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한자를 그냥 썼다가 1년 더 공부한 사례

광역차단의 길
Author
임윤
Date
2023-10-25 00:12
Views
3632
불가리스좌 얘기 아님. 내 얘기임.

10년도 전 어느 날
당시 외시 1차 발표가 4월 초, 2차시험을 4월 말에 봤음
거기 봄에 진달래가 이쁜데
4월은 잔인한 달 차라리 겨울이 따뜻했네 소리가 절로 나옴

시험을 사흘간 봤음
(지금은 이틀임. 가끔 안 좋은 중앙처리장치를 달고 태어난 걸 못 알리면 죽는 건지
주작이라고 하는 놈들이 있어서.... 고시낭인이었다는 별로 좋지도 않은 과거를 왜 주작을 함?)
첫날은 영어 국제정치학
둘째날은 국제법 제2외국어(나는 일본어 선택)
마지막날은 경제학 봄

시험을 3년차쯤 보고 나서야 저 과목이 '실제 업무에서 중요도 순서'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됨.
뭐든지 다 이유가 있는 법임.
사흘 동안 시험을 보면 웬만한 인간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데,
거기다 중요과목 처박아버리면 필요한 공노비를 선발하기 어려움.

그 해 일본어에 '세계무역기구(WTO)'가 나왔음
세계무역...까지는 무난히 썼는데
뭔가 '기구'를 한국식 한자 그대로 쓰면 안될거 같은 늬낌이 왔음
머릿속은 이런 상태가 되었음

機?????

시험장에서만 강림하시는 그분께서 내 머릿속을 뒤져
엔에치케이 뉴스에서 무역기구를 '보-에키키칸'이라고 발음하는 아나운서의 영상을 찾아줌.
혼신의 힘을 다해 머릿속 자막의 한자를 보려 했으나

읽히지 않음
여전히 블러 처리된 늬낌이었음.

결국 기구를 機官이라고 쓰고 나왔음.
최선을 다했고 내가 멍청한 거라 어쩔 수 없었음.

오는 길에 찾아보니, 일본어 표기는 世界貿易機関이라고 함.

세계무역기구란 말이 나온 데서 짐작하시겠으나, 국제기구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는 모든 기구를 機官이라 쓰고 나옴.
자랑 아님. 사실 적시임. 이래도 된다는 뜻 아님.

당연히 1년 더 해야 했음.

한국식 한자를 일본어로 그대로 쓰면 안됨.
놀먹 효율성 최대인 20대의 1년을 날리게 됨.

의문점.
1. 이걸 꼭 말로 해야 아나? 일본어 학습자의 연약한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낼 수 있으니 절대 하면 안 되는 얘긴가?
2. 난 '시험장에서 그랬다'고 면피라도 가능함. 혼자서만 이북 사시나? 누가 구글 검색 못하게 인터넷 차단함?

 

다시 말하지만, 불가리스좌 얘기 아님.



(칙칙하네...)
이레카야자이레카야자SPSP적일많많벌적일많많벌행자행자힁허케힁허케TomTom다정한별다정한별Deleted User #2638Deleted User #2638리틀포레스트리틀포레스트g1g2g1g1g2g1HailieHailieoioihooioihominibearminibearagehaagehaDeleted User #1029Deleted User #1029ITSITS키르히호프키르히호프
Total Reply 1

  • 2023-10-25 00:22

    다들 남 망한 얘긴 재밌어하시네여 추천수 이렇게 빨리 찍히는거 첨봄...


교재 안내 산업번역 가이드 2019(PDF) 산업번역 가이드 2019 예제파일 트라도스 가이드 2024 yes24 aladin kyobobook 트라도스 가이드 2024 예제파일 유료회원 전용 팁 https://rebtion.net/premium/ 이용법 일단 직장에 붙어 계세요 산업번역 가이드 1~5장을 읽고 프로즈/링크드인 프로필 작성(190쪽) 프로즈 프로필용 번역 5개 작성 영어 이력서 작성(237쪽) 리뷰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번역회사에 제출(243쪽) 1~6 과정에서 질문이 있으시면 기술 질문 게시판 이용(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중요한 공지는 다 끝났고, 아래는 그냥 읽어보세요 -- 저는 운전면허증, 혼인신고서 같은 것부터 번역하던 시절을 거쳐 2014년, 아예 번역을 전업으로 삼기로 결정합니다 출처: https://translationtherapy.com/sdl-studio-2014-first-impression-and-new-features-overview/ 당시 이 친구를 살 돈이 없어 체험판을 깔고, translation memory가 뭔지도 몰라 한줄한줄 기억에 의존해 복사해서 붙여넣던 삽질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체험판 기간 동안 번 돈으로 이 친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기는 험난한 2014년, 아직 취직이라는 고용 형태가 어렵지 않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트라도스의 필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나 그 당시 한국어로 트라도스라고 검색하면 '번역회사가 몇십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사라는데 사기 아니냐'거나 '크랙 없냐'는 소리나 검색되곤 하였습니다 저는 백수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저를 구원해준 트라도스에 감사한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이 친구가 저를 구원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떠들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7 버전 트라도스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한국어 한정 독점시장) 이후 2019년 초, 트라도스 자격증(초급)을 취득하였고 직접 이력서에 넣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보니 효력(?)이...
임윤 2024.10.19 Votes 66 Views 6501
CAT툴 임윤 2025.11.30 Votes 3 Views 154
제가 초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문제해결은, 가설 -> 검증의 연속임 이쪽 용어로는 삽질이라고도 함 문제가 있는 분이 있었고, https://rebtion.net/qna/?uid=12581&mod=document&pageid=1 1) 전체 화면 스크린샷, 2) 영상 캡처를 요청하였으나 거부 당함... (이유는 모름) "짐작 가는 바"가 있으니 다시 달라고 함, 전체 화면 내지는 영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음 .txlf, .sdlxliff, .mqxliff, 좌우간 .xliff 붙은 것들은 사실 텍스트 파일로, 메모장으로 열어 편집할 수 있음. exe같은 실행 파일이 아님 열어보면 그 안은 이렇게 생김 복잡해 보이지만, 별 것은 아니고, 안에 세그먼트 정보가 담겨 있음 트라도스로 이전하면서 특정 세그먼트 정보가 사라지는 듯했음 이 경우, .txlf 파일을 받아 세그먼트 정보와 화면상의 세그먼트 상태를 대조해 보면서 달라지는 정보를 파악하려 생각했음. 비슷한 작업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음. https://rebtion.net/qna/?mod=document&pageid=1&uid=11894 전혀 달라 보이지만, .txlf를 뜯어봤다는 점에서 비슷한 일임. *참고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메일이 16번 오갔으며 질문하신 분은 중간에 내 실수로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협조적이셨음 이 경우에는, 문제가 있는 특정 세그먼트 정보를 파악하고, 그 정보만 "올바른" 상태로 변경하면 될 것 같았음. 이 과정에서 일일히 이 화면을 달라, 저 화면을 달라 하느니 영상을 제공해 달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음. 그러나 '감정 소모'가 크다며 영상 제공을 거절당하였으며, '짐작 가는 바'를 알려달라는 요청만 받음. 이에 대한 전문은 다음과 같음 소통이 안 돼서 안 된다고 한 것인데,...
임윤 2025.11.12 Votes 20 Views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