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영한번역으로 알아보는 광역차단 익스프레스
광역차단의 길
작성자
임윤
작성일
2023-09-04 01:05
조회
2676
불가리스 님의 영한번역을 살펴보기 앞서, 이력서 갱생(실제 회원님 표현임) 과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기어코 불맛을 봐야 뜨거운 것이 뭔지를 아니까요.
원래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번역이 무슨 정답이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 경우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친절해보일까봐’ 눈을 빨갛게 칠했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보이기를 기대함
맨눈으로 다님 -> 친절해 보임 ->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함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 번역하면 좋겠지만 ‘I was afraid if I would look kind’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공식 번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번역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어쨌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번역을 하고 싶으시면 예술 번역 하십시오. 안 말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세상에는 ‘특허받은(patented)’을 ‘특허출원중(patent pending)’으로 번역하여 특허를 받기 위한 고객의 지난한 노력을 백지로 만드는 번역가가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제품의 기능 역시 업계 표준과 정확한 번역어가 존재합니다.
제발 모르면 번역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불가리스 님이 제출한 화장품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자외선 차단은 구녕난 오존층 아래 사는 지구인에게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검색 못하게 묶어놓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일반 상식과 검색을 활용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문과 번역문 읽으며 찾아보세요.
이것도 기고 저것도 기다(?) 싶은 부분 말고, 객관적으로 틀린 부분만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독자,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independently를 각각으로, retail link를 그냥 링크라고만 번역했는데요(마른 세수 중...)
이 소리를 왜 했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작성자는 얼루어,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링크를 타고 선스크린을 구매할 수도 있는 자, 목적은 기사가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가 아니고)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쿠팡 파트너스, 아이허브 등 ‘물건 링크를 제공하여 구매가 일어나면 일정액을 링크 제공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입니다. 물건의 판매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팔릴만한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 문구는 우리 에디터가 광고비를 먼저 받지 않고 뷰티 에디터 짬밥에 따라 심사숙고해 고른 것이고, 돈 받고 미사여구만 줄줄 늘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각각’이 저 뜻을 적절히 담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링크를 누르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인 ‘retail’이 누락된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고요.
creamy는 색상이 아닌 크림 질감을 뜻합니다. 이 부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맥락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뒷부분 gel-like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환장하겠네)
왜 원문이 유색인종이라는 뜻의 colored people을 안 쓰고 people with dark skin을 썼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untraceable formula가 누락된 것 같은데 대체 이 선스크린을 누가 왜 쓰는 건지, 어깨 위에 있는 긴 털 달린 기관에 기능이 있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앞서 백탁현상(white cast)이 생기지 않는다는 상품의 중요한 특징을 말했고,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왜 백탁현상 없는 선스크린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읽자고요.
백탁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 때문입니다. 등산 갈 때 선스크린을 바르고 얼굴이 허옇게 뜬 적이 있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흔적(trace)이 남는 겁니다.
그런데 untraceable이라고 했습니다. un(안됨) + trace(흔적) + able(할 수 있다)이 결합된 형태니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제형(formula)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피부가 아주 어두운 사람이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이 좋지만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에 비하면 자극적이고 눈에 들어가면 줄줄 흐릅니다.
당연히 독자가 선스크린 유목민이 되어 정보를 찾아보는 시점에서는 이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에 화장품 화학자까지 동원하여 ‘응 걱정마 이 선스크린은 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단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predecessor는 단수, 번역은 ‘들’
한국어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다.’처럼 ‘많다’에서 책에 반드시 복수형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2016년에 크림 타입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다음 내놓은 제품이 여기서 소개하는 ‘메이크 잇 매트’입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제품이 단 2개였다는 겁니다.
앞의 creamy가 크림색이 아니라 제형이 크림이라는 것은 뒷부분 ‘크림이 아니라 세럼 같다’는 표현을 읽으면 알아야 하는데. 구글도 요즘은 이것보단 번역 잘합니다. 앞뒤 단어를 수집해 같이 나오는 일이 많던 단어를 출력하거든요.
multi = 여러 개
이중 = 두 개
게다가 한국어 ‘기능성’은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자외선차단, 주름개선’ 등이 있는데,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품 라벨을 읽어보시면 저 중 두 가지가 포함되면 ‘2중 기능성’, 세 가지 다 포함되면 ‘3중 기능성’이라는 말을 쓸 겁니다.
다만, 그게 그냥 막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거... ‘내 머릿속에 많이 입력됐으니 자연스럽다’고 막 갖다 쓰시면 참
쌍따옴표(“”)는 이 의사가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뜻입니다. 얼루어는 이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굳이 귀찮게 의사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 노력을 절여버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번역가가 대체 뭔데 고객님 장사를 방해해요.
broad-spectrum은 누락됐는데요. 설마 멀티 기능이 번역어는 아니겠지?
공부와 초보자를 진짜로 틀렸으면 제가 능력과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놀려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
불가리스 님의 주장과 희망이 많은 이력서를 보셨듯, 자기 희망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능력을 갖췄는지 안 갖췄는지 저도 회원님도 모릅니다. 그러니 체험 산업번역 삶의 현장에 무조건 던져 광역차단을 당하게 하기보다는, 리뷰게시판에서 연습하며 깨닫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스 님 주장대로 화장품, 다꾸-_-, 호프집 등을 번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500단어 내외의 여러 예제를 제공했습니다. 이 예문은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모든 비법(...)은 산업번역 가이드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인터넷 어딘가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만든 것입니다(그런데 인터넷 어딘가에 전혀 없는 새로운 정보면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정보 1, 2, 3, 4가 있다면 모두 시도해보고 짜깁기했습니다. 1은 현재 기술적으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2는 광역차단을 부르는 잘못된 방법이다, 3은 아마도 당분간은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4는 능력 갖춘 사람이 장착하면 번역회사 프리패스다 등 ...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내가 너보다 잘났으니 내 말을 들어라’가 아니고,
‘직접 그 멍청한 짓을 제가 해봤는데 장렬하게 망했습니다’ 혹은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라는 뜻입니다.
정 납득이 안 가시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 같거든, 직접 체험해 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뜨거운 것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해도 기어코 불맛을 봐야 뜨거운 것이 뭔지를 아니까요.
원래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번역이 무슨 정답이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원문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 경우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금자씨는 ‘친절해보일까봐’ 눈을 빨갛게 칠했다고 했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보이기를 기대함
맨눈으로 다님 -> 친절해 보임 -> 눈을 빨갛게 칠함 -> 친절해 보이지 않기를 기대함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 번역하면 좋겠지만 ‘I was afraid if I would look kind’ 정도가 어떨까 합니다. 공식 번역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번역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어쨌든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번역을 하고 싶으시면 예술 번역 하십시오. 안 말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세상에는 ‘특허받은(patented)’을 ‘특허출원중(patent pending)’으로 번역하여 특허를 받기 위한 고객의 지난한 노력을 백지로 만드는 번역가가 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제품의 기능 역시 업계 표준과 정확한 번역어가 존재합니다.
제발 모르면 번역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불가리스 님이 제출한 화장품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자외선 차단은 구녕난 오존층 아래 사는 지구인에게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검색 못하게 묶어놓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일반 상식과 검색을 활용해 번역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문과 번역문 읽으며 찾아보세요.
All products featured on Allure are independently selected by our editors. However, when you buy something through our retail links, we may earn an affiliate commission.
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Now, the brand has added a new sunscreen — Make It Matte SPF 45 — to its lineup, which I was lucky enough able to get my hands on.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 브랜드는 현재 신상 라인업으로 선스크린 메이크잇 매트 SPF 45를 선보였는데, 마침 운좋게 제품이 에디터의 손에 들어와 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this matte formula is encased in a bottle with a pump and removable cap.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이 매트 포뮬라는 별도의 캡과 함께 펌핑 타입의 용기에 담겨 있다.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The silky and hydrating feel is largely thanks to the four skin-care goodies in the formula. Shea butter, coconut oil, and squalane assist in adding moisture to the skin, while aloe vera can help soothe, according to cosmetic chemist Ron Robinson. All this to say, users get nourishing benefits and sun protection all in one.
부드럽고 수분을 채워주는 듯한 감촉은 포뮬라를 이루는 네 가지 스킨케어 성분 덕분이다. 화장품 연구원인 론 로빈슨에 따르면 매트 포뮬라에 포함된 시어버터와 코코넛 오일, 스쿠알란이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고, 알로에베라가 지친 피부를 달래는데 도움을 준다. 말하자면 피부에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올인원 제품인 셈이다.
Connecticut-based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Mona Gohara says sunscreens like this, one that can multitask, are great because "[the skin-care benefits] make it pleasurable, fun, and easy to use."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So long as it meets those requirements, it can come in a lotion, cream, or gel-like formula.
미국 코네티컷의 피부과 전문의 모나 고하라는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특성 상 사용하기 편하며, 피부 관리에도 적합하여 고객 만족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위 조건에 부합하는 자외선 차단제라면 로션 또는 크림, 젤과 같은 제형이든 상관은 없다.
이것도 기고 저것도 기다(?) 싶은 부분 말고, 객관적으로 틀린 부분만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독자,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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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에서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에디터들이 각각 선정한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얼루어에 제휴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independently를 각각으로, retail link를 그냥 링크라고만 번역했는데요(마른 세수 중...)
이 소리를 왜 했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작성자는 얼루어,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링크를 타고 선스크린을 구매할 수도 있는 자, 목적은 기사가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가 아니고)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쿠팡 파트너스, 아이허브 등 ‘물건 링크를 제공하여 구매가 일어나면 일정액을 링크 제공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입니다. 물건의 판매 대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고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팔릴만한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 문구는 우리 에디터가 광고비를 먼저 받지 않고 뷰티 에디터 짬밥에 따라 심사숙고해 고른 것이고, 돈 받고 미사여구만 줄줄 늘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각각’이 저 뜻을 적절히 담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링크를 누르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인 ‘retail’이 누락된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고요.
Black Girl Sunscreen first arrived on the beauty scene in 2016 with a creamy SPF that doesn't leave a white cast.
2016 뷰티 신에서 처음 선보여진 블랙 걸 선스크린. 연한 미색의 자외선 차단제로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한다.
creamy는 색상이 아닌 크림 질감을 뜻합니다. 이 부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맥락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뒷부분 gel-like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The untraceable formula made it a popular option for people with dark skin.
차단 성분의 이같은 특징은 유색인종 고객층에게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환장하겠네)
왜 원문이 유색인종이라는 뜻의 colored people을 안 쓰고 people with dark skin을 썼는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untraceable formula가 누락된 것 같은데 대체 이 선스크린을 누가 왜 쓰는 건지, 어깨 위에 있는 긴 털 달린 기관에 기능이 있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앞서 백탁현상(white cast)이 생기지 않는다는 상품의 중요한 특징을 말했고,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작성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왜 백탁현상 없는 선스크린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읽자고요.
백탁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 때문입니다. 등산 갈 때 선스크린을 바르고 얼굴이 허옇게 뜬 적이 있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흔적(trace)이 남는 겁니다.
그런데 untraceable이라고 했습니다. un(안됨) + trace(흔적) + able(할 수 있다)이 결합된 형태니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제형(formula)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피부가 아주 어두운 사람이 발라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이 좋지만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에 비하면 자극적이고 눈에 들어가면 줄줄 흐릅니다.
당연히 독자가 선스크린 유목민이 되어 정보를 찾아보는 시점에서는 이 정보를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에 화장품 화학자까지 동원하여 ‘응 걱정마 이 선스크린은 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단다’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Unlike the squeezable tube of its predecessor,
앞선 튜브형 제품들과는 다르게
predecessor는 단수, 번역은 ‘들’
한국어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다.’처럼 ‘많다’에서 책에 반드시 복수형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2016년에 크림 타입 제품을 처음 출시했고, 다음 내놓은 제품이 여기서 소개하는 ‘메이크 잇 매트’입니다.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제품이 단 2개였다는 겁니다.
It isn't the typical creamy white sunscreen — it's actually not a cream at all. It has a gel-like consistency, making it feel closer to a serum instead.
시중의 일반적인 미색 화이트 선스크린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차렸는가? 사실 이 제품은 크림 형태도 아니다. 젤과 비슷한 제형으로, 세럼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앞의 creamy가 크림색이 아니라 제형이 크림이라는 것은 뒷부분 ‘크림이 아니라 세럼 같다’는 표현을 읽으면 알아야 하는데. 구글도 요즘은 이것보단 번역 잘합니다. 앞뒤 단어를 수집해 같이 나오는 일이 많던 단어를 출력하거든요.
one that can multitask
이 제품과 같은 이중기능성 선스크린이
multi = 여러 개
이중 = 두 개
게다가 한국어 ‘기능성’은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기능성화장품은 ‘미백, 자외선차단, 주름개선’ 등이 있는데,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품 라벨을 읽어보시면 저 중 두 가지가 포함되면 ‘2중 기능성’, 세 가지 다 포함되면 ‘3중 기능성’이라는 말을 쓸 겁니다.
다만, 그게 그냥 막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거... ‘내 머릿속에 많이 입력됐으니 자연스럽다’고 막 갖다 쓰시면 참
When shopping for any sunscreen, she insists that "you cannot compromise on the product being broad-spectrum SPF 30 or higher."
선스크린 구매 시 SPF 30 이상의 멀티 기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쌍따옴표(“”)는 이 의사가 말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다는 뜻입니다. 얼루어는 이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굳이 귀찮게 의사 인터뷰까지 했는데, 그 노력을 절여버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번역가가 대체 뭔데 고객님 장사를 방해해요.
broad-spectrum은 누락됐는데요. 설마 멀티 기능이 번역어는 아니겠지?
자외선차단제는 UVB와 UVA의 모든 파장 범위 내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브로드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화장품협회)
https://kcia.or.kr/pedia/sub02/sub02_03.php?no=44&m=14
공부와 초보자를 진짜로 틀렸으면 제가 능력과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놀려서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을 텐데......(가정법 과거완료)
이레카야자oioihoDeleted User #1029다정한별윤진양파타르트뚜뚜Deleted User #2638곤Hailieminibear리틀포레스트유리양파레베ITSblueberries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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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남이 첨삭을 봐줘야 빻은부분이 보이네요 제가 예제 번역하면서 틀린 부분도 여럿 보이는 ㅠ ㅎㅎㅎ 책 복습하면서 피드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매의 눈으로 첨삭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