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드리고 싶은 말 요약: 그러니까 질문 많이 해주세요 저도 뭘 아는지 모릅니다

이제 인기 시리즈 광역차단의 길 덕택에 '관사 단복수일치 대소문자'를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뭔가 다들 아실텐데요
(대부분은 이걸 못 넘기고, 넘기면 준비된 인재)

이후 레벨업 방법론입니다
- 업계 고인물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암묵지를 학습해야 합니다
- 의외로 고인물은 살려달라는 뉴비에게 친절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경쟁자로 보지 않아서)

아마 어느 분야에나 비슷하게 적용될 거 같습니다

제가 초기 몇 년간은 업무시간의 9할을 검색에 썼는데요

모두 번역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이건 대체 또 뭐임? (* 십몇년전 PO 처음 받아보고 한 소리)
- 온라인 계정 라이선스 정책이 어떻게 되길래 이렇게 계정을 돌려씀?
- 웹툴에서 자음과 모음이 뼈와 살이 분리되듯 분리되는데 어떻게 해야...? (***2024년에도 해결책 없음)
- 왜 이 회사는 돈을 안 주지? (*인보이스도 안 보내고, 내쪽에서 아무것도 안 했음)
- 단어수가 워드로 센 단어수랑 틀리다고 하는데 단어수 세는 로직이 어떻게 다른 것임?

그리고 (처음엔 신나게 걸러지다가) 연차가 올라가서 제가 인간 거름망이 되고 남을 거르는 입장이 되니 깨달았습니다

구구절절 안 알려주는 이유가 있었구나

- 친절하게 안 알려주고 암묵지를 거름망으로 놔두면 연락 잘 되고 파일 잘 여는 사람들을 건져올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짐
- 번역회사 등록 시 본인 입금수단을 안(못) 적는 사람 -> 아직 한 번도 입금을 받아본 적이 없음 -> 손 많이 가는 자(걸러야 할 인간 1순위)
- 내가 돈 받고 일해야 하는데 트라도스를 구입하라니 사기 아니냐고 하는 자(개인적으로 '온실 월급쟁이 질문' 계열로 분류함)
- 친절하게 알려줘 봤자 못 알아듣고 기분나빠하기 때문에 굳이 내 시간 써서 알려줄 필요 없음. 뉴비 본인이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 예외

https://rebtion.net/qna/?uid=11574&mod=document&pageid=1

이 글 답변도 쉽게 말하면 일하다가 안 건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deliver 있어서 deliver 누른 건데 어떤 회사는 누르지 말라 하고
어떤 회사는 왜 안 눌렀냐 다음 사람이 작업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데 대체 무슨 규칙이 있는 건가?
검색해봤는데 이번엔 구글조차 나를 배신함(...)

* 사유: 엄밀히 말하면 번역회사가 메모큐 계정 정책을 엄격히 지키고 있는 건 아니라서 대외적으로 알려주지 않음
* 엄격히 안 지키는 사유: 예산부족

어떤 회사는 deliver 누르면 안 되고, 어떤 회사는 되고, 어떤 회사는 전반적으로는 되는데 다른 서버에서 특정 외부 프로젝트 진행할 때는 deliver 누르라고 하는데
보통 돈 채굴하는 곳에서 행동양식을 결정하는 건 돈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전에 글 쓸 때는 그래도 친절하게 기본배경 깔고 들어가는 편이었는데요
아는 사람한테는 바이트 낭비고, 못 알아들을 사람은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도 못 알아듣기 때문에 관뒀습니다
(*앞서 말한 시간 낭비)

현실 정보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정보가 예쁘면 내가 상품입니다

현실의 문제를 구제하는 건 몇년 전 정체도 모를 사람이 블로그 개인기록 카테고리에 써놓은 '등기소 등 각종 정부웹사이트가 안열릴때 엣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로 들어가면 된다' 같은 글입니다
맥락은 현실 문제를 겪는 독자가 채워야 할 부분이고요
(번역: 겪어봐야 그게 그 소리였는지 안다/똥인지 찍어먹어 봐야 안다/불이 뜨거운지 데여 봐야 안다 등등)
등기소 없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사람한테 구구절절 넣어야 될 정보는 아니죠

맥락이 현실인데 해결책을 못 찾겠거든
뭔 소린지 이해할 가능성이 높은 자의 답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