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itica에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첫 글을 이런 사담? 잡담?으로 올리게 되어 민망한, 실미도 초기 대원이긴 하지만 심해 대원도 겸하고 있는 대원 18번입니다..

왜 18번이냐면 그냥 요새 인생에 이런 숫자가 가득하여..

일이 많아 감사하지만 병원에서 '혹시 본인이 요새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너무 피곤하진 않은지 잘 생각해보세요' 라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왔읍니다..

암튼 Habitica는 예전에 앱만 잠깐 다운 받았다가 영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웠는데 (캐릭터가 넘 별로라)

뮨님 블로그 보고 '아니 캐릭터가 저렇게 화려하고 반짝거리고 마법사도 될 수 있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며칠 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큰 기대 안하고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네요... 실제 게임보다 더 재밌네요..

레벨 빨리 올리고 싶어서 Habit에 물 한 잔 마시기. 이런 것도 넣어두고 ㅠ 오늘은 4월부터 미루던 패딩까지 드라이클리닝 맡기고 왔습니다.

Dailies에는 하루 15분 스트레칭, 책 40페이지 읽기, '일하기', 그리고 '무사히 잘 일어나기'를 넣어두었고..^^

Habit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기 (이러면 일하다가 여러번 체크할 수 있어서 경험치가 막 올라가요..!), 바른 자세로 앉기, 물 한 잔 마시기, 요가 가기 뭐 이런 걸 적어놨는데 이런 꼼수를 부리니 생각보다 레벨이 금방 오르고 ㅠ 탑승펫도 생겼고

너무 재밌네요... 일하기 싫었는데 To-do 지우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고.. 납기일 여유 있는데도 계속 일하고.. 집에서도 자꾸 일을 만들어내고..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인 민트 화분 분갈이를 하러 가겠읍니다 ㅠㅠ 난이도 제일 어려운 걸로 설정했어요 후후

일 없으면 잠이나 자고 휴식이나 할것이지 다른 일을 만들어 열심히 하고 있네요.

아무튼 제 생각 이곳 대원님들의 절반 이상은 저처럼 하루 3시간 이상을 게임에 투자하는 히키코모리 게임중독자(게임 안하는 지인의 표현...)이실거라 사료되는데 이미 뮨님 블로그 보고 알고 계셨겠지만 중독자의 생생한 후기를 들려드리고싶어 이렇게 글 썼습니다.

그럼 저는 정말 민트 화분 분갈이를 하러 이만 줄이겠습니다..ㅠㅠ
번역가 체르 체르 · 2019-06-05 18:30 · 조회 4009
전체 6

  • 2019-06-06 01:06

    앜ㅋㅋㅋ 저도요!!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퀘스트 몹 잡겠다고 거의 반 년 가까이 미뤄둔 일들을 하루에 몇개씩이나 해치우며 설치고 있습니다. 그놈의 토끼새끼가 뭐라고 전투적으로 부지런해져요... 아직 7렙 탈것도 없는 쩌리지만 경험치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ㅋㅋ 생활습관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저도 물 한 잔 마시기 trivial로 설정했는데 하루에 한 잔도 마시지 않는 날이 많더라고요;;; 충격받고 서너잔은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2019-06-06 16:37

      스텔라님 저는 6렙이예요.......ㅎㅎ 토끼 잡는데 한 열흘 걸릴 거 같아서 미쳐버릴 거 같아요 빨리 잡고싶은데.. 부지런하니까 좋다~ 수준에서 끝나야 하는데 거의 눈에 핏발 세우고 미친듯이 부지런하려고 하니까 정말 미친사람같아요 ㅋㅋㅋ 전 원래 물 8잔 마시기를 목표로 했는데 1잔으로 바꾸고 나니까 하루 최대 네 잔 정도더라고요 ㅠ_ㅠ 날도 더워지는데 물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 2019-06-06 16:41

    지금 깔러 갑니다. 블로그글은 봤는데 막상 깔아보진 않았.. 요새 아침에 너무 못일어나서 큰일인데 ㅠㅠ 도전해 보겠습니다!!


    • 2019-06-06 16:55

      아침에 일어나기 같은 크리티컬한 것들은 실천하기 어렵고요 오늘 안해도 되지만 언젠가는 해야하는 일상의 여러가지 잡일들 처리하기 좋습니다


      • 2019-06-06 17:02

        데일리에 아침에 일어나기 넣었다가 일단 습관으로 뺐습니다 -_ㅜ


  • 2019-06-30 19:31

    요즘 게을리살다가 죽어버렸는데 모은 골드가 다 날아갔어요...(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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