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답장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번역가의 평판은 시간이 지나야 쌓입니다.

안녕하세요 대원님들!
요즘 포럼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고 걱정하시는 대원님들이 많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답장이 없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번역가를 포함한 프리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력서를 돌려도 반응이 당장 없으니 불안하신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력서를 돌리고 프로즈/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든 뒤 적어도 3개월, 늦게는 6개월 정도가 지나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씀드린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력서를 만들고 돌렸으니 바로 일이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가는 직장인과 다릅니다. 직장은 보통 출근한 다음 날부터 내게 업무가 배정되지만, 번역가는 여러 번역 에이전시 및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력서를 번역 에이전시에 보내고 답장이 없다는 이유로 걱정을 하시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번역 에이전시들이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해서 해당 번역 에이전시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번역 에이전시는 이력서를 받으면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합니다.
내게 직접 답을 보내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리고 적합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샘플테스트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프로젝트를 배정해 주기도 합니다.

저는 영한 화장품 번역을 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어는 사용자가 전세계 15위 정도인 언어이며, 화장품은 전체 산업분야 중에서 극히 일부를 차지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특정 번역 에이전시에 지원을 했는데, 운 좋게 그 시기에 딱 맞춰 영한 화장품 번역 의뢰가 번역 에이전시에 들어오기는 정말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3개월을 놓고 본다면 그 안에 의뢰가 들어올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번역가의 평판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번역가만이 아닌 프리랜서 직업군 전반은 평판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고용은 9시부터 6시까지 한 장소에서 일합니다. 장소에 매여 있기 때문에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일을 하는지 어느 정도는 감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각자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독립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을 의뢰한 쪽에서는 이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관찰할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을 맡겼는데 마감이 지나도록 잠수를 타 버리는 상황이겠지요.
그래서 “이 사람은 일을 성실히 한다”는 평판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평판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뿐입니다.
처음 몇 개월간 작은 일부터 제대로 일하고 신속하게 연락을 받으며 좋은 평판을 쌓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 몇 개월이 지나면 신기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프로즈/링크드인 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온다거나,
같이 일했던 PM의 추천을 받은 다른 PM이 연락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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