한(정제수 함유량이 높고 오일이 거의 없는) 보습 제품에서는 일반적으로 3% 미만이 사용됩니다.
‘1퍼센트 이하로 사용된 성분’은 순서에 상관없이 표시할 수 있다고 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계속 읽어보면
뒷부분에 판테놀(500ppm)이 나옵니다.
ppm은 part per million으로 1백만분의 1이니, 퍼센트 기준으로 변환하면 0.05%입니다.
유효성분은 %로 번역해야 하니, 퍼센트 기준으로 0을 4개 없애서 계산한다는 주먹구구식 방법을 익혀놓으면 편합니다.
다음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는 100.2ppb인데요
ppb는 part per billion으로 10억분의 1이니, 약 0.00001%가 함유되어 있는 셈입니다.
아니 그럼 거의 물이 아니냐!...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히알루론산은 자기 부피의 몇백 배 되는 물을 끌어당기니 배합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함량이 많은 것부터 표시한다는 규칙만을 엄격하게 적용했다면 나중에 들어갔겠지만요.
보존제, 착색제, 향료 등은 보통 마지막에 표시합니다.
페녹시에탄올/트리에탄올아민은 보존제로, 최대 사용한도는 1%입니다.
이 성분이 중간에 나올 수도 있는데, 1% 이하면 순서 무관히 기재할 수 있으니, 앞에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뒤에 나온 성분보다 함량이 많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이소 토너는 기본 보습에 충실한 토너라는 것을 대놓고 강조하고 있어 번역하기 어렵지 않은데, 어떤 제품은 광고와 패키지만 언뜻 봐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바로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차은우가 먼저 보임)
두 번째 성분이 에탄올아민티오글라이콜레이트인데요
티오-가 아닌 구명칭인 치오-로 표시된 제품도 있을 겁니다.
얼굴에 로션처럼 바르면 큰일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운펌.
바르면 차은우가 되는 건 아니고 옆머리만 조금 눌러준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미용실 냄새’ ‘파마약 냄새’의 정체가 이 성분인데요
단백질 구조를 분해합니다.
파마약을 오래 방치하면 머리가 부서지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제모크림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같은 성분인데, 함량이 절반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파마약을 제모크림처럼 쓰지도, 제모크림을 파마약처럼 쓰지도 맙시다)
제품 설명은 줄이고 대놓고 얼굴로 승부하는 일이 있는데, 지레짐작하지 말고 반드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확인하고 번역하여야 합니다. 특히 같은 브랜드에서 비슷하게 터럭에 쓰는 다양한 물건을 내놓는 경우, 머리털을 고정시키는 물건인지(왁스), 머리털을 씻는 물건인지(샴푸), 머리털의 기름만 일시적으로 안 보이게 해 주는 물건인지(드라이 샴푸) 확인해야 합니다.
* 퍼머는 열처리와 중화에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니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것을 권합니다.
2. 혼합원료는 개별 성분의 명칭 표시
다이소 토너의 아쿠아씰이 복합성분의 좋은 사례일 겁니다
자일리톨, 안하이드로자일리톨(무수자일리톨), 자일리틸글루코사이드를 묶어서 아쿠아씰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특성을 알리기 위한 이름이어서 전성분에는 기재할 수 없습니다.
미라클 브로스 역시 전성분에는 기재할 수 없습니다. 실제 성분명은 조류추출물입니다.
3. 색조화장품에서 호수별로 착색제가 다르게 사용된 경우 ‘± 또는 +/-’의 표시 다음에 사용된 모든 착색제 성분을 함께 표시 가능
± 또는 +/- 표시 다음에 거기 들어간 피그먼트 종류를 다 때려넣은 팔레트가 집 어디 있을 법도 한데 못 찾겠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호수별로 성분을 따로 표시하는데, 너무 길어서 전성분 표시가 웹사이트에 따로 있습니다.
이런 추세 번역가에게는 좋은 일이긴 합니다 핳핳
표준화된 일반명에 따라 그냥 단어만 바꿔끼우면 되거든요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21조2항의 "표준화된 일반명"은 화장품의 1차 포장 또는 2차 포장에 기재·표시하는 표준화된 한글 성분명으로, 화장품 성분명 표준화를 위한 기준에 의한 명칭을 말합니다.
앗 설마... 하나하나 화장품성분사전 웹사이트(https://kcia.or.kr/cid/)에서 검색해가며 확인해가면서 번역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뗀석기 대신 세라믹칼을 쓰는 현대인이 됩시다.
세라믹칼로 번역하는 방법은 트라도스 가이드 99쪽, 메모큐 가이드 13쪽을 참조하세요
4. 착향제는 "향료"로 표시 가능(알레르기 유발물질 제외)
향료가 없어 보이는 제품에도 다른 성분의 향이 나지 않게 할 용도로 마스킹 향료를 첨가합니다. 배합비율만 지키면 일반적으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성분이지만,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규정은 미국에 없는 규정이라 미국 화장품을 한국으로 수입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정식수입을 거친 화장품에 원문에 없는 한글성분이 적혀있는 이유는 이 규정 때문입니다.
유럽은 유발물질 규정이 더 복잡합니다. 심심하면 읽어보시길.... https://ec.europa.eu/docsroom/documents/34512
간혹 정식 통관을 거친 유럽 향수 한글표시사항에 원문에 있는 성분이 생략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부 향료 성분을 의무 표기해야 함 -> 그 성분이 화장품으로 허가가 나지 않은 물질임(유해하다는 뜻이 아니고, 실험실에서 합성한 성분이라 화장품 허용가능 성분 목록이 업데이트가 안된 것) -> 한국에서 판매가 불가능할 수도 있음 -> 에라 향료라 치고 생략...
이런 사정으로 생략된 것입니다.
5. 중화반응생성물
http://charmzone.co.kr/m/product_detail.html?brand_uid=2000091
중간 오른쪽에 보시면 중화반응생성물이란 게 있는데요
산성도(pH) 조절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은 중화반응에 따른 생성물로 표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염산(HCl)과 수산화나트륨(NaOH)을 섞으면 이론적으로는 소금물(NaCl)이라는 다른 물질이 된다고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을 겁니다. 실제로는 불순물이 있어서 완벽한 소금물이 되진 않습니다.
실제 화장품 제조 시에는 구연산이나 탄산수소나트륨 등으로 ph를 조절합니다. 이때 들어간 조절제는 다른 성분과 반응하여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데, 이것을 ‘중화반응생성물’이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6.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s)
미국법도 기본적인 구조는 유사한데,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전 필요)과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전 불필요, 약국에서 구매 가능)의 규제가 한국보다 느슨한 편입니다.
미국에서는 화장품이면서 의약품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Active ingredients(유효성분)을 표기해야 합니다.
눈여겨 보실 부분이 Active ingredient: Salicylic acid 2%입니다
BHA라고도 하는 성분인데, 각질과 기름을 뚫고 깊숙히 침투하여 여드름균을 파괴합니다. 미국에서는 화장품에 2%까지, 한국에서는 0.5%까지 함유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2%를 함유하려면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폴라초이스 효자상품이 한국에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저희 액소 글라스&브라이트닝 스킨부스터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그냥 좋다는 건 다 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화장품에 들어가는 색소, 향료 역시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되지만
MTS 앰플로 사용한다면 미세 바늘로 통로를 내게 되고
피부 속으로 성분이 들어가야 하니
불필요한 자극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뭐가 좋냐
지난번에 스킨부스터 원조 제품은 필로르가(필메드)라고 지나가면서 말씀드렸는데요
잠시 전성분 보시고 가겠습니다
복잡해서 엑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왼쪽이 필메드, 중간이 글라스 스킨부스터, 오른쪽이 브라이트닝 스킨부스터인데요
필메드 성분과 겹치는 것을 각각 분홍색, 파란색으로 표시했고
비타민A - 레티닐팔미테이트(자연계에서 나타나는 비타민 A), 하이알루로닉애씨드(고분자) - 소듐히알루로네이트(저분자)처럼 비슷한 성분 일부를 수동으로 연주황색으로 칠했습니다.
필메드에는 세포가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인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들어 있고
이것을 병원에서 샤넬주사라는 이름으로 3ml 회당에 25만원 전후로 MTS 시술하고 있다
요렇게 아시면 되겠습니다
액소 글라스 스킨부스터는 보습성분, 펩타이드, 연어주사 성분인 소듐디엔에이를 강화해
피부가 유리알처럼 맑아지고 생기를 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브라이트닝 스킨부스터는 얼룩덜룩한 피부톤을 고르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인 트라넥사민애씨드(트라넥삼산)를 강화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글라스 부스터에는 펩타이드 여러 가지가 들어 있는데
EGF라고도 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에스에이치-올리고펩타이드-1)와
FGF라고도 하는 섬유아세포 성장인자(에스에이치-폴리펩타이드-1)가 모두 들어 있어
MTS와 초음파/이온도입기 등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속까지 탄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글라스는 한 병에 3ml씩, 브라이트닝은 한 병에 5ml씩
한 박스에 5병씩 들어있어요
피부과 가면 3ml 회당 25만원이지만
저희는 5개들이 박스 하나에 25만원
제가 따로 추천드리는 가정용 MTS와 초음파기기를 이용하시면
집에서 비슷하게 홈케어 하실 수 있다는 점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알찬내용이 무료강의라니.. 읽어보면서 카테고리를 다시 확인해볼 정도였습니다. 유익한 강의 감사합니다.
저도 연말에 손예진과 비교 당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빨리 예뻐져야 하는데... 유익한 강의 잘 봤습니다 빨리 돈 벌어서 스킨 부스터 사야겠네요
성원에 감사드리며 1차 공구 마감합니다 다음에 만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