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프리딩 번역 품질
작성자
둘리
작성일
2024-08-03 10:16
조회
558
안녕하세요, 이력서를 돌리며 진입을 시도하는 초보입니다.
며칠 전에 프루프리딩 제의가 왔는데 내가 감히? 싶었지만
이곳에서 초보때는 가리지 말고 일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보아서 수락 후 감사하게도 오늘 파일을 받았습니다.
소스 파일과 번역된 타겟 파일을 받았고, 워드파일로 총 5천 단어 정도의 파일 두 개 입니다.
변경내용추적 기능으로 프루프리딩 해 달라고 하면서 참고로 쓸 용어집이나 스타일 가이드 등은 없길래
혹시 추가로 프루프리딩에 지시할 사항이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고 해서 그럼 오타와 일관성 체크 등 일반적인 프루프리딩 범위로 하겠다 하고 확인받았습니다.
타겟 파일을 열었는데 오....
1. 일관성 부재: 첫 페이지부터 한 문단 안에서도 합쇼체와 하세요, 한다 체가 두더지게임하듯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문서 전체로 따지면 100개 이상)
2. 문장기호 오류: 한국어 문장 끝에는 콜론이나 세미콜론을 붙이지 않는다 -> 붙어있음. 많이.
3. 초등학생도 틀리지 않을 맞춤법 오류 (예: 이것은 가능한다) 및 띄어쓰기 오류들
4. 고딕체 사이에 한 번씩 깜짝출연하는 명조체
5. 똑같은 문장 연달아 두 번 세 번씩 붙여넣기 신공
6. 단어들이 종종 문서의 성격과 맞지 않는 다른 뜻으로 오역
7. 문서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누락 또는 오역이 여러 개 있습니다.
번역가로서가 아니라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은 말투와 번역과 오류가 즐비합니다.
번역기 돌린듯한 문장들도 많지만 그보다도 못한 문장들도 많습니다. 한국어의 문장 구조를 아는 한국인이라면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요율은 프루프리딩인데 번역을 제가 새로 하고 있는 것 같아 노동 강도는 번역 이상인 것 같습니다. (공부는 정말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없는 초보인지라 이것들을 다 고치는게 프루프리딩의 범위에 속하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작성하기 전에 선배님들이 프루프리딩으로 쓰신 글들을 읽어본 바에 따르면 프루프리딩의 범위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샘플테스트도 아니고 돈 받는 번역에서 이런 번역을 한다고? 싶어 나도 잘 할 수 있어! 라고 자신감이 충전되는 부작용은 있습니다만 두 개 파일 중 하나만 하고 일단 중단했고 데드라인은 3일 좀 안 되게 남았습니다.
만일 이 일이 프루프리딩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 맞다면, 주말이라도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증거로 일부 프루프리딩 한 파일과 함께 영어로 위의 사항들을 열거하면서
'이로 인해 번역의 품질이 atrocious해서 아무리 꼼꼼하게 리뷰를 한다 해도 최종 품질에 영향이 클 것 입니다. (프루프리딩으로 처리가 어려울 정도로 번역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다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번역을 파는 회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뉘앙스의 이메일을 보내도 될까요?
(저 역시 초보 주제에 내가 어디서 감히 누굴 평가해? 라는 마음도 있지만 초보인 제 눈에도 정말 이건 아닌 그런 번역입니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고견을 여쭙니다.
감사합니다.
며칠 전에 프루프리딩 제의가 왔는데 내가 감히? 싶었지만
이곳에서 초보때는 가리지 말고 일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보아서 수락 후 감사하게도 오늘 파일을 받았습니다.
소스 파일과 번역된 타겟 파일을 받았고, 워드파일로 총 5천 단어 정도의 파일 두 개 입니다.
변경내용추적 기능으로 프루프리딩 해 달라고 하면서 참고로 쓸 용어집이나 스타일 가이드 등은 없길래
혹시 추가로 프루프리딩에 지시할 사항이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고 해서 그럼 오타와 일관성 체크 등 일반적인 프루프리딩 범위로 하겠다 하고 확인받았습니다.
타겟 파일을 열었는데 오....
1. 일관성 부재: 첫 페이지부터 한 문단 안에서도 합쇼체와 하세요, 한다 체가 두더지게임하듯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문서 전체로 따지면 100개 이상)
2. 문장기호 오류: 한국어 문장 끝에는 콜론이나 세미콜론을 붙이지 않는다 -> 붙어있음. 많이.
3. 초등학생도 틀리지 않을 맞춤법 오류 (예: 이것은 가능한다) 및 띄어쓰기 오류들
4. 고딕체 사이에 한 번씩 깜짝출연하는 명조체
5. 똑같은 문장 연달아 두 번 세 번씩 붙여넣기 신공
6. 단어들이 종종 문서의 성격과 맞지 않는 다른 뜻으로 오역
7. 문서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누락 또는 오역이 여러 개 있습니다.
번역가로서가 아니라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은 말투와 번역과 오류가 즐비합니다.
번역기 돌린듯한 문장들도 많지만 그보다도 못한 문장들도 많습니다. 한국어의 문장 구조를 아는 한국인이라면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요율은 프루프리딩인데 번역을 제가 새로 하고 있는 것 같아 노동 강도는 번역 이상인 것 같습니다. (공부는 정말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없는 초보인지라 이것들을 다 고치는게 프루프리딩의 범위에 속하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작성하기 전에 선배님들이 프루프리딩으로 쓰신 글들을 읽어본 바에 따르면 프루프리딩의 범위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샘플테스트도 아니고 돈 받는 번역에서 이런 번역을 한다고? 싶어 나도 잘 할 수 있어! 라고 자신감이 충전되는 부작용은 있습니다만 두 개 파일 중 하나만 하고 일단 중단했고 데드라인은 3일 좀 안 되게 남았습니다.
만일 이 일이 프루프리딩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 맞다면, 주말이라도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증거로 일부 프루프리딩 한 파일과 함께 영어로 위의 사항들을 열거하면서
'이로 인해 번역의 품질이 atrocious해서 아무리 꼼꼼하게 리뷰를 한다 해도 최종 품질에 영향이 클 것 입니다. (프루프리딩으로 처리가 어려울 정도로 번역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다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번역을 파는 회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뉘앙스의 이메일을 보내도 될까요?
(저 역시 초보 주제에 내가 어디서 감히 누굴 평가해? 라는 마음도 있지만 초보인 제 눈에도 정말 이건 아닌 그런 번역입니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고견을 여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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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원래 자기 발밑을 잘 못봅니다.
요새 기계번역도 이 정도는 아니고, 분명 사람이 정성스럽게 번역한 건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마 다른 번역 커뮤니티(거의 다 그러니 어디라고는 말 안하겠습니다)에서 단가가 어떻고, 수입이 어떻고, 번역가 전망이 어떻고 하는 수많은 자들이 한 번역이 이렇다면 납득이 가실 것입니다.
주말이라 연락도 안 될 테니 약속 시점까지 작업은 하시면서(5천 단어면 번역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납품 시 오류를 객관적으로 지적해 보내시면 됩니다. feel이 좋지 않다, natural하지 않다는 건 지적이 아닙니다. 철저히 규칙과 업계 통용 근거로 잡습니다.
1. 한국어 맞춤법 규정
어감, 문장력 타령을 할 게 아니라 한국어 맞춤법 규정에 근거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로, 조사가 틀렸다면 korean postpositions explain 등을 검색하여 누군가 영어로 잘 설명한 글을 링크로 답니다.
2. 추가/누락
대응하는 영어 문장과 함께 지적합니다. (사실 이런 일이 존재하면 안 됩니다)
3. 오역
객관적으로 업계 표준이 이러한데, 번역에 사용된 단어는 이러하다고 지적합니다. 근거는 가능하면 .gov, .go.kr 등 정부 사이트나,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상당한 공신력이 있는 협회에서 찾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870&mod=document&pageid=1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876&mod=document&pageid=1
이 글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귀찮겠지만 원래 리뷰어가 하는 일 중 저질 번역가 제거가 있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후에 그 번역가가 한 다른 작업을 재번역할 수도 있을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앞서 알려주신대로 객관적 기준에 근거한 목록 작성을 통해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프루프리딩 작업 중인데 주관적인 감상은 배제하고 한국어 문법에 대한 설명, 이미 특정 단어가 .gov에 번역되어 나온 링크, 오역의 back translation까지 해서 코멘트로 남기고 있습니다. 추가/누락도 대응하는 영어 문장을 남겼고, 추가의 경우는 붙여넣기 횟수와 동일하게 원문을 코멘트에 달거나 뜬금없이 추가된 부분의 back translation을 달았습니다. 용어집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단어도 번역이 자꾸 왔다갔다 해서 일관성을 위해 .gov 사이트와 한국어로 발행된 논문도 찾아서 비교하고 참고하여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느라 품이 더 들어서 영 진도가 안나가는것 같지만 데드라인까지는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링크해 주신 글도 참고하겠습니다.
상세하게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에 오타나 인간적인 실수만 있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저질 번역가 제거가 목적이고, 이 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앞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금전적 손해를 입습니다. 사람이 고쳐질 거라는 헛된 기대는 버리시고, 수고하세요...
자세한 대응책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지금 이메일을 보내셔도 번역회사가 새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재번역 비슷한 것을 해달라고 할 것입니다.
이메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단은 인력이 없을 테니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만 밝히시면 됩니다.
조언해 주신 대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단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매니저에게 답변 이메일이 와서 이와 관련된 추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프루프리딩이 아닌 역시 재번역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저에게 작업을 맡아줄 수 있겠냐, 추가비용도 부담하겠다,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 번역자에게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상황을 보고하는 이메일 이후로, 그래도 예정대로 작업은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작업이 거의 다 끝났을 때 '작업이 거의 끝났다, 끝나는대로 데드라인까지 파일을 전송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두었습니다. 지금은 작업이 끝났고 보내기 전에 확인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워드파일의 변경내용 추적 기능으로 프루프리딩을 해 달라고 해서 워드로만 작업을 했고, 오류가 너무나 많아서 대응하기 위한 코멘트가 많았지만 제 나름대로 최대한 그쪽에서 납품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데드라인은 여전히 오늘이라고 하는데 저에게 애초에 주었던 데드라인을 고려하면 6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재번역 작업을 맡겠다는 이메일은 보낼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번역이 들어갈 경우에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이 되는지요? 워드로 한건데 재번역을 하면 트라도스를 열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건가요....?
또한 청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작업은 재번역 품질대로 작업하셨을 것이니 그대로 납품하시면 됩니다. 특히 재번역과 설명이 포함되어 있으니 납품을 하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po는 아마 수정후 재발행해 줄 것입니다.
ㅡ.ㅡ 저는 초창기에 제가 사람을 자를 권한이 있다는 걸 모르고 꾸역꾸역 고쳐 보냈는데.... 멍청한 것은 저 하나로 끝나 다행입니다. 앞으로 일 많아질 것입니다.
재번역을 맡겠다는 이메일은 보냈고, 마지막 확인 중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