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영한번역으로 알아보는 광역차단 익스프레스

광역차단의 길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9-04 01:05
조회
2676
불가리스 님의 영한번역을 살펴보기 앞서, 이력서 갱생(실제 회원님 표현임) 과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기어코 불맛을 봐야 뜨거운 것이 뭔지를 아니까요.

원래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번역이 무슨 정답이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 경우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친절해보일까봐’ 눈을 빨갛게 칠했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보이기를 기대함
맨눈으로 다님 -> 친절해 보임 ->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함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 번역하면 좋겠지만 ‘I was afraid if I would look kind’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공식 번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번역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어쨌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번역을 하고 싶으시면 예술 번역 하십시오. 안 말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세상에는 ‘특허받은(patented)’을 ‘특허출원중(patent pending)’으로 번역하여 특허를 받기 위한 고객의 지난한 노력을 백지로 만드는 번역가가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제품의 기능 역시 업계 표준과 정확한 번역어가 존재합니다.

제발 모르면 번역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불가리스 님이 제출한 화장품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자외선 차단은 구녕난 오존층 아래 사는 지구인에게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검색 못하게 묶어놓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일반 상식과 검색을 활용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문과 번역문 읽으며 찾아보세요.
All products featured on Allure are independently selected by our editors. However, when you buy something through our retail links, we may earn an affiliate commission.
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Now, the brand has added a new sunscreen — Make It Matte SPF 45 — to its lineup, which I was lucky enough able to get my hands on.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 브랜드는 현재 신상 라인업으로 선스크린 메이크잇 매트 SPF 45를 선보였는데, 마침 운좋게 제품이 에디터의 손에 들어와 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this matte formula is encased in a bottle with a pump and removable cap.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이 매트 포뮬라는 별도의 캡과 함께 펌핑 타입의 용기에 담겨 있다.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The silky and hydrating feel is largely thanks to the four skin-care goodies in the formula. Shea butter, coconut oil, and squalane assist in adding moisture to the skin, while aloe vera can help soothe, according to cosmetic chemist Ron Robinson. All this to say, users get nourishing benefits and sun protection all in one.
부드럽고 수분을 채워주는 듯한 감촉은 포뮬라를 이루는 네 가지 스킨케어 성분 덕분이다. 화장품 연구원인 론 로빈슨에 따르면 매트 포뮬라에 포함된 시어버터와 코코넛 오일, 스쿠알란이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고, 알로에베라가 지친 피부를 달래는데 도움을 준다. 말하자면 피부에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올인원 제품인 셈이다.

Connecticut-based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Mona Gohara says sunscreens like this, one that can multitask, are great because "[the skin-care benefits] make it pleasurable, fun, and easy to use."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So long as it meets those requirements, it can come in a lotion, cream, or gel-like formula.
미국 코네티컷의 피부과 전문의 모나 고하라는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특성 상 사용하기 편하며, 피부 관리에도 적합하여 고객 만족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위 조건에 부합하는 자외선 차단제라면 로션 또는 크림, 젤과 같은 제형이든 상관은 없다.

이것도 기고 저것도 기다(?) 싶은 부분 말고, 객관적으로 틀린 부분만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독자,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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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independently를 각각으로, retail link를 그냥 링크라고만 번역했는데요(마른 세수 중...)
이 소리를 왜 했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작성자는 얼루어,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링크를 타고 선스크린을 구매할 수도 있는 자, 목적은 기사가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가 아니고)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쿠팡 파트너스, 아이허브 등 ‘물건 링크를 제공하여 구매가 일어나면 일정액을 링크 제공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입니다. 물건의 판매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팔릴만한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 문구는 우리 에디터가 광고비를 먼저 받지 않고 뷰티 에디터 짬밥에 따라 심사숙고해 고른 것이고, 돈 받고 미사여구만 줄줄 늘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각각’이 저 뜻을 적절히 담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링크를 누르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인 ‘retail’이 누락된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고요.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creamy는 색상이 아닌 크림 질감을 뜻합니다. 이 부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맥락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뒷부분 gel-like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환장하겠네)
왜 원문이 유색인종이라는 뜻의 colored people을 안 쓰고 people with dark skin을 썼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untraceable formula가 누락된 것 같은데 대체 이 선스크린을 누가 왜 쓰는 건지, 어깨 위에 있는 긴 털 달린 기관에 기능이 있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앞서 백탁현상(white cast)이 생기지 않는다는 상품의 중요한 특징을 말했고,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왜 백탁현상 없는 선스크린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읽자고요.

백탁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 때문입니다. 등산 갈 때 선스크린을 바르고 얼굴이 허옇게 뜬 적이 있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흔적(trace)이 남는 겁니다.
그런데 untraceable이라고 했습니다. un(안됨) + trace(흔적) + able(할 수 있다)이 결합된 형태니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제형(formula)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피부가 아주 어두운 사람이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이 좋지만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에 비하면 자극적이고 눈에 들어가면 줄줄 흐릅니다.

당연히 독자가 선스크린 유목민이 되어 정보를 찾아보는 시점에서는 이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에 화장품 화학자까지 동원하여 ‘응 걱정마 이 선스크린은 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단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predecessor는 단수, 번역은 ‘들’
한국어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다.’처럼 ‘많다’에서 책에 반드시 복수형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2016년에 크림 타입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다음 내놓은 제품이 여기서 소개하는 ‘메이크 잇 매트’입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제품이 단 2개였다는 겁니다.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앞의 creamy가 크림색이 아니라 제형이 크림이라는 것은 뒷부분 ‘크림이 아니라 세럼 같다’는 표현을 읽으면 알아야 하는데. 구글도 요즘은 이것보단 번역 잘합니다. 앞뒤 단어를 수집해 같이 나오는 일이 많던 단어를 출력하거든요.
one that can multitask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multi = 여러 개
이중 = 두 개
게다가 한국어 ‘기능성’은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자외선차단, 주름개선’ 등이 있는데,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품 라벨을 읽어보시면 저 중 두 가지가 포함되면 ‘2중 기능성’, 세 가지 다 포함되면 ‘3중 기능성’이라는 말을 쓸 겁니다.
다만, 그게 그냥 막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거... ‘내 머릿속에 많이 입력됐으니 자연스럽다’고 막 갖다 쓰시면 참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쌍따옴표(“”)는 이 의사가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뜻입니다. 얼루어는 이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굳이 귀찮게 의사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 노력을 절여버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번역가가 대체 뭔데 고객님 장사를 방해해요.
broad-spectrum은 누락됐는데요. 설마 멀티 기능이 번역어는 아니겠지?
자외선차단제는 UVB와 UVA의 모든 파장 범위 내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브로드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화장품협회)
https://kcia.or.kr/pedia/sub02/sub02_03.php?no=44&m=14

공부와 초보자를 진짜로 틀렸으면 제가 능력과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놀려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
이레카야자이레카야자oioihooioihoDeleted User #1029Deleted User #1029다정한별다정한별윤진윤진양파타르트양파타르트뚜뚜뚜뚜Deleted User #2638Deleted User #2638곤HailieHailieminibearminibear리틀포레스트리틀포레스트유리양파유리양파레베레베ITSITSblueberriesblueberries치리오치리오
전체 2

  • 2023-09-04 15:00

    확실히 남이 첨삭을 봐줘야 빻은부분이 보이네요 제가 예제 번역하면서 틀린 부분도 여럿 보이는 ㅠ ㅎㅎㅎ 책 복습하면서 피드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023-09-04 16:11

      매의 눈으로 첨삭중입니다.


교재 안내 산업번역 가이드 2019(PDF) 산업번역 가이드 2019 예제파일 트라도스 가이드 2024 yes24 aladin kyobobook 트라도스 가이드 2024 예제파일 유료회원 전용 팁 https://rebtion.net/premium/ 이용법 일단 직장에 붙어 계세요 산업번역 가이드 1~5장을 읽고 프로즈/링크드인 프로필 작성(190쪽) 프로즈 프로필용 번역 5개 작성 영어 이력서 작성(237쪽) 리뷰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번역회사에 제출(243쪽) 1~6 과정에서 질문이 있으시면 기술 질문 게시판 이용(미래의 제가 확인해 드림) 중요한 공지는 다 끝났고, 아래는 그냥 읽어보세요 -- 저는 운전면허증, 혼인신고서 같은 것부터 번역하던 시절을 거쳐 2014년, 아예 번역을 전업으로 삼기로 결정합니다 출처: https://translationtherapy.com/sdl-studio-2014-first-impression-and-new-features-overview/ 당시 이 친구를 살 돈이 없어 체험판을 깔고, translation memory가 뭔지도 몰라 한줄한줄 기억에 의존해 복사해서 붙여넣던 삽질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체험판 기간 동안 번 돈으로 이 친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기는 험난한 2014년, 아직 취직이라는 고용 형태가 어렵지 않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트라도스의 필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나 그 당시 한국어로 트라도스라고 검색하면 '번역회사가 몇십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사라는데 사기 아니냐'거나 '크랙 없냐'는 소리나 검색되곤 하였습니다 저는 백수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저를 구원해준 트라도스에 감사한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이 친구가 저를 구원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떠들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7 버전 트라도스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한국어 한정 독점시장) 이후 2019년 초, 트라도스 자격증(초급)을 취득하였고 직접 이력서에 넣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보니 효력(?)이...
임윤 2024.10.19 추천 54 조회 1541
트랜스크리에이션 잘하는 법 X 트랜스크리에이션 의뢰 다시 받는 법 O 트랜스크리에이션이 뭔지는 다들 아실 테고, 잘하는 법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의뢰 다시 받는 법은 압니다 번역에 이유(rationale)를 잘 달면 되는데요 내 번역이 왜 좋은가 설명하면 됩니다 여기서 내 번역이 왜 한국인들한테 기깔나게(?) 들리느냐 설명하기 시작하면, 어려운 길을 더듬습니다 다시 "작성자, 독자, 목적" 틀을 갖다 쓰는데요 작성자는 나지만, 내가 아닙니다 내 번역이 좋다고 상사한테 보고해야 하는 고객사 직원이고 독자는 한국인 잠재 고객이 아직 아닙니다 ('잠재 고객'까지 가지 않고 폐기당할 수 있음) '한국어를 못하는데 번역에 도장을 찍어야 되는' 높은 사람이 먼저 독자가 됩니다 여기까지 파악하면, 이유를 쓰는 목적이 바뀌게 됩니다 번역가는 고객사 직원을 대신해, 상사를 설득할 재료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됩니다 다시 말해, 회사를 잘 이해하고, 제품의 기획 의도도 고려하며, 광고가 들어갈 위치까지 고려하여 번역을 작성하였다 이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제품 안마기가 나왔고 그걸 앱 푸시 알림으로 광고하려고 할 때 밑도 끝도 없이 얼마나 이 광고문이 한국인에게 센스있게 느껴지는가 이런 설명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남들 다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고 브랜드 타겟층이 피로에 쩔어있는 사무직 직장인이다 이들은 주말에 침대에 붙어서 앱 광고를 누를 힘도 없다 앱 광고 제목은 길어봤자 한글 기준, 빈칸 포함 12자 이상이 안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어깨 피로를 풀어드리겠읍니다'가 아니라 '이놈의...
임윤 2024.11.30 추천 11 조회 350
경영 문서만 다루고 산다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내용입니다만 ... 살다 보면 소프트웨어, 게임 번역하는데 장사 하는 내용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산업번역이란 것이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버는 고객사가 필요한 문서를 번역하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면, 애초에 경영학을 아는 사람한테 맡기면 되지 않느냐? 그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광고 소프트웨어 회사인데,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웹페이지를 번역한다고 하면, 광고도 적당히, 소프트웨어도 적당히 알면서, CAT툴도 사용할 줄 아는데, 플레이스홀더/태그도 다룰 줄 알고, 경영학까지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미친 상황이 됩니다. 다행인 점은, 다 깊게 알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각 분야 '빈출 단어'를 대강이라도 알면 상위권 안정적으로 들어갑니다. 경영/회계도 결국 물건(서비스) 팔아먹는 과정에서 나오는 세부 개념에 용어를 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n수생 김사장 또 불러 봅시다 김사장은 꽃삔 장사를 시작합니다. 동대문에서 부자재를 만 원에 사 와서 가내수공업으로 꽃삔 10개를 만듭니다. 꽃삔의 원가는 천원, 여기는 부가세가 없는 세계이므로 김사장은 꽃삔을 3천원에 팔기로 합니다. 좌판대 펴놓고 팔다 보니, 아이고 출출하다, 뭔가 먹어야 쓰것는데, 아아메 살 돈은 없고, 동네 자판기에서 200원짜리 커피 사다 먹고 삼김 1500원에 사 먹습니다 운이 좋아 7개 팔았고, 나머지 3개는 나중에 팔려고 남겨 둡니다. 여기서 매출(sales revenue, sales)은 21000원이고, 재고 자산(inventory asset)은 꽃삔 3개 ㅇ커피 200원, 삼김 1500원은 일하면서 소모된 돈으로 볼 수 있는데, expense(경비)라고 합니다. cost(원가)는 동대문 부자재에서 산 꽃삔 재료 만원입니다....
임윤 2024.11.30 추천 12 조회 298
앞 작성자, 독자, 목적에 이어서 주먹구구식 방식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번역하다 보면, 독자의 정체가 모호한 일이 많습니다. 직원교육 자료처럼 딱 봐도 내부자용 문서면, 어느 정도 독자가 누구일지 예상이 갑니다. 금융기관 교육자료면 예대마진, 경상수지 같은 기본적인 단어는 알 것이니, 굳이 설명을 붙일 필요가 없는데요 문제는, 독자가 모호한 집단입니다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을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걸로 밥벌어 먹고 사는 전문 웹개발자, 화장품 제조사, 그냥 동네 자영업자까지 다양합니다. 어떤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에 white label 기능이 있다면, '화이트라벨'이 무슨 뜻인지 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화장품 제조사입니다. 화이트라벨을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인데 주먹구구식으로, 1페이지 결과의 70~80%가 생각한 뜻과 일치하면 일반적으로 인지된 단어라고 보는 편입니다 (*상황별로 다르니, 참고만 하세요) '광고 도달'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결과물보다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결과물이 신뢰도가 높습니다. 만약 이런 대갓집에서 확립된 용어라면 실제로 업계에서 쓴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이것 외에도, 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검색창 아래 '도구'를 누르면, 검색결과 수가 나옵니다. '광고 도달'은 1천 4백개, '화이트라벨'은 3백개가 나오는데, 이것으로도 일반적인 인지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 검색결과 수는 '트라도스 오류'를 검색한 것입니다 다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의 white label을 번역할 때로 돌아오면, 만약 원래 문서가 OEM 계약을 다루는 문서였다면, 저는 그냥 '화이트 라벨'이라고 번역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검색 시 단어 수, 예상 사용자 집단 등을 고려하면,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사람이 저것을 정확히 알 확률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임윤 2024.11.23 추천 21 조회 311
번역할 때, 단어와 문장 하나씩은 알겠는데, 전체적으로 이게 통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6하원칙을 활용하려 노력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때가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번역 메모리만 쓰고 인간 메모리 잘 안 쓰다 보니 3개 넘어가면 기억 잘 안 나죠 실제로는 '작성자, 독자, 목적'부터 찾고, 그래도 잘 안 되면 시기를 고려하면 됩니다 다른 말로는 '맥락을 읽어라, 행간을 읽어라'라고도 합니다. 공부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시험을 앞두고 들으면 아주 미친 소리로 들립니다 이 말은 공부를 아주 많이 했던 공자가 제자에게 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공자는 어떤 인물인가 다시 살펴봅시다 공자는 의외로 현대인이 읽어봐도 위화감이 딱히 없는 주장을 해서 고등학생 때 내신문제로 접하며, 보통 고등학생들은 뭐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집어던지고 마는 것입니다 2천년도 전의 전쟁통에서 아무리 현실이 시궁창이어도 인간다움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인간다움에 대한 정의가 현대에도 호환되다 못해, 당연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공자는 인간다움을 설파하고자 권력자를 여럿 찾아가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힙니다 그런데, 자기 뜻을 알아주고 가르침을 청하는 벗(독자/청자)들이 찾아옵니다 '논어'가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후세에 기록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말을 할 당시 공자는 '기록될 것'을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난세에 버림받은 공자를 자기 발로...
임윤 2024.11.22 추천 15 조회 296
  고전 명작 섹스앤더시티의 사랑스러운 요조숙녀 샬롯은 첫 남편과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남편의 남성적 문제(...), 시어머니와의 불화, 불임을 겪으며 이혼하던 와중 이혼 담당 변호사와 눈이 맞고 맙니다 변호사는 대머리였는데 샬롯은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되고 재혼을 결심하나 유대인끼리 결혼하는 전통 때문에 conversion class에 참석하여 우수 학생으로 conversion에 성공하지요 (희한하게 가십 걸의 주인공 블레어 월도프의 엄마도 대머리 유대인 남자와 재혼하는데, 유대계에서 대머리 남자가 남아 돌아서 재혼을 밀고 있는 것인가 싶고요?) 여하튼, 이 경우 conversion은 '개종'이라고 번역합니다 비슷하게, 한국에는 '미전향 장기수'라는 말이 있는데 영어로는 'unconverted long-term prisoners'라고 번역합니다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원을 달러로 convert할 때는 '변환'이라고 번역하죠 앞에 나온 개종, 전향, 변환은 각각 종교, 신념, 수치가 변화한다는 의미를 추가적으로 담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 영어사전에서 convert를 찾아보면 대부분 나오기는 할 겁니다만 번역할 때마다 매번 내가 '아는' 그 단어인지 의심하기 시작하면 효율이 한도끝도 없이 느려집니다 해결 방법은 영어 말고, 전문 지식을 공부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단어가 무식한 자의 통수를 치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당사자성 발언입니다 물건 팔아먹는 계열로 와 봅시다 고시 n수 끝에, 잡템이라도 팔아야겠다 악세사리 좌판대를 차린 김사장 가끔 예쁜 아가씨들이 지나다닙니다 어떤 꼬마 아가씨는 이거 얼마예요 물어보는데 분명히 사고는 싶으나, 돈이 없는 듯합니다 김사장은 꼬마 아가씨에게 제안합니다 '오늘은 천원인데, 수요일에 오면 특별히 우리 꼬마 아가씨한테만 700원에 주겠다' 수요일에 얼마예요 했던 꼬마 아가씨가...
임윤 2024.11.15 추천 18 조회 418
* 일단 마감은 지켰다면 '진짜 수습불가능한 실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 실수를 본인이 수습 가능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 항상 말씀드리지만 밝히고 싶지 않은 경험담의 빙산의 일각... 저도 뭐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오타를 포함한 단순 실수와 무식에서 기인한 오류를 저지릅니다 전자는 mistake 계열, 후자는 error 계열인데 mistake는 원래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으나, 작업 당시 복잡계에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결과가 틀린 것이고 error는 몇 번을 재현해도 똑같이 결과가 틀리게 나오는 것을 뜻합니다 일단 일을 조져놨으면, 본인이 만들어낸 결과가 mistake인지 error인지 파악하고, 이것을 참조하면 됩니다 보통 단순 오타같은 실수는 이걸 왜 저질렀냐는 해명요구가 잘 들어오지 않으니 아마 error 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텀베이스를 쓰라고 줬는데, 그게 반영이 안 돼있다 -> 반영이 안 된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이 당장 힘든 '컴퓨터 사양 문제'일 수도 있고, 사용자의 무식 때문일 수도 있고, 굉장히 여러가지일 수 있음, 여기서 문제 생기시면 제가 기술 질문에서 도움 드립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겠으며, 이 작업물은 언제까지 수습해 놓겠다는 개선방안을 제시 말이 쉽지, 사실 이유 파악이 진짜 어렵습니다 기술 질문에만 질문이 3천개쯤 올라와 있고 무료강의 글이 200개 넘는 게 우연이 아닙니다 기술적 문제가 아니고, 무식으로 인해 체계적 오류가 발생했다 -> 조금 더 심각한 사례입니다 표준과 기준의 차이 https://rebtion.net/learnfree/?pageid=1&mod=document&uid=11870 이 경우에는 '제가 무식해서 그랬고, 이번 번역비는 안 받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복구해 놓겠습니다'가 최적 전략입니다...
임윤 2024.11.11 추천 23 조회 661
연락이 잘 된다는 뜻은 https://rebtion.net/learnfree/?pageid=2&mod=document&uid=11500 여기서 상대방이 뭔 말을 하면 읽으라고 했는데 읽었으면, 읽은 티를 내세요 (이것도 하는 사람은 이걸로 왜 바이트 낭비하고 앉았대 류의 글이고 못 하는 사람은 그냥 내가 출근 싫어하는 것과 비슷해서 어쩔 수 없음) 번역회사에서 특히 시간이 촉박한 업무 의뢰를 주면 그냥 받았다, 알겠다, ㅇㅇ 답장하지 말고 '내가 글을 읽었다'는 증거를 보여야 합니다 어떻게 보이냐? 그냥 글을 읽고 이해한 다음에 한 줄로 요약하세요. 원문에 9월 23일 EOB(CET) 마감이란 얘기가 있으면 그거 그대로 복붙하지 말고, 내가 이해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다음주 월요일 오후 6시, 서머타임 안 끝났으니 GMT+2에 보내달라는 얘기지?" (원래는 GMT+1 시간대인 것을 알고 있어야 함) *빨리 답장해야 하니, 주요 국가 GMT기준 시간은 세계지도 보면서 외워두고, 변환 정도는 암산으로 하시면 좋고요 그 외 추가 지시사항이 있으면 빨리 요약 - xbench 리포트 같이 납품하겠다 - XX, YY, ZZ 단어는 번역 안 하겠다 - 2번 시트도 있다는 것 확인했다 번역회사 입장에서는 저 인간이 읽고는 답장하는 건가? 이거 시간 촉박한 건데? 의심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가 있습니다 맨날 받는 일이면 이미 신뢰가 있으니 매번 할 필요는 없고요, 기한이 촉박한 건 다시 반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거 한줄한줄 영작을 못해서(=성문기초영문법을 못 갖춰서) 번역기 쓴다? 빨리 보내야 하는데? 번역기가 오역 안 냈는지도 봐야 되는데? 그런 분이 본문 파일 번역하는데 상업적으로 필요한...
임윤 2024.09.20 추천 29 조회 784
‘삼풍백화점 회장같은 놈들’에 이어서 https://rebtion.net/learnfree/?uid=11908&mod=document&pageid=1 (붕괴 당시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표를 갖고 사는 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만 목표만 바라보다 보면 그 과정에서 희생해서는 안 될 것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그 목표가 돈 하나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502명이라는, 한국전쟁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었던 삼풍백화점 참사가 그 좋은 예일 겁니다. 저는 이 사건을 텔레비전으로 겪었고,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시점에는 왜 저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만큼 머리가 크진 않은 터라 선생님들이 복도에서 뛰지 말라는 이유가 ‘학교가 백화점처럼 무너질까봐 그런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그 1년 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걸 텔레비전으로 겪었으니 원래 다리와 건물은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인 모두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을 포함해 무너져서는 안 될 것들이 왜 무너졌는지 알고 있습니다. 의뢰, 설계, 시공, 감리, 심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각 단계에서 돈에 굴복했으니까요. 그중 한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제대로 제기되었다면 그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의뢰 단계에서 삼풍회장은 중앙정보부 출신으로 물고문으로 사람 죽이는 데 일가견이 있던 사람입니다. 원래는 삼풍아파트 부지에 딸린 4층짜리 상가 설계를 우성건설에 의뢰했고, 우성건설은 본래 목적에 맞게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당연히 돈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딸린 상가에 비해 백화점이 당연히 요건도 규제도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아파트에 딸린 상가는 동네 슈퍼, 학원 등 각종 잡템 등을 파는 상점으로서 비교적 간단한 시설에 직간접적 세제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주민의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가...
임윤 2024.09.08 추천 23 조회 988
임윤 2024.09.04 추천 33 조회 883
텀베이스/번역 메모리가 패키지에 분명히 포함되어 있고, 실제 tm/tb 경로에 들어가보면 존재도 하는데 트라도스에서 뻘건 X자가 표시되며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 경로에 영숫자 문자열 이외의 다른 문자가 들어가 있으면 그런 현상이 일어남 '경로 = 폴더 + 파일' 파일 자체에 다른 문자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변경하는데 파일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경로에 문제가 있는 것임 경로는 프로젝트의 압축이 풀린 폴더를 의미하니, .sdlppx를 열 때 폴더 이름에 영숫자 문자열 이외의 다른 문자를 삭제하여야 함. (그냥 무턱대고 반사적으로 열기 누르지 말라는 것임) 벌써 열어버렸다면 트라도스가이드(2019년판) 80쪽을 보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로젝트 경로가 있음 이 경로에서 해당하는 프로젝트의 폴더를 삭제하고 다시 .sdlppx를 열어야 함 (project 폴더 자체를 날려버리지는 마시고, project 폴더 안, 프로젝트명이 포함된 하위 폴더를 날리시라는 것임...) 이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윈도우 사용자명을 한글 포함 기타 언어 문자로 해놓은 사람임 컴퓨터 쓰실 때는 내면의 흥선대원군을 잠깐 죽이시길 바람 * 반대로 말하면, 한글 윈도우 사용자 사이에서는 웬만해선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나 외부에 한글이 포함된 파일을 보내면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도 추론을 할 수 있으셔야 먹고 사시겠지
임윤 2024.08.23 추천 16 조회 763
경로 = 폴더 + 파일 다시 말해, 파일 자체 길이가 255자 미만이라도 경로가 255자가 될 수 있음 255자가 넘으면 트라도스에서 '경로를 찾을 수 없습니다' 등의 오류를 뱉어냄. 본인이 파일명을 설정하면서 저런 긴 파일명을 쓸 일은 없을 거고 외부 .sdlppx나 .txlf를 받으면서 저런 일이 생김 윈도우 자체에서 제한을 해제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https://wednesday1304.tistory.com/entry/Windows-%ED%8C%8C%EC%9D%BC-%EA%B2%BD%EB%A1%9C-%EA%B8%B8%EC%9D%B4-%EC%A0%9C%ED%95%9C-%ED%92%80%EA%B8%B0-260%EC%9E%90-%EC%9D%B4%EC%83%81-%EA%B2%BD%EB%A1%9C-%EB%A7%8C%EB%93%A4%EA%B8%B0 다 해봤으나 윈도우에서만 해결될 뿐 트라도스에서 해결되지는 않음. 해결 방안 1. c 드라이브 등 드라이브 루트에 프로젝트를 설정해서 해결되면 가장 좋음 어떤 파일은 파일 자체가 255자를 넘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임 2. 파일명 자체를 짧게 변경함 어떤 프로젝트는 파일이 500개를 넘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임... 3. 파일명 변환 프로그램을 씀 여러 파일명을 한 번에 짧게 변환 -> 번역함 -> 내보내기 -> 되돌림 내가 사용한 프로그램은 BatchNamer https://blog.naver.com/darkwalk77/223082595848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음 (1) 파일을 모두 불러옴 (2) 파일 > 클립보드로 바꿀이름 복사 후 텍스트 파일로 잘 저장 (3) 전체 지우기 (4) 번호 붙이기(시작값 1로) (5) 실제로 적용 (6) 트라도스로 번역한 다음 내보내기 (7) (6)을 BatchNamer로 불러옴 (8) (2)에서 저장해놓은 텍스트파일 내용을 클립보드에 복사함 (9) 파일 > 클립보드에서 바꿀이름 복사 (10) 마음의 평안 얻기
임윤 2024.08.23 추천 16 조회 669
리드 링귀스트의 추억 속편 사실 추억 아니고, 현재 진행형 되도록 이력 초반에 리드 링귀스트 제안 들어오면 해보시라는 이유를 이어서 설명드림.... 출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항상 말씀드리지만 내가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X) (가정법 과거완료)내가 그걸 그때 알았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O) 1995년 여름, 삼풍백화점이 붕괴됨. 지금은 가물가물한 이름이고 이 사건 이후 태어난 분들도 계시겠으나 지금으로 치면 신세계 강남점 같은 데가 붕괴된 것임 저 사건의 원인은 정경유착과 돈 때문에 일어난 부실공사임 당시 우성건설이 설계를 맡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중간에 삼풍백화점 경영진들이 건설 도중 설계를 변경해 달라고 함 5층에 식당가를 넣고 싶다는 것이었음 진짜 뭣도 모르는 무지렁이가 할 수 있는 무식한 요청이었던 것임 식당은 물탱크가 필요하고, 무거운 설비가 많이 필요해서 중간에 설계를 바꿀 수 없고 당초부터 식당가를 고려해서 지었어야 함 우성건설은 사람 죽이는 설계 할 수 없으니 안 된다고 했던 모양임 그러자 설계라고는 뭣도 모르는 당시 회장이 독단적으로 전체 설계를 변경하기 시작함 기둥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고, 4층 건물에 5층 식당가가 추가됨 붕괴 전 내부 영상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내부에 개방감 가득함 https://mn.kbs.co.kr/news/pc/view/view.do?ncd=3752465 (1:11 캡처) 이게 어떻게 가능했냐? 삼풍백화점 회장은 박정희 시대 중앙정보부 출신이었음 지금 같으면 이재용도 안 될(오히려 이재용이니까 보는 눈이 많아서 안 됨) 설계 변경을 뒷돈만 찔러주면 가능한 사람이었던 것 설계를 저 지경으로 변경하는데, 재료는 멀쩡한 걸 썼을까 싶은 것이 붕괴 사건 당시...
임윤 2024.07.29 추천 17 조회 945
랭귀지 리드, 리드 링귀스트(LL) 이력 초반에 들어오면, 딱 한번만 해보시는 것 추천 아마 시작 전에 직무가 이럴 거다 얘기는 해줄 텐데 실제로는 맡은 업무만 절대 하지 않음 *여기 나온 번역은 모두 수백 건의 빅데이터를 근거로 적당히 비슷하게 버무린 생성형 휴먼의 예시임 뭐든지 주시는 대로 감사하게 받던 시절 게임 프로젝트에 번역가로 투입되어 어버버 하고 있는데 너 이제부터 리뷰어 겸 LL이라는 것임 설명한 직무: 번역가와 고객사의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 실제로 한 것: 아 됐고 나야 쟤야 LL이 뭔지 검색해보고 어 이거 일만 많아지고 돈은 똑같이 주는 관리직 비슷한 거 아니야?했는데 대강 맞았음 그때까지는 내가 다른 사람의 번역을 대량으로 볼 일이 없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하방이 튼튼하다'는 것과 내가 과로사를 했으면 했지,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렴풋이 느낌 특정 단어는 자세히 말할 수 없는데, 게이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과하게 번역하는 자들이 있었음 말이 좋아서 과하게 번역한다는 거지, 그냥 뜻을 모름... (레벨을 단계라고 번역한다거나) 이때 처음으로 아 됐고 나야 쟤야를 시전하다가, 결국 번역회사가 쟤를 자름. 플레이스홀더를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잘못 처리해서 게임이 실행이 안 됐던 사건이 계기 (바꿔 말하면, 이 정도 아니면 그냥 데리고 가야 할 정도로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음) 기능이 작동 안 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데 그 와중에도 소프트웨어 실행은 되게 번역한 다른 번역가의 어감, 자연스러움, 표현력, 문장력, 번역투 탓을...
임윤 2024.07.28 추천 17 조회 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