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번역회사 생존기 12 - 쉬어가는 글: 버녁회사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PM과 LL의 반응
안녕하십니까 대원님들, 한국 패치된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고맙지 않은 상황에 꼭 '고맙습니다'로 말을 맺는 것까지 한국인 회사원 패치가 되어버린 비욘드입니다. 제게 보내는 메일에까지 무심코 '고맙습니다'를 쳐서 보내게 되었는데, 고맙지 않은 상황에까지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한국 회사원들의 직업병이 아닐까 싶기까지 해요. 😀
오늘은 넘쳐나는 소재를 골라내지 못한 관계로(야근이 많아지고 고갱님의 갖가지 지랄이 심화됐다는 얘기) 짤막 짤막한 상황과 그에 따른 버녁회사 직원들의 반응을 요약해봤습니다.
반복되면 다른 작업자를 찾기 시작.
2. 번역 가능하냐고 메일 돌렸을 때 메일 답신이 없음
PM: 고정 작업자 서너명한테 뿌려보고 다들 답신이 없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똥줄 태우며 자주 써봤으며, 답장이 빨리 오는 다른 작업자한테 메일을 더 뿌린다.
그 사람들마저 답장이 없거나 거절하면 그제서야 안 써본 작업자에게까지 메일을 돌리는데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아서 매우 불안해 함. 이 때 잘 해서 납기일
내에 납품을 하면 활용 가능한 작업자로 인식을 함.
LL: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의 지켜보는 나... 번역가 안 나타나면 내가 버녁하면서 빻아야 하니까 같이 똥줄 탐.
2-1. 번역 가능하냐고 메일 돌렸을 때 매번 바쁘다고 하는 작업자
PM: '이번에도 바쁘신가보네' 하며 다른 작업자에게 메일을 더 돌려본다.
LL: '이 분 이번에도 DOMANG각을 재고 있군'이라고 생각하며 똥줄을 태운다.
3. 고갱님이 납기일 한발짝도 양보 안해주는데 작업자가 납기 늦춰달라고 할 때
PM: (머리 쥐뜯) 최대한 작업자보고 양보해달라고 함. 아직 작업 시작 안한 상황인데 타협이 안되면 다른 작업자에게 긴급으로 연락을 돌림.
LL: 급하게 하느라 빻아서 온 작업물을 퇴근 시간을 제물로 바쳐 뜯어 고치며 광광 욺.
4. 작업물이 말도 안되게 빻아서 옴. 번역기 돌린 것이 확실함(대책이 없다를 No answer(=노답이다), 눈길도 주지 않다를 Not giving a snow way로 번역해오는 등)
PM: 잠깐 하늘이 노래지지만 다른 작업자를 얼른 찾음.
비욘드(LL, 프로야근러): 이 프로젝트는 처음인 작업자가 다른건 멀쩡한데 TM 씹어먹고 자기 맘대로 용어를 심지어 일관성있게 빻아온 작업물을 야근하며 죄다
뜯어고치다가 실미도에 와서 광광 욺.
5. 고갱님이 퇴근 시간쯤 or 퇴근 시간 넘겨서 예고 없이 급행 일 던짐
PM: LL에게 광광거리며 얼른 작업자를 찾음.
LL: PM과 의논하며 함께 작업자 선별하느라 야근.
6. 샘플 테스트를 받아봤는데 너무 빻았을 때 (멀쩡하게 해석이 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음)
LL: 샘플 테스트 평가자(도착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 또는 우리 회사와 오래 작업해서 퀄리티가 확실한 작업자)에게 결과물을 받아보고 결과물을 차트로 분석해서
넘나 빻았다고 PM에게 읍소함.
PM: LL의 의견 수용 후, 다른 작업자에게 샘플 테스트를 더 뿌려봄. 괜찮은 작업자 발굴하기까지 이 과정을 무한 반복. (샘플 테스트 보내고 '그대는 샘플 테스트에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기 힘든 이유)
번린이 때 '어떻게 프로즈 저 뒷페이지에 있는 경력도 없는 나에게까지 연락이 온 걸까', '샘플 테스트에 붙은거야 떨어진거야? 왜 답이 없는거지?', '지금 퇴근했을 시간인데 어떻게 급행 일을 보내는거지' 등 궁금증이 많았는데, 일하면서 보니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대원님들도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어서 이 글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는 안 그래도 진상짓하는 고갱님 대처하느라 바쁜데,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하나 더 맡게 되었어요. 더 바빠졌단 얘기죠...^q^ 일복이 터졌는데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서럽군요. 그럼 저는 밀린 메일을 확인하러 다시 가보겠습니다. 그럼 20000!
다음 생존기에서 보아요.
오늘은 넘쳐나는 소재를 골라내지 못한 관계로(야근이 많아지고 고갱님의 갖가지 지랄이 심화됐다는 얘기) 짤막 짤막한 상황과 그에 따른 버녁회사 직원들의 반응을 요약해봤습니다.
- 납기 때가 됐는데 작업자가 연락이 안됨 or 작업자가 납기 대왕 지각 (6시간~24시간 이상)
반복되면 다른 작업자를 찾기 시작.
2. 번역 가능하냐고 메일 돌렸을 때 메일 답신이 없음
PM: 고정 작업자 서너명한테 뿌려보고 다들 답신이 없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똥줄 태우며 자주 써봤으며, 답장이 빨리 오는 다른 작업자한테 메일을 더 뿌린다.
그 사람들마저 답장이 없거나 거절하면 그제서야 안 써본 작업자에게까지 메일을 돌리는데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아서 매우 불안해 함. 이 때 잘 해서 납기일
내에 납품을 하면 활용 가능한 작업자로 인식을 함.
LL: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의 지켜보는 나... 번역가 안 나타나면 내가 버녁하면서 빻아야 하니까 같이 똥줄 탐.
2-1. 번역 가능하냐고 메일 돌렸을 때 매번 바쁘다고 하는 작업자
PM: '이번에도 바쁘신가보네' 하며 다른 작업자에게 메일을 더 돌려본다.
LL: '이 분 이번에도 DOMANG각을 재고 있군'이라고 생각하며 똥줄을 태운다.
3. 고갱님이 납기일 한발짝도 양보 안해주는데 작업자가 납기 늦춰달라고 할 때
PM: (머리 쥐뜯) 최대한 작업자보고 양보해달라고 함. 아직 작업 시작 안한 상황인데 타협이 안되면 다른 작업자에게 긴급으로 연락을 돌림.
LL: 급하게 하느라 빻아서 온 작업물을 퇴근 시간을 제물로 바쳐 뜯어 고치며 광광 욺.
4. 작업물이 말도 안되게 빻아서 옴. 번역기 돌린 것이 확실함(대책이 없다를 No answer(=노답이다), 눈길도 주지 않다를 Not giving a snow way로 번역해오는 등)
PM: 잠깐 하늘이 노래지지만 다른 작업자를 얼른 찾음.
비욘드(LL, 프로야근러): 이 프로젝트는 처음인 작업자가 다른건 멀쩡한데 TM 씹어먹고 자기 맘대로 용어를 심지어 일관성있게 빻아온 작업물을 야근하며 죄다
뜯어고치다가 실미도에 와서 광광 욺.
5. 고갱님이 퇴근 시간쯤 or 퇴근 시간 넘겨서 예고 없이 급행 일 던짐
PM: LL에게 광광거리며 얼른 작업자를 찾음.
LL: PM과 의논하며 함께 작업자 선별하느라 야근.
6. 샘플 테스트를 받아봤는데 너무 빻았을 때 (멀쩡하게 해석이 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음)
LL: 샘플 테스트 평가자(도착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 또는 우리 회사와 오래 작업해서 퀄리티가 확실한 작업자)에게 결과물을 받아보고 결과물을 차트로 분석해서
넘나 빻았다고 PM에게 읍소함.
PM: LL의 의견 수용 후, 다른 작업자에게 샘플 테스트를 더 뿌려봄. 괜찮은 작업자 발굴하기까지 이 과정을 무한 반복. (샘플 테스트 보내고 '그대는 샘플 테스트에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기 힘든 이유)
번린이 때 '어떻게 프로즈 저 뒷페이지에 있는 경력도 없는 나에게까지 연락이 온 걸까', '샘플 테스트에 붙은거야 떨어진거야? 왜 답이 없는거지?', '지금 퇴근했을 시간인데 어떻게 급행 일을 보내는거지' 등 궁금증이 많았는데, 일하면서 보니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대원님들도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어서 이 글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는 안 그래도 진상짓하는 고갱님 대처하느라 바쁜데,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하나 더 맡게 되었어요. 더 바빠졌단 얘기죠...^q^ 일복이 터졌는데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서럽군요. 그럼 저는 밀린 메일을 확인하러 다시 가보겠습니다. 그럼 20000!
다음 생존기에서 보아요.
번역가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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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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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님 돌아오셨군요 ㅎㅎㅎ 어제 외국계 회사 한국 패치된 회사 샘플테스트 관련해서 ㅋㅋㅋ 담당자랑 ㅋㅋ 통화 했눈데 ㅋㅋㅋ 진심으로 비욘드님 생각났어요 ㅋㅋㅋㅋㅋㅋ
담당자와 통화를 하셨군요? 통화를 하는 경우는 드문데ㅎㅎㅎ 번역회사의 정신없이 바쁜 공기를 조금 경험하셨나요?ㅋㅋ
재밌어요 ㅋㅋㅋㅋ PM의 입장을 보니까 더 이해가 잘되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기다리던 비욘드님의 생존기 시리즈가 올라와 오랜만에 팝콘을 튀겼습니다. (와작와작) 비욘드님의 글을 읽다보면 PM이 답장이 없어도 그래, 엄청 바쁘겠지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와작와작)
NDA와 셀털 위험 때문에 자세한 썰은 풀 수 없지만 PM은 정말 바쁘고 정말 많이 시달려요ㅠㅠ 프레이 포 PM...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니 기쁩니다.
오랜만에 와주셔서 기쁩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ㅋ LL 야근 결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너무 많네요ㅠㅠㅋㅋㅋㅋㅋ
그런데 2-1. 만날 바쁘다고 하는 번역가는 짤릴 가능성이 있나요? 너무 자주 거절해왔어서 좀 불안합니다....ㅠㅋ 도망각을 잰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일이 바쁜데..(하루 작업량 밴댕이 소갈딱지만함)
저도 이거 궁금해요. 임윤 님은 가끔 거절하면 일이 많다는 (좋은)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상하게 시간을 쥐어짤 수도 없이 바쁠 때만 연락오는 번역 회사가 하나 있거든요...ㅠㅠㅠ
거절이 잦을 경우, 연락이 잘 되고 착착 일을 잘 받아가는 분들 위주로 연락을 돌리다가 그분들도 거절하면 최후의 보루로 연락할 때가 많더군요.
"내가 바쁘지만 다음에 연락하면 같이 일할 수도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내가 이런저런 프로젝트로 '지금은' 바쁜데 몇월 며칠부터는 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DOMANG이 아님을 어필하고 언제부터 가능한지를 신호 주면 '그래도 얘가 우리랑 일하기 싫은건 아니군'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번에 연락을 합니다.
아 물론 대체자가 잘 없을 경우 or 엄청나게 실력이 좋은 경우는 거절을 많이 했든 적게 했든 상관 없이 1순위로 연락을 해옵니다.
귀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거절할 때마다 모월 모일에 프로젝트 끝나니까 그 이후 협업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보냈는데,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기분이에요. 그나마 다행입니다ㅠㅠㅠ
와, 저도 잘해보고 싶지만 2-1처럼 유독 일정이 안 맞는 회사가 있어서 정말 궁금했는데 큰 도움 되었습니다! 매번 깔깔 웃고 꿀팁은 숙지도 하며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짜 감사해요ㅋㅋㅋ)
답이업는게 제버녁이빻아서엿군여 흑흑
그렇지요... 하지만 통과했을 때도 깜빡 잊고 있다가 나중에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샘플테스트가 그렇게까지 일이 급하지 않을 때 시행하거든요. 저도 한참 전에 샘플 테스트 봐 놓고 번역회사 입사했더니 5개월 뒤에야 '야 너 샘플 붙었어~ 계약서에 서명해줘~'라고 연락이 온 곳도 있습니다. 이력서 여러 군데 돌리고, 샘플 테스트 봐 놓고 적당히 잊어버리고 다른 것 하고 있으면 연락이 올 것이예요.
우와아아아앙 비욘드님 생존기 너무 너무 반갑게 읽었습니다. 바쁘다고 자주 거절하는 거 사실 저럴까봐 거절하고도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래! 얘는 너무 자주 거절했으니까 받아주자! 이러고 받았다가 주말이 사라지고 일상이 피폐해지고 인생 과연 뭘까 현타가 오고..오늘도 빻은 번역과 고갱님 갑질 속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건강 꼭 챙겨가면서 일하세요. ㅠ.ㅠ
저도 너무 자주 거절해서 거래 끊기는거 아닌가 싶을 때 어쩌다 한 번 일을 하곤 했는데, 거절하는 사유를 명백히 말하면 단순 DOMANG이 아님을 어필할 수 있어요(EX. 이건 내 분야가 아니다, 지금 다른 프로젝트에 있어서 언제부터 가능하다 등) . 그러니 무리해서 받지 마시고ㅠㅠ 격려 감사합니다.
꺅 저도 반갑게 읽었습니다!! 저도 드물지만 아주 가아아아끔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때마다 너무 손떨립니다.. 크흡
기승전 야근 ㅋㅋㅋㅋㅋ 너무 웃기고 슬프네요...
꺄 비욘드님!!!! 바쁘신 중에도 가끔 생생한 소식 전해 주셔서 너무 좋아요. 역시 중간에 낀 사람이 제일 힘들군요........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
맘 편하게 일하고 싶다면 아예 소통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거나 맨 윗직급이어야 된다는 사실...흑흑
왜 때문에 한국 패치가 되면 하향 평준화 되는 걸까요...(..)
beyond님의 생생한 버녁회사 생존기 늘 잘 읽고 많이 배워갑니다: ) 이뮨님 말씀처럼 연락만 잘 되어도 평타는 치고 가는군요. 연락.. 빠르게.. PM.. 괴롭히지..말 것.. (메모) 왜 터지란 돈복은 안 터지고 일복이 터진답니까ㅠㅠ 건강 챙겨가며 일하세요!!
그러게요 한국패치되면 왜...흑흑
프리랜서에게 일복이 터진다는 것은 더 많은 수입이 보장되지만 월급쟁이에겐 그저 재앙이지요 허허... 걱정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왜 요즘 후기 안올라오지 생각했었어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부탁드려요!
일이 바쁘다 보니 가끔 접속해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분이 있다니 힘이 나네요